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1개 색깔 이상하다며 환불 요구한 손님
응대하던 점주, 뇌출혈로 쓰러진 후 3주 뒤 사망
'배달 앱 리뷰' 악용한 갑질 잇따라
수도권 자영업자 10명 중 6명 '별점 테러' 경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건강했던 어머니가 마지막을 그렇게 보내셨다는 게 억울하고 답답합니다."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 달라는 고객의 항의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한 50대 점주의 딸이 분통을 터뜨렸다. 지나친 갑질로 인해 점주가 쓰러졌는데, 고객과 배달업체 모두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주장이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도를 넘은 갑질 사례가 잇따라 알려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갑질을 하는 고객들은 플랫폼 내 리뷰 시스템을 악용, 별점 최하점을 주겠다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영업자를 향한 일부 악성 고객들의 갑질 행태에 시민들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갑질에 취약한 배달 플랫폼 내 리뷰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불 요구하고 별점 테러…갑질에 멍드는 점주들

일명 '새우튀김 환불 갑질' 사건으로 사망한 한 김밥짐 50대 점주의 딸 A 씨는 23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아버지마저 충격을 받고 쓰러지셨다"며 "먹고 살기 위해 저 혼자 가게문을 열고 있지만 너무 답답하고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서울 동작구 한 김밥집에서 벌어졌다. 당시 배달 앱 '쿠팡이츠'를 통해 새우튀김 등을 받은 50대 남성 고객이 "새우튀김 색깔이 이상하다"며 항의해 2000원을 돌려받고, 쿠팡이츠 측에도 불만을 제기해 음식값 전액을 환불 받았다. 50대 고객은 배달 앱 내 김밥집 리뷰 란에 최하점을 남기는 '별점 테러'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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