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망가지기 전에 멋있게 죽기는 했지만 너무 빨리 갔다고 생각합니다. 캘타스와 더불어 아까운 캐릭터 2탑 같음. 볼수록 멋있는 캐릭터였고, 리분 때부터 드레나이 사회 소속이라기보다는 '얼라이언스 군 사령관'으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기억에 남았지요.

"빛이, 그들과 함께할 거라 말했던 빛이 그들을 버린 거요. 내가 그랬듯이... 내 동족과 날 저버렸지. 하지만 내가 이 눈으로 목격한 잔혹 행위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막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있다면... 기꺼이 내 목숨을 바치겠소."
- 전쟁의 군주 5편, <마라아드> 에서 한 말입니다. 성우의 열연이 돋보이는데, 과거의 짐에 눌린 마라아드가 슬픔과 분노를 겨우 절제하고 있는 모습을 너무 훌륭하게 표현했습니다. 아직 가끔 돌려봐요.

"드레노어에 도착했을 때 오크들을 깨끗이 청소했어야 했네, 그랬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걸세."
- 탈라도르에서 강철 호드의 만행을 보고 분노했을때 한 말입니다. 나루의 사도인 드레나이답지 않은 강경한 모습에 많은 유저들이 마라아드를 '강철 드레나이' 라고 농담삼아 불렀지요.

"빛 속에서, 우린 하나다..."
- 샤트라스 공방전에서 이렐에게 성스러운 중재를 걸어주고 최후를 맞을 때 했던 말. 분노에 자신을 잃어가던 마라아드가 결국 영웅적인 최후를 맞으며 했던 말로 이 장면을 드군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는 사람도 많지요.

"강력한 적과 마주할 때, 굳건히 서겠느냐?"
"모든 희망을 잃었을 때, 그래도... 싸우겠느냐?"
"네 안에 오직 어둠만이 가득할 때, 빛을 찾을 수 있겠느냐?"
"이렐... 역시, 나를 넘어섰구나. 넌 이제 준비가 되었다"
"일어나거라, 이렐. 넌 드레나이를 규합하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잘 가거라..."
- 이렐이 총독이 되기 위하여 치른 시험에서 영혼 상태로 등장하여 한 말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여운을 많이 느꼈어요.

드군 이렇게만 보면 매 순간의 임팩트나 아름다운 맵 배경, bgm만큼은 역대 최고였는데... 용두사미라 그렇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