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께 굵은 빗방울(강수 1.0㎜)이 떨어지던 경주 황남초 인근 상가를 찾은 이 후보를 멀찍이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이 후보에 대한 평가를 슬며시 물었다.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정아무개(50·여)씨가 연신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저는 원래 민주당을 별로 안 좋아해요. 지역 감정이라는 게 좀 있죠."

정씨는 "재판받을 건 받아야 한다"라며 이 후보의 사법 위험을 지적했다. 다만 "국민의힘이라고 특별히 지지한 적도 없다. (보수정당이 경제성장을 강조하지만) 옛날에 비해 경제가 이뤄진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를 업고 나와 이 후보를 멀리서 지켜보던 여아무개(39·여)씨도 이 후보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다. 여씨는 "의혹이나 범죄에 관련된 것 때문에 이 후보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좋진 않다"라면서도 "그래도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위해서 잘할 것 같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북 민심엔 '반명(반이재명) 정서'가 깔려 있었다. 청년층에 비해 노년층 대다수가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여전히 지지하고,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이기만 하면 의원 배지를 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익숙하게 들려왔다.


이 후보가 시민들을 만나는 건너편 거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아무개(35·남)씨는 "국민의힘에 뽑을 만한 사람이 없다"라며 "계엄은 잘못했으니까 벌을 받아야 하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대구·경북이라고 빨간색(국민의힘)을 찍어야 한다는 건 이제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