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3천정도 빚이 생기며 여친과 헤어지고부터 시작된 내 막장인생

돈 없으니 여친사귀거나 만남 모임에 나가는건 엄두도 안나고,

돈없으니 어디 업소도 못가는데 그래도 여자 안만나고 늙어버리거나 자살하긴 아쉬우니

시작해봤던 유흥업소 실장일부터 시작된 자영업 인생


홧김에 카드론 대출 2500받아서 달았던 사장이란 타이틀

월 제일 많이 벌었던 순이익은 1900 정도

그렇게 8개월간 통장에 딱 1억 모으고 가게 가세가 기운다 느껴저서 빠른 손절. 가게 팔아버림

평균 14~500정도씩 벌었던거 같은데 1500 벌다가 다른일을 하려니 투자비도 만만찮고 벌이도 시원찮으며

프렌차이즈는 더더욱이 안되겠고 1억얼마 푼돈으로 할 수 있는건 극히 한정적

만화카페는 월 순익 200벌이도 힘들더라, 무슨일은 뭐가 안된다더라 하는 부정적인 정보들

1300~1900씩 벌다가 보통일 하면서 200만원벌 생각하니 앞날이 암담했음

명세기 화류업권 사장이라는 자부심은 있었는데 편의점 알바 하면서 살아야 하나? 그래서 미래가 있나?

와중에 고시원에 오래 살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고시원이 만실 채워졌을시 수익계산 해 보니

만실이 채워지면 큰돈은 안되도 고정수익으로는 할만 하겠는데? 라는 생각에 보기 시작한 고시원

내 자영업 원칙은 프렌차이즈처럼 중간 착취(?) 단계가 있어서는 안되고

최소 투자비, 최대 이윤률이라는 너무 당연한 목표였는데 어찌어찌 몇일간 사이트도 보고 매물도 보고

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타지역 고시원을 인수함

시설을 좀 고칠 생각 하고있었기에 너무 낙후되거나 할아버지 사장이 운영할법한곳은 제했고

시설 보강비에 쓰인돈은 채 300이 안됨

직원 없이 풀 오토시스템 구축함(밤에 열쇠잃어버렸다 혹은 두고나왔다고 전화 안오도록 나만의 시스템등)

약간 더 깔끔해진 시설과 약간의 마케팅으로 방 하나 제외 만실운영됨

총무는 최저임금 문제때문에 분쟁이 많은듯 해서 그냥 안씀

20대때는 온갖 사회 부조리에 분노하는 정의의 사자 같았는데 서있는 위치가 달라지니 풍경도 달라지더라

하루종일 일하는 시간은 거의 없고 가끔 심심할때 할일없을때 가서 주방이나 슥 둘러보는 정도로

월 400 이상의 수익을 구축했는데 뭔가 심심해서 집구석에 있는 킥보드로 또 심심할때마다 배민 배달함

그러니 600이 넘어가는(아마도) 월수입이 나왔는데 이걸로도 뭔가 부족

고시원은 애초에 최고 수익선의 한계가 명확하니 다음 사업은 수입의 한계가 너무 정해져 있지 않은걸 하자

마음먹고 심심풀이 배달알바와 고시원원장 신선놀음 하며 다시 눈에 뜨이는걸 발견

고시원 투자비로 전재산을 썼던게 아니기 때문에 4천 가까운 시드가 남아있었음

1탄은 여기까지







자영업 하면서 느낀점

1. 알바생이나 어딘가의 직원이었을땐 온갖 세상과 사장들의 부조리함에 분노하며 정의를 부르짖었는데

막상 내가 사장이 되니 따박따박 원칙적으로 챙겨주는것도 쉽지 않고(그래도 난 그 이~~~상 챙겨줬음)

챙겨 줘도 직원은 고마움을 알고 더 열심히 일한다기 보다 더 게을러지고 안주하고 편해지려고만 하더라


2. 아무리 삶이 힘들고 쟛같아도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오긴 오더라

나같은 막장인생이 결혼도 하고 사업가, 장사꾼으로써 어찌저찌 인생 살며 사회인 노릇 하게될 줄이야

결국 사람은 자기 능력과 성격에 맞는 자리를 찾아가게 되 있는듯

바로 가느냐 돌아 가느냐 차이


3. 직장다닐때는 실수령 월급 220만원을 받으며 도대체 대한민국 평균 임금이니 평균 수익이니 통계

표를 보면서 그럴리가.. 직장인들 다들 박봉인데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알았음

자영업판만 해도 월 천단위로 버는 사람들은 수두룩하게 많았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 또한 그러한 사람들이

많았음. 돈 많이 버는 사람들 많음


4. 월 천이라는 수입 수준은 노력이나 약간의 재능(예리함) 으로 금방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걸 깨달음

같은일을 해도 돈을 못버는 사람과 잘 버는 사람은 약간의 예리함 차이였음

머리 좋고 좋은학교 나왔다고 사업 잘하는게 아님. 머리의 좋고 나쁨 차이가 아닌 예리함 차이

이제 무슨일을 해도 어떻게든 나는 월천이상은 비집고 올라간다 하는 자신감이 생김

유튜브에 사업7개를 말아먹었다는 사람 영상 보면 가관이 아님

자영업의 세계에는 계산기 안두둘겨 보고 막무가내 장사시작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음

최소한 전체 자영업자들의 90%정도는 될거라 생각함

우리 가게 근처에 좀만 가면 시장있어서 과일 겁나 팔고있고, 가게 오기전에 바로 앞 횡단보도만 건너도

과일가게가 있는데 가게 옆에 1층에 공실있던 상가에 과일가게가 또 들어오는거 보고 새삼 또 느낌


5. 아무리 돈을 월천이상 벌어도 막상 그렇게 벌고 있으면 내 자신이 대단하다? 느껴지는것 따윈 없음

내 경우엔 '이렇게 벌어봤자 연봉 2억얼마밖에 안되고 퇴직금도 없고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라는 생각과 '난 부동산도 없는데 그냥 집사놓은 월급 200만원따리가 결국 나보다 더 자산 많아질건데'

와 같은 생각들로 벌어도 벌어도 끊임없이 나 자신을 채찍질 하게 되서 마음의 여유따윈 없었음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어디가서 자랑질 하지도, 드러내지도 않고 조용한 동네 아저씨일 뿐임


6. 내가 알던 사람들은 나를 부러워 하지만 반면에 나는 직장에서 자리잡고 슬슬 과장을 바라보는

도급회사 직원이었는데 NCS시험으로 원청사 정규직이 되거나 공기업 정규직이 된 그 사람을

훨씬 더 부러워했음

너네들은 안정과 타이틀(어디회사 정규직)이 있잖냐, 난 내일 죽어도 모른다 이것들아

가끔은 내가 이정도 벌어~ 하고 그 사람들에게는 자랑질도 했지만 곧 밀려오는건 자괴감뿐


7. 밤새서 아직까지 잠 안와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