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은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소련 해체 과정에서 고르바초프는 공산주의 체제를 포기하고 개혁·개방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여러 동유럽 국가들이 독립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러시아계 주민들이 다수 거주해왔다.

독립 이후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러시아계 주민에 대한 언어·문화적 차별 논란이 존재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크라이나어 사용을 강화하면서 갈등이 심화되었다.

또한 러시아가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NATO 확대 문제였다. 러시아는 국경 인근 국가가 NATO에 가입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이는 군사 기지와 감시 시설이 러시아 국경 근처에 배치될 경우 국가 안보가 직접적으로 위협받는다는 논리 때문이다. 러시아는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NATO 가입 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은 격화되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법적으로 ‘주권국가에 대한 무력 침공’으로 비판받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NATO 확대와 서방의 영향력 확장을 ‘존재적 위협’으로 간주한 결과였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교하면, 러시아는 소련 시절 주로 진영 대립의 일환으로 전쟁에 개입했으나, 미국은 냉전 이후에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중동과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군사 개입을 이어왔다. 한국 역시 동맹국임에도 미국의 도청 대상이 되었던 사건이 드러난 바 있다.

따라서 현재의 국제질서는 단순히 “러시아=악, 미국=선”이라는 이분법으로 보기 어렵다. 미국 또한 동맹국에게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일방적인 경제 압박을 가하는 등 패권적 행보를 보여왔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어느 한 나라의 ‘절대적 선악’이 아니라, 강대국들이 자국의 안보와 이익을 위해 국제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려 하는가라는 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