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올 생각마”… 또 터진 ‘팁 논란’, 한국인은 왜 민감할까

한승훈 인하대 교수(영어영문학과)는 2023년 유튜브 채널 ‘전인구경제연구소’에 출연해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한 교수는 “한국은 나보다 우리, 집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중요시한다”며 “집단이 팁 문화에 부정적 인식을 갖는다면, 그 안에 속한 사람들 역시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팁을 주고 싶어도 그 행위가 집단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사회에 팁이 반감을 사는 이유 중에 또 하나는 과시욕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팁을 주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그들이 ‘왜 당신만?’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은 팁을 주면 오히려 무례하다고 생각하고, 일본 역시 팁에 거부감이 강한 나라”라며 “똑같은 집단주의 문화인 중국, 일본과 동일 선상에 한국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교수(소비자산업학)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한국은 오랜 기간 팁보다는 더 얹어주는 ‘덤’이라는 문화에 익숙했다”며 “그런데 오히려 돈을 더 내라고 하니 액수 자체보다도 감정적인 거부 반응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교수(심리치료학과)는 “우리나라는 세계 선진국들보다 음식 가격이 싼 편에 속했다”며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음식값이 많이 오른 점도 팁 문화에 더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됐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