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나이드신 분들한테 전통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는다.

과연 전해주는 전통들이 정말 진짜일까?




답은 아니다.



1. 장유유서, 어린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한테 무조건 공경해야한다.

장유유서라면서 무조건적인 양보를 바라는데 나이가 1살만 차이나도 깍듯하게 인사하고 대우하며,

보다 고령자와 상대할 때에는 어린쪽이 무조건적인 양보를 해야하는 줄 알고있다.

근데 장유유서의 본 뜻을 보면 좀 달라지는데

"장유유서 :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한다."

보면 차례와 질서에 대한 얘기지 어린 쪽을 깔보고 무시해도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유교에 철저했던 조선시대의 경우를 봐도 틀리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황과 기대승이 했던 사단칠정 논쟁의 경우에는 당시 이황 58세 대사성, 기대승 32세 초짜로

나이든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받들어야만 하는 것이 유교적 전통이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이며

절친으로 유명한 오성과 한음은 5살 차이다. 근데 둘이 남긴 이야기를 보면 전혀 깔보는걸 찾아볼 수가 없다.

장유유서를 말하는 사람들이 흔히 빼먹는게 정명(正名)인데 이 정명이 뭔지 가장 쉽게 설명하는 글은

"군주는 군주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라는 글로 각자 자신의 위치에 어울릴만한 모습을 보이고 나서야 장유유서를 논할 수 있는거다.





2. 상급자는 하급자를 막 대해도 된다.

상명하복의 논리를 흔히들 말하면서 나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막대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유교의 핵심이라 말할 수 있는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라에서 가장 높은 것은 백성이요, 가장 낮은 것은 왕이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막대하는 것이 유교적 전통이라면 과연 이런 말을 했을까?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을 살피어 부족함이 없게 해야하고, 자신을 낮추어 하급자 위에 군림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1번이나 2번이나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볼 수 있다. 유교라곤 제대로 모르던 일본이 유교를 대충 받아들임으로써

상명하복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전해졌다고 본다.




3.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면 안된다.

남자가 주방에 들어가면 뭐 큰일난거 마냥 말하는 나이드신 분들이 아직도 있다. 꼬추떨어진다나 뭐라나...

그럼 과연 유교에서 주방들어가지 말라고 했을까? 유교의 나라 조선은 어땠을까 한번 보기로 하자.

흔히 대장금을 떠올리며 음식들을 궁녀가 만든걸로 아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근데 조선의 궁궐음식을 만들던 대령숙수(待令熟手)들은 남자들이었다. 궁녀는 그냥 보조 요리사였을 뿐이다.

이성계의 이복동생인 의안대군(義安大君)의 아들 이교(李皎)는 요리를 잘해 중국사신이 올때 마다 상경해서

음식을 만들었고, 허균, 이율곡, 정약용, 서거정, 박지원, 박제가 등등 사대부들도 음식을 즐겨 만들었다는 기록과

왕 영조(英祖)가 직접 탕평채를 만들었다는 기록도 있다. 남자가 주방에 안들어간다가 유교적 정통이라면 과연...






4. 육아는 여자가 해야한다.

애들은 엄마가 봐야지 남자가 뭐하냐고 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다.

근데 정작 유교의 나라 조선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전혀 틀리다는걸 알 수 있는데.

조선 사대부였던 이문건(李文楗 1494~1567)이 쓴 양아록(養兒錄)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이 양아록은 손자 이수봉(李守封 1551~1594)를 1551년부터 1566년까지 양육하면서 쓴 책으로서 최초의 육아일기다.



그럼 이문건만 그랬을까? 아니다. 조선시대 풍속화를 보면 평민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데





이렇듯 육아는 남,녀를 가려 행해지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오래된 전통이랍시고 말하는 전통들은 많은데

애 낳고 바로 밭 일했다. 는 것은 세종때 공노비들의 육아휴가를 주는 법을 만들었고(남편 포함)

제사는 그 의의가 후손들이 조상들에게 음식을 바치는 것이기에 그 후손들이 지냈고 여자는 자기 집안제사로 갔다.

족보사고 전쟁터지면서 원래 양반 아니던 집안 사람들이 멋도 모르고 제사를 따라해서 이렇게 된거다.






조선시대 얘기 하냐며 여자들이 화내는 경우가 많은데 잘 들어보면 조선시대에는 없던 것들이 많다.

나이든 사람들도 마치 오래된 전통인거 마냥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이갤러들은 그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