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없는학교의 조호연 교장은 “에펨코리아 운영진이 재산상 가치가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 및 관리함에 있어, 현금화 가능한 사이버 포인트를 이용한 도박 시스템인 ‘잉토’를 직접 운영하거나 이를 방조함으로써 관련 법률을 위반해 청소년을 포함한 취약 계층이 불법 도박에 쉽게 노출되게 만들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도박없는학교는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의 돈줄인 가상계좌를 동결시키는 등 실질적인 방법으로 청소년 불법 도박 근절에 앞장서 온 비영리 단체다.

고발장에 따르면, 도박없는학교 측이 제시한 에펨코리아의 범죄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잉여력 포인트’라는 명칭의 사이버 포인트를 걸고 특정 사안의 승패를 예측하는 방식의 도박 시스템인 ‘잉토’를 운영하면서 △이 잉여력 포인트가 외부 사이트에서 현금으로 거래되거나 환전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사실상 불법 도박이 이뤄지는 공간을 제공 또는 방치했다는 것이다.

잉여력 포인트는 게시글을 작성할 때마다 지급되는 일종의 활동 포인트다. 지급 포인트는 게시글 추천수에 비례한다. 추천을 많이 받은 게시글은 더 많은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비추천을 많이 받으면 오히려 보유한 포인트가 깎이기도 한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는 잉여력놀이터 게시판에서 승부 예측 게임에 사용할 수 있었다. 해외 축구, 배구, 야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 포인트를 거는 것이다. 회원들은 잉여력 포인트를 걸고 토토를 한다고 하여 이를 잉토라고 불렀다. 베팅 시스템은 일반적인 스포츠토토와 동일했다. 다만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게임을 연 담당자에게 3%의 수수료가 배분되기도 했다. 최소 베팅 포인트는 100 잉여력. 최대 베팅액에는 한도가 없었다. 

문제는 이 포인트가 사이트 외부에서 현금으로 거래되는 등 사실상 환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베팅성 게임을 통해 획득한 게임머니를 환전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와 같은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실제 화폐로 교환되고 있다는 것이 고발인 측의 설명이다. 정해진 가격은 없었으나 잉여력 1만 포인트가 2만~3만 원에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대해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국내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펨코리아 관계자는 “대다수 이용자는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으며, 운영진 역시 포인트 현금화를 금지·제재·단속해서 불법 행위를 막고 있다”며 “조절 불가능한 외부 서비스에서 일어나는 거래를 막기 위해 포인트 전송량에 제한을 두고 있고 포인트를 전송할 때마다 현금 거래 금지 안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