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많은 것이 변하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의 의식과 안전불감증은 그대로라는게 너무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저는 사고 1년 전인 2013년에 세월호를 탄 적이 있습니다.
그 날과 똑같이,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에 가는 길이었어요.
1년 뒤, 제가 탔던 그 배가 침몰하는 걸 학교에서 TV 뉴스로 보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미안하고, 또 한편으로는 무섭습니다.

내가 저 친구들을 위해 해줄 수 있다는 게,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것 밖에 없다는 미안함과,
어쩌면, 1년만 빨랐으면 나도 저 차갑고 쓸쓸한 곳에 잠겨서 죽었겠구나 하는 무서움이 남아있어요.

오늘 하루는 오랜만에 가방에 리본을 달았습니다.
미안해 친구들아. 잊지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