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열쇠가 길을 연다. 다섯 개의 횃불이 길을 밝힌다.
일기노스: Five keys to open our way. Five torches to light our path.


Xal'atath: Hear me, God of the Deep! I have brought you the Opener... the Bringer of Truths... the Torch That Lights the Way!
잘아타스: 내 말을 들어라, 심연의 신이여! 너에게 '여는 자'... '진실의 인도자'... '길을 밝힐 횃불'을 데려 왔도다!


This blade is more than a mere dagger. It is a torch that shall light our path forward.
실바나스: 이 칼날은 그저 단순한 단검이 아니다. 이건 우리의 앞길을 밝혀줄 횃불이다.

횃불은 총 세 번 언급됩니다.

일기노스가 처음 말한 이후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잘아타스와 실바나스는 어떤 구체적인 대상을 하나의 횃불로 지정합니다.
하지만 이 횃불이 둘 다 일기노스가 말한 다섯 개의 횃불인지는 모르겠네요..
잘아타스와 일기노스는 같은 의미일 가능성이 높겠죠. 하지만 실바나스는 그저 비유적인 의미로 쓴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바나스는 잘아타스가 빠져나간 잘아타스를 횃불이라고 칭합니다. 하지만 잘아타스가 가리키는 횃불이 뭔지는 아직 저는 불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와우헤드는 저 대사를 말하는 영상를 보고 플레이어 = 횃불이라고 확신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높은 확률로 플레이어일 수는 있지만.. 잘아타스가 느조스에게 세 가지 유물을 바치기 때문입니다. 공허석, 삼지창, 왕관.. 이 세 개가 여는 자, 진실의 인도자, 횃불일 수도 있겠죠.

공교롭게도 느조스는 왕관이 길을 연다는 대사도 했습니다.
The veil wanes. His crown will open the way.
장막이 걷힌다. 그의 왕관이 길을 열 것이다.

이런 가능성을 제시하긴 했지만 사실 이럼 조금 허무하긴 할 것 같네요. 그래서 저도 일단 플레이어가 횃불이라는 쪽에 좀 더 마음이 가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네 개의 횃불은 뭘까요? 어떤 사람은 5인 던전을 생각해서 플레이어가 던전에서 공허를 해방시키는 게 아니냐는 말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끌리는 주장은 아닙니다.
앞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캐릭터가 나머지 넷일 거라는 기분이 드네요. 그래서 제가 많은 캐릭터 중에 꼽아 보자면 플레이어 + 안두인 실바나스 칼리아 잘아타스(본체)?

실바나스의 경우 조금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느조스는 잘아타스를 해방한 후 단검 잘아타스를 자신에게 주고 가라고 합니다. 쓸 데가 있다고 하죠.

Go... but the blade must remain... to serve my will.
가라.. 하지만 칼날은 남아야 한다.. 내 의지를 섬기기 위해..

어쩌면 실바나스가 잘아타스를 훔쳐 오는 것 자체가 느조스의 음모일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또 여러 갈래로 생각해 볼 수 있겠죠.. 뭐 잘아타스 단검에 뭔가 힘이 있어서 그걸로 패배 직전의 호드에게 힘을 주고 얼라이언스 역시 약화시키게 한다든가.. 아니면 정말 힘을 위해 실바나스가 어쩌다 갖게 된 걸 수도 있긴 하죠. 사실 이미 렉사르를 통해 그냥 유물을 약탈한 전례가 있으니까요. 뭐 느조스의 음모다 아니다 어느 한 쪽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해 보면 잘아타스가 느조스에게 말할 때 플레이어가 단검 잘아타스를 들고 있기도 해서 어쩌면 실바나스와 잘아타스가 공통적으로 단검 잘아타스를 횃불이라고 지칭한 것일 가능성도 있기는 하네요.


공허 퀴즈 맞히기는 항상 흥미롭고 외국에서도 온갖 추측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한 번 제시해 봅니다. 정리하긴 귀찮아서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