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사 원문출처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690672?type=journalists


아시아: 학업 압박의 진원지
일본
일본은 한국과 유사한 학업 중심 문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높은 학생 자살률을 보인다. 2023년 학교 재학 청소년 513명이 자살로 사망했으며, 이는 1980년 유사 데이터 수집 시작 이래 최고치다. 세부적으로는 초등학생 15명, 중학생 163명, 고등학생 351명이 포함된다. 일본 정부 보고서는 학교 관련 문제를 학생 자살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하며, 건강 문제와 가족 문제가 그 뒤를 잇는다.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일본 국립대학 대학원생 자살에 대한 종단 연구는 347명의 자살 사망을 기록했다(남성 292명, 여성 55명). 취업 실패가 자살 동기 중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분장애(F3)가 확인된 정신과 진단 중 가장 많은 분포(27건)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일본 학생 자살의 주요 동기가 성적 미달, 미래에 대한 불안, 입시 스트레스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는 2010년대 후반부터 학교 관련(성적 미달/미래 불안), 건강 관련(정신질환), 가족 관련(부모와의 갈등) 자살 동기와 관련된 자살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발견했다. 이는 한국에서 관찰되는 패턴과 놀랍도록 유사하며, 학업 압박, 부모의 교육 방식, 내재화 증상/장애 간의 부정적 악순환을 시사한다.

중국
중국에서 학생 자살은 극심한 경쟁 교육 시스템의 결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대학원생 자살에 대한 체계적 검토는 150건의 사례를 확인했으며, 남성이 65.8%를 차지했다. 거의 절반이 26-30세였고, 83.3%가 미혼이었으며, 43.4%가 졸업연도 및 연기된 연도에 자살했다. 상위 3대 자살 방법은 투신, 목맴, 익사였으며, 졸업 압박, 우울증, 학업 스트레스가 세 가지 주요 자살 원인이었다.


직업학교 학생들이 직면하는 착취적 인턴십 관행도 중국의 학생 자살에 기여한다. 2021년 심천 공장에서 17세 직업학교 학생이 기숙사 발코니에서 투신 자살했는데, 이는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하루 11시간의 수작업 노동에 대한 절망 때문이었다. 이 사건은 많은 직업학교 학생들이 견뎌야 하는 가혹한 노동 조건과 학업 압박을 조명했다.


홍콩
홍콩은 가혹한 시험 중심 학교 시스템으로 인해 학생 자살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2024년 15-24세 자살률이 2019년 대비 34% 이상 증가했으며, 2016년에는 32명의 대학생이 자살하여 위기 수준에 도달했다. 홍콩 자살 언론 데이터베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학생들이 고등학교 입학 시험 및 대학 입학 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업 압박이 증가함에 따라 자살률도 상승한다


연구에 따르면 학업 압박이 홍콩 청소년 자살의 주요 위험요인이며, 학업 스트레스가 우울증과 연결되어 자살 충동으로 이어진다. 홍콩 입법회의 특별 회의에서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교실에서 움직이거나, 물을 마시거나, 먹거나, 화장실에 가거나, 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증언하며,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데 시간을 거의 쓰지 않았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모의고사를 보는 데 보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또 다른 고성취 교육 시스템으로, 학생 자살과 학업 스트레스 간의 강력한 연관성을 보인다. 10-14세 자살의 59.1%가 학업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었다. 2016년 싱가포르의 청소년 자살률은 15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공통 패턴과 위험요인
1. 학업 스트레스와 성적 압박
학업 스트레스는 특히 동아시아 및 남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일관된 위험요인으로 나타난다. 한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모두 학생 성취에 대한 강렬한 사회적 강조를 공유하며, 여기서 시험 점수가 미래 기회를 결정한다. 이러한 환경은 학생들이 “주식처럼 평가되고” 교사들이 “주식을 끌어올려야 하는 펀드 매니저”와 같은 압력솥 분위기를 조성한다

서구 국가에서도 학업 압박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동아시아에서 관찰되는 수준만큼 집중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영국과 호주의 연구는 학업 실패나 과중한 학업량이 학생 고통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정신건강 문제
우울증과 불안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학생 자살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일본 대학원생의 12.7%가 정신과 진단을 받았으며, 가장 많은 분포는 기분장애였다. 미국에서는 자살로 사망한 청소년의 80% 이상이 적어도 하나의 정신건강 진단을 받았으며, 40.3%가 정동 장애를, 44.8%가 약물 사용 장애를 가졌다.

유럽 학생들 사이에서 우울증과 불안이 71%에 영향을 미치며, 호주 대학생의 65%가 높은 심리적 고통을 보고한다. 문제는 정신건강 지원에 대한 접근이 종종 불충분하거나 문화적 낙인으로 인해 방해받는다는 것이다.

3.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많은 학생들이 교육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집을 떠나 친숙한 지원 네트워크와 분리된다. 인도 코타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위해 이주하여 결과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움과 절망감을 악화시킨다. 호주 박사 학생들 사이에서 외로움은 정신적 고통의 가장 강력한 예측 변수 중 하나였다.

4. 부모 및 사회적 기대
부모의 기대와 사회적 압력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명문 학군 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며, 이는 부모가 자녀의 교육 성공을 위해 특정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일본에서는 부모의 교육 방식(낮은 돌봄과 높은 보호)이 학생들의 정신질환 위험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인도 코타에서는 가족들이 고가의 코칭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 아이에게 성과를 낼 엄청난 압력을 가한다. 홍콩에서는 학부모들이 과도한 시험 준비에 항의했지만, 시험 중심 문화는 여전히 깊이 뿌리박혀 있다.

결론
서울 학생들, 특히 명문 학군 지역의 학생들이 직면한 학생 자살 위기는 비극적이고 시급하다. 그러나 이는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전 세계 국가들이 학생 자살과 정신건강 문제의 증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공통 패턴은 명확하다: 학업 스트레스, 부모 및 사회적 기대, 정신건강 문제, 사회적 고립, 지원 시스템의 체계적 실패가 학생 자살에 기여한다. COVID-19 팬데믹은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켜 전 세계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를 가속화했다.
특히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학업 압박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성적과 시험 점수가 학생의 유일한 정체성과 미래 기회를 결정하는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을 압도시키고 우울증과 자살 충동으로 이끄는 압력솥 환경을 조성한다. 그러나 서구 국가들도 증가하는 정신건강 문제, 소셜 미디어 압박, 경제적 스트레스로 인해 고군분투하며, 이는 다차원적 위기를 나타낸다.
해결책은 보편적 정신건강 교육, 조기 식별, 접근 가능한 정신건강 서비스, 교육 개혁, 부모 참여, 부문 간 협력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다면적인 접근법을 요구한다. 국제 증거는 어떤 단일 개입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교육, 정신건강, 사회복지에 걸친 조정된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위기가 학생 복지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의 근본적인 재평가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학업 성취를 모든 것보다 우선시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학생들을 전인적 개인으로 보는 문화적 전환이 필요하며, 그들의 정신건강과 복지가 그들의 성적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한국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위안이 되지만, 이는 또한 글로벌 대응의 긴급성을 강조한다. 우리의 학생들의 미래, 그리고 실제로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