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관련 다큐멘터리 보면 누가봐도 멀쩡히 일상생활을 하고 웃는 표정인데 갑자기
자살로 생을 마감한 우울증 환자들...
누군가는 마음이 약한사람으로 치부하고 내가 너보다 더 힘든데 나한테 투정부리지 말라고 하고
다 큰사람이 어리광부린다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우울증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여러 가면을 쓴 병이다.
멀쩡하게 햇빛처럼 웃다가도 정말 사소한 하나의 일상적인 사건만으로도 죽을 생각을 하게되는...
한번 가라앉기 시작하면 그 끝을 모르고 심연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
온몸이 서늘하고 갑자기 심장이 뛰고 미친듯이 눈물이 나오며 죽을 것 같이 피곤해도 잠이 안오는
일상들...
이걸 어떻게 아냐고...?
내가 그랬거든...
2월 언젠가 정말 내 눈앞에 목을 묶을 수 있는 끈이 보였다면, 마침 그때 사람이 들어와서 말을
걸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글을 못쓰고 있었겠지...
렉풀이라는 사람이 생을 마감했다는 글을 보니까 갑자기 만감이 교차하네...
지금 계속 약을 먹고 새로운 일을 하려고 발버둥 치다보니 조금은 나아진 것 같기는 한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무섭다. 언제 다시 우울증이 나를 덮칠지...
옆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보이면...아니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어줍잖은
동정이나 공감이나 핀잔보다 그냥 손을 잡아주고 힘들었지?라는 위로 한마디만 해줬으면 한다.
그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