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https://m.inven.co.kr/board/wow/1054/43245
들어가기 앞서 제가 먼저 쓴 이 글에 많은 분들께서 의견을 달아주셔 감사하단 말씀 먼저 드립니다.

확장팩의 마지막 패치를 앞두고 있는 지금, 아마 많은 유져분들께선 새 공격대, 확장팩의 마지막 이야기의 방향, 그리고 다음 확장팩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엔 새로운 확장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판다리아의 영원꽃 골짜기를 해금하는 과정에서 안두인은 네 천신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는 거친 땅에서 왔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악마와, 죽음과, 그리고 세계의 파괴와 맞서 싸워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심지어 시간이 더 지난 지금은 강철의 해일과 악마들의 재침공, 숙적과의 길고 긴 전투를 거쳐 죽음과의 재결전을 앞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슬슬 한번쯤은 숨돌릴 시간 아닌가?

여러 확장팩을 거치며 게임 내에는 아직 풀지 못한 이야기가 잔뜩 남아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닌 듯 한 작은 것으로 부터 시작해 지금은 거대한 폭풍이 되어 우리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어 넣었고(아웃랜드에서 처음만난 가로쉬 등) 어떤 이야기는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그 편린조차 보이지 않고 끝나버린 것들(대격변의 바쉬르,심연의 구렁, 나가 여전사 퀘, 드레노어의 파랄론 등)도 있습니다.
또 어떤 것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틔워내기 위해 한껏 준비하고 발돋움 하려 하는 것(군도 탐험의 용의 군도, 35년 후의 평행세계 이렐 등)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확장팩은 워크래프트의 세계를 탐험하며, 확장팩 전체를 관통하는 커다란 모험이 있는 확장팩이 아닌 오리지날처럼 짧지만 연속되는 이야기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확장팩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혹은 판다리아의 안개 처럼 생각해 볼 만한 주제를 확장팩 내내 가져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쉬어가는 확장팩 이지요.

게임 내적으론 어둠땅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용사들은 세나리온 의회와 대지고리회에서 아제로스의 치유가 활기차게 이루어 지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듣고 이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아제로스 곳곳을 누빕니다. 그러면서 용의 군도를 발견하던, 아니면 생명의 땅과 연결된 새로운 뭔가를 찾던 하는거고요.

게임 시스템 적으론 군단에 이어 다시 한 번 캐릭터 특징 재정립, 그리고 밀린 컨텐츠 및 유져들의 원하는 요구사항(유산 방어구, 동맹종족 커스터마이징, 종족 및 직업간 벨런스 등)을 피드백하는 확장팩이 되었스면 합니다.
신규 직업도 없고, 신규 종족도 없는 확장팩이라서 심심할 지도 모르겠지만 주춧돌과 대들보가 흔들리고 있는 집에 인테리어를 하면 뭐하겠습니까.
먼저 떨어져가는 게임성을 확실히 일으켜 세운 뒤에 신규 직업도, 종족도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요.

저는 다음 확장팩에선 외행성도, 새로운 세계도 아닌 우리 아제로스를 다시 한 번 탐험하는 시간을 갖는 확장팩이 나왔으면 하고 또 새로운 것을 내기 보단 기존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고 보완하는 확장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에 링크한 제 과거 글은 '만약 확장팩에서 새로운 종족, 직업이 나온다면 이왕지사 이게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작성한 글입니다. 그때도 지금도 다음 확장팩에 거는 기대는 본문과 같으며 설마 이런 글을 쓸 줄은 몰라서 따로 부연설명을 하지 않았던 것이니 뜬금없이 변덕스러운 마음에 쓴 글은 아닌 점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