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워크래프트의 설정과 관련된 지식은 일단 먼저 영어로 구글링을 해서 알아봅니다.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들은 대부분 양덕 형님들도 하신 것들이더라구요. 그리고 그분들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답을 알아낼 수 있는 자료들과 집념이 있죠.

이 자료는 어떤 양덕 형님께서,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묘사되는 기술력이나 생활 양식이 초기 근세의 유럽과 비슷하다고 보고 아제로스의 인구를 16세기 유럽의 인구(약 1억) 정도로 추정한 결과물입니다. 당연히 오차가 매우 크게 있을 수 있습니다만, 재미삼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리분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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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잔뜩 쓰여 있어서 간단하게 번역을 했고, 인구를 추정하는데 전공자가 아니라 오역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인간>
1. 로데론(참고한 국가: 신성로마제국)
파일:external/vignette1.wikia.nocookie.net/Ruins_of_Lordaeron_overhead_view.jpg
<와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로데론 폐허>
강역이 가장 넓었던 호엔슈타우펜조 시기 지도.
<신성로마제국이 가장 강성하던 시절의 세력권>
신성로마제국은 962년(또는 800년)부터 1806년까지, 중부 유럽에 존재하던 제국입니다. 프랑스가 17세기에 유럽 최고의 강국으로 부강하면서 신성로마제국은 유럽 전역에서 영향력을 상실하게 되는데(정확한 인과관계는 훨씬 더 복잡하지만, 아무튼 프랑스의 부강과 신성로마제국의 쇠락이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로데론의 쇠락과 스톰윈드의 부강이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1) 스컬지 침공 전: 1800만
2) 스컬지 침공(워크래프트3) 후
- 진홍빛 십자군: 215만(바퀴벌레 같은 놈들...)
- 은빛 여명회: 60만

2. 스톰윈드(참고한 국가: 프랑스)
16th century france 이미지 검색결과
파일:attachment/스톰윈드/Stormwind_Valley_of_Heroes.jpg
<위: 16세기 프랑스를 묘사한 그림, 아래: 스톰윈드 시 입구>
16~17세기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습니다. 태양왕 루이 14세 때(1643~1715) 프랑스의 인구는 약 1000~16000만, 상비군은 40~60만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는 프랑스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군사를 합친 수보다 많았다고 하죠. 그래서 스톰윈드의 인구를 프랑스와 비슷하게 추정하는 것도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추정인구>
1) 스톰윈드 성(Stormwind keep)이 무너지기 전: 1625만
2) 스톰윈드 성이 무너진 후(1차 대전쟁): 1325만
3) 스컬지의 로데론 침공 후: 2천만

3. 달라란(참고한 국가: 베니스)
파일:venice_022.png
파일:external/images3.wikia.nocookie.net/545px-Dalaran_concept.jpg
<위: 현실의 베니스, 아래: 달라란 일러스트>
아마 '위원회에 의해 다스려진다는 점+도시 국가였다는 점 때문에 베네치아 공화국을 참고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실제 역사의 베네치아 공화국은 수도인 베니스의 인구만 해도 10만이 넘었고, 베네치아 공화국은 200만 정도였습니다. 아마 베니스의 인구만 추정에 참고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정 인구 약 17만.

4. 길니아스(참고한 국가: 잉글랜드)
gilneas england 이미지 검색결과
england fog 이미지 검색결과
<위: 왕국 길니아스의 수도인 '길니아스 시', 아래: 런던을 묘사한 그림>
애초에 길니아스 자체가 중세 시대의 동유럽과 영국에서 모티브를 따왔기 때문에 잉글랜드의 인구를 참고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늑대인간 NPC들은 영국식 영어 발음을 쓰죠.

추정 인구 약 210만.

5. 쿨 티라스(참고한 국가: 포르투갈)
16th century portuguese 이미지 검색결과
파일:Boralus2'.jpg
<위: 16세기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아래: 쿨 티라스의 수도 보랄러스>
 '해군이 강려크한 섬나라'라서 처음에는 영국의 인구를 참고하려고 했지만, 쿨티라스는 길니아스에 비해 좀 더 '밀덕'스러운 이미지라 포르투갈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포르투갈은 네덜란드 같은 나라들이 치고 올라오기 전까지는 스페인과 더불어 전세계를 둘로 나눠 땅따먹기 했을 정도로 해상 무역이 발달하고 해군이 강했던 나라이니만큼 쿨 티라스와 역사적으로 비슷한 포지션이긴 했지요. 고립되진 않았지만...

다만 쿨 티라스는 설정상 길니아스인들이 섬으로 건너가 건설한 나라입니다. 그래서인지 건축 양식이나 문화 전반도 길니아스처럼 영국이나 네덜란드와 비슷한데, 포르투갈에서 영감을 받은 지역이나 문화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추정인구 약 3백만

6. 알터랙(참고한 국가: 사보이아 공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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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옛날 사보이아 공국이 있던 프랑스의 '오트사부아' 주의 사진, 아래: 알터랙 폐허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비밀결사대의 기지, 스트란브래드) 
사보이아 공국은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알프스 산맥 서쪽의 사보이 지역에 있던 나라의 이름입니다. 프랑스랑 이탈리아는 물론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끼어있는 지역인데, 그래서인지 여러 나라 사이를 중재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 노선을 펴왔다고 합니다. 아마 이 점이, 험한 산세가 유일한 무기여서 호드나 얼라이언스 양쪽을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던 알터랙이랑 비슷하다고 판단 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알터랙은 2차 대전쟁때 멸망했기에, 리치왕의 분노 직전까지만 해도 남아있는 자들은 '비밀결사대'정도 입니다.

그래서 추정 인구는 약 28만.

7. 스트롬가드(참고한 국가: 헝가리)
에스테르곰 이미지 검색결과
파일:World-of-warcraft-battle-for-azeroth_6024235.jpg
<위: 헝가리 최초의 수도였던 도시 '에스테르곰' , 아래: 격전의 아제로스 이후 복원된 스트롬가드 요새>

스트롬가드와 헝가리는 다음 두 가지 공통점이 있죠. 첫째, 험지에 위치했다. 둘째, 다른 나라들의 전쟁 사이에 낑긴 적이 많았다. 스트롬가드의 경우 얼라이언스와 호드, 헝가리의 경우는 합스부르크와 터키 사이에서 오래 시달렸죠.

추정 인구 192만.
그런데 이건 시점이 '리치왕의 분노' 직전이라면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스트롬가드는 3차 대전쟁을 겪으면서 국왕 토라스 트롤베인이 갈렌 트롤베인에게 살해당하거나 알터랙의 비밀결사대, 아라시 고원의 오우거들에게 털리면서 국력이 매우 약해졌거든요. 오리지널 시절 스트롬가드의 왕국의 후손인 아라소르 연맹이 아라시 분지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었는데, 192만이라니 말도 안됩니다. 끽해야 알터랙에 남아있는 인구랑 비슷한 정도일 것 같습니다. 약 30만 정도?

8. 테라모어(참고한 국가: 지브롤터)
지브롤터 이미지 검색결과
파일:attachment/Theramore.jpg
<위: 현실의 지브롤터, 아래: 대격변 이전의 테라모어>
작지만 매우 강력하게 요새화되었고, 다른 대륙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지만 거친 환경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의 지브롤터를 떠올린 것 같습니다. 지브롤터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의 남단에 있지만, 정작 영국에 속해 있는 웃기는 곳이거든요. 약 6.7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자랑하는데, 대충 여의도 정도의 넓이입니다. 인구도 약 3만밖에 안되구요.
테라모어 역시 칼림도어의 먼지진흙 습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 국가로, 3차 대전쟁 당시 제이나 프라우드무어가 로데론 난민들을 데리고 와서 일군 곳입니다.

추정 인구 6천.

<드워프>
1. 아이언포지(참고한 국가: 폴란드)
poland 16th century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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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16세기 크라쿠프를 묘사한 그림, 아래: 왕국 아이언포지의 수도 아이언포지 시>
원글을 작성하신 분은 드워프의 연맹 체제를 보고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이 떠오르셨다고 합니다. 중세에 동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던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은 약 백만 제곱 킬로미터나 되는 영토를 다스렸다고 하는데, 이는 현재 프랑스의 두 배 정도 되는 면적입니다. 윙드 후사르로도 유명하죠?

윙드 후사르 이미지 검색결과
<간지 쩌는 폴란드의 기병, 윙드 후사르>
지금은 사장된 설정이지만, 와우 RPG에서 밝힌 아이언포지의 인구도 당시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수도였던 크라쿠프의 인구와 비슷하다고 합니다(약 3만). 물론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드워프는 톨킨 시리즈의 난쟁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니만큼, 완벽하게 폴란드와 대응시킬 수는 없지만...
물론 어디까지나 인구와 역사적 포지션만 비슷하다는 거지, 실제로 드워프들은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혹은 바이킹의 영향을 받아서 만든 종족일 가능성이 큽니다.

추정 인구는 약 390만

2. 와일드해머(참고한 국가: 루테니아)
민스크 이미지 검색결과
hinterland warcraft 이미지 검색결과
<위: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 아래: 와일드 해머 부족이 사는 동부 내륙지>
와일드해머 부족의 인구는 루테니아의 인구를 참고하여 추정했다고 합니다. 아니,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과 닮았다면서 루테니아는 뭐냐고 어이없어하실 것 같은데, 사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에는 한 나라가 더 껴있습니다. 그게 루테니아...지금의 벨라루스가 있는 지역으로, 폴란드의 동쪽에 있습니다. 당연히 브론즈비어드 부족과 마찬가지로, 루테니아와 와일드해머 드워프 사이에서, 인구와 역사적 포지션을 제외하면 그 어떤 공통점도 없습니다.

추정인구는 약 270만

...참고로 구글에 벨라루스라고 한 번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 좋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3. 검은무쇠(참고한 국가: 리투아니아)
Vilnius city rooftop view
shadowforge city 이미지 검색결과
<위: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 아래: 어둠괴철로 시>
폴란드-루테니아-리투아니아 연방에서 이제 남은 건 리투아니아 뿐이죠...? ㅎㅎ....리투아니아의 귀족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많은 루테니아인들을 교활하게 지배했으니까 검은 무쇠 드워프랑 닮았다고 하는데...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번역이나 하렵니다.

추정인구 약 90만

<나이트엘프>
스웨덴 수도 이미지 검색결과
텔드랏실 이미지 검색결과
<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아래: 나이트엘프의 대도시가 있는 섬, 텔드랏실>
나이트엘프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던 칼마르 동맹,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인구수를 빌려왔다고 합니다. 왜 그런고 하니...이 동네가 요정이 등장하는 동화로 유명하니까...크흠...

원글에서 추정하는 인구는 약 239만. 근데 나이트엘프의 인구가 이렇게 많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텔드랏실 방화사건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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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드랏실에 불을 놓기 전, 텔드랏실과 방화범들의 그림>

텔드랏실 방화(가시의 전쟁)에 대한 내용을 다룬 소설 '비가'나 '좋은 전쟁'을 보면, 다르나서스가 비록 대도시일지언정 인구는 결코 많다고 볼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비가'에서 델라린은 실바나스를 보고 수천의 학살자라고 말하고 있지요. 비록 사장된 설정이지만, 와우 RPG에서는 다르나서스의 인구를 1만 5천 정도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와우 RPG가 별로 깊은 고민 없이 만들어진 걸 감안하더라도, 많아봐야 달라란이랑 비슷한 정도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늑대인간>
왈라키아 공국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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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왈라키아 공국의 공작이었던 블라드 3세. 드라큘라로 유명한 인물. 아래: 그림자송곳니 성채>
늑대인간의 인구를 추정할 때는 왈라키아 공국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왈라키아 공국은 드라큘라의 모델로 유명한 블라드 3세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늑대인간 설화가 어느 나라에서 비롯된 건지를 몰라서 그냥 비슷해보이는 드라큘라의 나라로 정했다는데...그래서 추정 인구는 약 50만입니다만, 이 수치는 나이트엘프와 마찬가지로 확신이 없습니다. 리치왕의 분노 이전 늑대인간이라고 하면 그늘숲이나 은빛소나무 숲 정도에서 깽판치던 정도에 불과할 텐데...

<노움>
<위: 15세기에 발행된 피렌체의 전경 그림, 아래: 노움들의 수도 놈리건 입구>
머리가 똑똑하기로 유명한 종족이라, 르네상스의 발상지였던 피렌체의 인구수를 따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구수를 추정하면서 놈리건 함락 사건을 변수에 넣지 않은 것 같습니다. 놈리건이 함락될 때 80%의 노움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되어 있는데, 80%가 사망하고도 7만이라면 원래는 35만 정도나 되는 인구를 자랑하는 대도시가 되어버립니다. 뭐, '놈리건에 사는 노움의 80%'라고 하면 말은 되는데...아무튼.

추정 인구 약 7만.

<드레나이>
구호기사단 영토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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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16~18세기 구호기사단의 영토, 아래: 드레나이의 수도, 엑소다르>
종교적이고 소수정예인 집단이라는 점에서 '구호 기사단'의 인구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구호기사단을 자세히 설명하려면 복잡하니, 그냥 십자군 전쟁 당시 의료를 담당하던 기사단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겠습니다.

추정 인구는 약 1만 2천.




생각보다 작업이 빡시네요ㅠㅠ호드나 나머지 종족들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P.S. 요새 역게를 보면서 떠올랐던 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