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가 시작된 39층의 콘크리트 타설은 15㎝ 두께로 설계 승인을 받았지만 이보다 2.3배 두꺼운 35㎝로 변경했다. 공법도 재래식 거푸집이 아닌 ‘데크 플레이트’ 거푸집으로 바꿨다. 데크 플레이트는 거푸집 자체가 콘크리트 타설 시 받는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동바리(지지대)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 공사의 경우 설계보다 더 많은 콘크리트 양을 사용해 하중을 견디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동바리 설치가 필요하지만 이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작업자들의 진술이 나오고 있다. 데크 플레이트를 납품한 업체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고 35㎝ 두께의 콘크리트 무게를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두께의 슬래브는 위층의 콘크리트가 타설되면 하중을 많이 받아 동바리를 받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산이 잇따른 사고에도 재개발조합의 수주전에 적극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현산 측은 전날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1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에서 “조합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영업정지가 발생해 사업에 지장을 초래할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2015년 공사현장 사망사고 이후 지난해 들어서야 3개월의 영업정지가 확정된 코오롱글로벌 사례를 근거로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