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생이 바빠서 겜은 못하고 스토리만 보고있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나온 돌비늘 이리디크론이 굉장히 매력적인 악당이라고 생각해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 확팩은 초반엔 용의 섬 탐험+아제로스의 밝혀지지 않은 더 많은 땅이 있음 정도로 이어질까 생각했는데 무한의 용군단과 공허에 대한 복선이 계속 깔리네요.

그리고 꿈과 세계수가 어마어마하긴 한가 봅니다. 이제야 좀 클까 하면 맨날 누가 와서 불지르고 박살낼라 하고...

암튼, 다음 공격대 막넴이 피락으로 결정되고 그러면서 확장팩의 마지막을 장식할 보스가 누구냐? 하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거 같은데 많은 분들께서 이리디크론이나 어떤 방법이든 사용해서 부활한 갈라크론드가 보스가 되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11월에 발표된 다음 확팩은 공허 관련한 확팩이 아닐까 하는 기대도 있는 모습이더라구요.

그런데 거기서 좀 뜬금없이 드는 생각이, 만약 다음 확팩이 공허가 아닌 오히려 여지껏 선역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빛, 생명, 질서의 존재들이 적으로 등장하는 확팩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왜? 걔네들이 왜 우릴 줘패러 와?
-우리가 타락한, 그리고 타락했던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줘서요. 그리고 타락한 우리를 가만히 두기엔 너무 위험요소가 크니까요.

실제로 이리디크론이 거래한 대상이 공허인게 거의 확실시 되어가는 지금, 우리는 개인, 단체, 강한 자, 약한 자 가릴거 없이 누구도 공허에게 타락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았습니다.

평범한 동네 주민이, 강대한 용이, 원시의 현신이 타락하는 모습을 보았고 타락에 의해 우리 세계가 조각날 뻔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언제라도 타락할 수 있는 존재들이 상상 외로 강하단 겁니다.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온 우주를 불태우는 성전을 진행하던 군단도 3번의 격돌 끝에 결국 군단의 이인자들을 꺾고 결국 수장까지 봉인시켰습니다. 
군단이 무너지고 그 틈을 탄 죽음마저도 결국 우리 손에 꺾였습니다.

불타는 성전의 막을 내리고 죽음의 군세를 꺾은 이들이지만 언제든지 타락할(나와 적대되는 세력으로 변할) 위험이 있다...?

파수견이 처음엔 감당할 만 한 힘과 덩치였는데 어느 순간 호랑이보다 크게 자라더니 언제 우리를 물어버릴 지 모르는 입장이 된 것이죠.
물론 그것을 판단하는 건 우리(아제로스의 거주민)가 아닐 것 입니다.

에이, 누가 그런 생각을 하겠어. 아직 위험이 실제로 다가온 것도 아니고 너무 나간거 아니야?

살게라스는 공허의 군주가 티탄을 타락시키면 큰일날거라 생각해 세계혼 하나를 일도양단 하고 강력한 세계혼 아제로스를 하수인으로 만들기 위해 별짓을 다했습니다. 거기에 겸사겸사 온 우주를 불태우면서요.

간수도 자기만 알고있는 '다가올 무언가'를 막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자기딴에는)필사적으로 노력했죠.

빛도, 생명도, 질서도 이런 생각을 안하리란 보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어둠, 무질서, 죽음이 악이고 빛, 질서, 생명이 선이 아니란 것입니다.

군단과 격아에선 빛의 광신을, 드군과 연대기에선 생명의 폭주를, 용군단에선 질서의 독선을 조금씩 보여줬습니다.

또 군단에서 아르거스를 새 확장팩으로 만들지 않은 이유로 드군 말기, 군단, 아르거스 이렇게 하면 3팩동안 녹색에 절여져 피곤할 것 같다는 이유도 있었던 걸 보면 확팩 1개당 주 세력 1개로 하려는 모습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다향한 세력이 아제로스를 노리고 있는 지금, 어쩌면 공허에 대한 이야기는 10.3에서 이리디크론의 이야기로 끊어가고 다른 세력(이를테면 빛)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어 써 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뻘소리라고 생각되시면 부디 무댓글, 비추천으로.... 욕설이나 비난은 아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