옛날 옛적에 미국 등지에서는 역사적으로 흑인이었던 인물을 백인으로 묘사하는,

소위 '화이트워싱'이 일종의 문화적 인종차별로 한동안 논란의 대상이 됐었음.

그리고 세월은 흘러, '약자'를 우대해야 한다는 '정치적 올바름'이 지배하는 지금은,



역사적으로 백인인 인물을 흑인으로 묘사하는 이상한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음.

그리스인인 아킬레우스, 로마 군단병, 심지어 북방민족 켈트족인 아서 왕의 비 기네비어까지

도저히 흑인이었을 가능성이 없는 실존 인물들의 인종을 바꿔버리는거임.


이러한 행위의 기반이 되는 논리는 같은 PC계통인 여성주의의 논리와 똑같음.

'미디어에 백인이 많이 출연하는 것은 소수 인종에 대한 문화적 소외다'.

즉 실존하는 사실보다 드러나는 인종비/성비를 맞추는 이념적 조정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

일종의 흑인 스크린쿼터제같은 느낌으로 한국의 여경/여군 늘리기와 생각의 결이 같음.


심지어 실제적인 평등과 동떨어진 PC주의자들의 소수자 팔이라는 점도 일치하는데,

위 드라마들이 방영된 영국은 인구상 아시아계의 비율이 흑인의 2배 이상임.

그러나 흑인에게 '노예'라는 강력한 '약자' 이미지가 있으므로 '옐로워싱'이 아닌 '블랙워싱'이 일어남.

결국 이미지 장사이자 공허한 이념적 자위행위에 불과한 셈임.


현재 선진국의 거의 모든 사회문화적 논란의 배후에 정치적 올바름이 있음.

인종문제, 여성문제, 이민자 문제 등이 전부 PC주의자들의 논리에서 기원함.

한국도 꼴에 선진국이라고 이 역병이 급속도로 퍼지는 중인데,

국민이 정치권의 약자팔이에 냉소하지 못한다면

한 20년 뒤엔 우리도 방송 3사에서 무슬림 세종대왕을 보게 될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