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땅 소식 들리고 맵 공개 됐을 때 제가 가장 기대했던 게 몽환숲이었습니다.
다른 거 제끼고 맵 분위기가 예쁘잖아요. 승천의 보루도 예쁘긴 한데 몽환숲이 좀 더 제 취향이어서 기대를 참 많이 했죠.



그리고 어둠땅 출시 이후 돌려본 결과 맵 분위기는 정말 제가 기대했던 대로였습니다.
본캐 레벨 올릴 때 찍은 사진인데 보세요 얼마나 이쁘게요.

그래서 성약도 나페 하고 여기서 눌러앉고 싶었는데, 본캐가 정술이고 정술은 강령군주 하는 게 제일 좋대서 말드락서스로 갔죠. 그런데 막상 가고 나니 메릴레트 같은 정감 가는 캐릭터도 있고, 말드락서스만 유독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전역퀘들도 재밌는 게 많아서 몽환숲이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그러다가 무전 부캐 키우다가 몽환숲 들릴 때가 됐는데...



뭐하는 장면임? 싶을 텐데 이거 지금 퀘스트 하는 겁니다. 안 한 분들을 위해 설명 드리자면 저기 벌레들을 유인해서 지정된 위치로 옮겨야 되는데 유인을 꿀 같은 걸로 하는 것도 아니고 춤 춰서 꼬드깁니다. 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벌레 꼬신다고 섹시 댄스를 추고 있는 걸까요.

본캐로 렙업 할 땐 몰랐는데 부캐로 운명의 실타래 돌리다 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몽환숲이 영... 재미가 없더라구요.

승천의 보루에 있는 청지기처럼 엄청난 귀요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정 캐릭 정말 좋아하는데 여기 요정들 안 귀여움...)
말드락서스에 있는 메릴레트처럼 딱 뇌리에 박히는 캐릭터가 있다거나 이야기 흐름이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고
하다 못 해 레벤드레스도 처음 어둠땅 들어왔을 땐 진짜 죽었다 깨어나도 정 못 붙일 줄 알았는데 맵 구조 더러운 거 빼면 의외로 귀요미한 애들도 있고 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미치광이 귀족도 딱 생각 나고 잘 만들었는데
몽환숲은 모르겠어요. 정말로 맵이 예쁘다 빼면 이야기 흐름이고 뭐고 아무 것도 기억나는 게 없는? 그런 느낌이에요.
사실 부캐 운명의 실타래는 레벤드레스랑 몽환숲만 끝낸 상태라 승천의 보루랑 말드락서스가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본캐 했던 거 생각하면 적어도 이거보단 낫지 않을까 싶네요. 승천의 보루 노잼이라는 소리 많던데 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음...



몽환숲에 있는 내내 벌레만 잡다가 현타 와서 요정한테 징징대는 드레녀.
시1발 전 전사지 세스코 직원이 아닌데요 언제까지 여기서 벌레 퇴치만 해야 돼요 싫어 나 갈 거야 징징징징



결국 성약 맺은 벤티르로 돌아와서 벤티르 귀요미를 보며 게임을 마쳤습니다^^... 너 참 열심히 일하는구나

다른 분들은 운명의 실타래로 부캐 키우는 게 더 좋다길래 저도 해봤는데, 생각보다 운명의 실타래도 그리 순탄치는... 않네요. 했던 스토리 바로 또 보는 게 싫어서 앞으로도 다른 부캐 키울 때 운명의 실타래 쓰기야 하겠는데 지금은 무전 재미빨로 어찌 어찌 키우고 있는 느낌. 무전 재미 없었으면 얘 키우는 거 진작에 때려쳤을 거 같습니다.

3줄 요약
1. 몽환숲 빛좋은 개살구 개노잼
2. 성약 건 것 때문에 정 든 벤티르
3. 무기 전사 개꿀잼 타격감 오지고 모션도 멋지고 딜사이클도 재밌고 여튼 재밌음

p.s. 무전 할 때 드레나이 종특이 생각보다 도움되는 것 같습니다. 하도 생존기 부실한 애라 종특으로 힐 하는 게 유용할 때가 많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