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숴먹는 생라면의 양대산맥을 차지하고 있던 것은 오뚜기 참라면과 농심 해피라면이었다. 둘 다 단종된 후 현재 생라면에 절대강자로 꼽히는 건 오뚜기 스낵면. 그리고 그 뒤로 농심 안성탕면이 따르고 있다. 이 두 라면의 장점은 얇고 바삭한 면발, 그리고 사각면이라는 점이다. 사각면은 면이 일정하게 부숴지고 부스러기도 적게 생긴다. 무난하고 평범한 맛에 가격도 싼 쇠고기면도 생라면용으로 인기있다.

육개장 사발면도 자주 추천되는 생라면이다. 봉지라면으로 나온 면은 타 상품들보다 면 굵기가 좀 얇은 편인데 이게 오히려 라면땅으로 오독오독 먹을 때 바삭바삭하면서 맛있다는 의외의 장점으로 드러나는 편. 면이 맛있는 대신 스프가 짜서 많이 뿌리면 먹기 힘들수 있다.

튀김우동 사발면도 의외로 상당히 맛이 좋다. 짜파게티와 같이 마니아들이 즐기는 생라면. 우선 스프가 맵지 않기 때문에 일반 짭짤한 과자의 시즈닝과 같다. 또한 면의 강성이 그렇게 높지 않아 씹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무엇보다 뿌셔뿌셔와 상당히 흡사한 풍미를 내기 때문에 과자 대용으로 괜찮은 편. 유부조각도 거부감 없는 맛이다.

농심 사리면은 특이하게 매우 바삭바삭하다. 선호하는 라면과 사리면을 1:1수량으로 사서 스프를 반반 나눠 뿌려먹으면 수입과자 안부러울 정도. 가격도 가격이지만 적당한 튀김정도, 담백한 면발, 바삭바삭하면서 퍼펙트한 면발 굵기 삼박자가 잘 맞추어져 있다. 매운맛에 약하거나 싫은 사람은 신라면을 빼고 다른 스프를 더 추가해도 되며, 더 좋은 맛을 원한다면 무파마나 맛있는 라면 스프로 교체해도 된다. 참고로 오뚜기 사리면은 부숴먹기에 적합하지 않은 편.

짜파게티는 사도에 가깝지만 나름 마니아가 있다. 상당히 고소한 편이다. 그러나 짜파게티 면은 강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먹성 좋은 사람이더라도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자칫 턱이 상당히 아플 수 있다.

불닭볶음면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니아들은 좋아한다. 실제 불닭보다 맵지 않다. 봉지를 넓게 펴고 소스를 한쪽에 부어서 먹는다. 다른 라면처럼 부어먹으면 소스가 봉지에 다 들러붙고, 손도 더러워진다. 여담으로 뿌셔뿌셔처럼 부셔먹는 불닭 과자도 있다.

진짬뽕의 경우 액체 스프를 부어 먹는 식으로 먹기보다 찍어먹는다면 맛도 괜찮고 면의 바삭한 식감도 일품이다. 다만 면의 크기가 굵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수 있다. 볶음진짬뽕은 비추.

팔도 비빔면도 면이 약간 단단한 편이긴 하지만 생라면으로 먹으면 의외로 고소하고 맛있다. 이왕이면 비빔양념까지 발라먹도록 하자.

틈새라면을 생으로 먹는 사람도 꽤 많다. 중독성 있는 매운맛과 면발의 고소함으로 매운맛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한 번 틈새라면을 부셔먹게 되면 다른 라면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그러나 일단 극강의 매운맛도 매운맛이지만, 타 라면에 비해 면이 꽤 딱딱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삼양라면은 과거 면의 바삭함이 떨어지고 질긴 편이라 비추 됐었으나 2021년 기준으로 면이 다시 바삭해져서 맛있는 생라면으로 꼽히고 있다. 원형 면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나 사실 스프가 다른 라면에 비해 상당히 맛있어서 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삼양라면만 찾기도 한다. 이걸 의식해서인지 2021년 말에 부셔먹는 불닭처럼 삼양라면 스낵이 출시되었다. 

자주 거론되는 신라면의 경우 호불호가 상당히 강한데, 어떤 사람은 최고로 꼽고 어떤 사람은 최악으로 꼽는다. 최고로 꼽는 사람들이 주로 드는 이유는 면이 눅눅한 진라면에 비해 바삭하다는 점이다. 비교군이 항상 라면계의 라이벌 진라면인 것. 반대로 최악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은데, 일단 면이 굵고 원형 면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가장 크다. 즉, 면이 일정하게 부수어지지 않고 처리하기 까다로운 부스러기가 대량으로 생긴다. 게다가 표면이 매끄러워서 스프가 안성이나 스낵의 면에 비해 스프가 잘 묻지 않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신라면이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 가운데 하나이므로, 적합성이나 선호도와 상관 없이 생라면으로 가장 많이 먹는 라면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의외로 너구리도 즐겨먹는 생라면으로 자주 꼽힌다. 면이 굵고 원형이지만 생각보다 바삭하고 식감이 좋기 때문. 너구리 최대의 문제는 역시 다시마인데 건더기 스프는 그렇다 쳐도 다시마를 어떻게 해야할지가 애매하다. 끓일 때는 다시마 건더기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밀봉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재활용하자. 다만, 역으로 그 생다시마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하다.

진라면은 눅눅한 면 때문에 부숴먹기에 최악의 라면으로 자주 꼽혀왔다. 그래서 집에 진라면 밖에 없는 상황이거나 진라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 전자렌지에 돌렸다가 식히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부숴먹기도 했다. 요새는 눅눅하던 면 식감이 많이 개선되어 나쁘지 않다는 평도 나오고 있으며 특히 진라면 순한맛은 별로 맵지 않아 면과 잘 어울리고 사각면이기에 부수기도 편하다. 하지만 여전히 생라면으로써의 진라면은 선호되지 않는 편.

오징어짬뽕은 매우 맵다 + 면이 바삭바삭한 게 아니라 뭔가 이빨에 자꾸 끼는 느낌으로 눅진눅진하다. 다만 오징어짬뽕 역시 눅눅한 식감 문제가 많이 개선되어서 오짬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은근히 매니아가 있다.

기타 의견 왕뚜껑, 새우탕면, 열라면, 김치라면, 사리곰탕면, 남자라면, 짜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