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아말 둠땅보고 와우 시작했고

격아 날탈과 이것저것 수집하며 소소하게 지내며

매일매일 올라오던 어둠땅 정보를 보면서

이런저런 캐릭을 키우고 와우에 대해서 점점 알아가게 되었으며

큰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던 소둠땅이 열리고

유튜브로만 보던 와우 스토리를 직접 느껴보면서

나타노스를 잡고 무기를 얻게되고 노스랜드로 가서

브론잠 수면법으로 가방 먹으며 행복와우 꿈 꿨었는데

막상 둠땅 열리고 고대하던 첫 레이드에 가보니

내가 상상하던 그림은 아니고 눈치보이고 다 같이 잡은 희열보다

자책이 먼저 떠오르고 그렇게 받은 생애 첫 로그

개박살난건 당연하고 허수아비보며 열심히 눌러도 보고

영상도 보면서 따라도 하며 연습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간 영웅 레이드 첫 주

일반에 비해 엄청 어렵게 느껴지고

막상 해보는건 또 다른 느낌이라 시야가 좁아지고

미터기로 보이는건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뿐이고

조용한 공창과 스피커로 들려오는 말들이 가시처럼 느껴지고

모니터 너머에 사람들이 날 보며 한숨쉬는거 같고

약속된 시간이 다 돼서 쫑했는데

진도를 많이 못 뺀게 자꾸 생각나서 새벽내내 뒤척이다가

그 전부터 느끼고 있었던 죄책감과 레이드에서 득한 내 템을 보며

병득론이 떠오르게 되고 고민한 끝에

편지와 함께 길탈해서 나오게 되었으며

어딘가 모르게 살며시 느껴지는 해방감에 이제 마음대로

하고싶은 캐릭을 이것저것 굴리며

모든 성약단 스토리를 보는걸로 목표를 잡으며

길드없이 혼자서 내딛은 첫 와우

모든게 순조로울거 같던 생각은 금방 사라져가고

혼자 글로벌로 간 쐐기는 상상이상이 였고

쉽게 클리어하던 단수도 돌이 깨지는건 당연한거고

점점 흥미를 잃어 쐐기도 안가게 되고

그러면서 어떤걸 할지 고민한 끝에

손가락을 굽혀가며 정말 맘에 드는 4직업만 성약단에 맞춰서

키우자는 다짐은 매주 돌아오는 필드보스 주간퀘 성약퀘들이

무거운 숙제가 되어 이제 점점 접속조차 뜸해지게 되고

나락이나 토르가스트는 안간지 오래됐고

본캐도 경의 한번 찍으니까 일주일에 한번 령 모으러 가는게 다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직도 내가 맘에 들어하는 직업이 뭔지 모르겠고

와우에 흥미를 있어하는건지 조차도 잘 모르겠고

다른이들은 못 생겼다는 빛나래 세트도 본인은 마음에 들어서

계정을 6개월치를 넣은 덕분에 아직 한참 남았지만

어딘가 붕 떠버린 마음은 잡히지도 않고

진흙주먹 머리 4개 모으라는 퀘스트는 첫주에 받아놓고

아직도 여전히 그대로인 상황이고 쐐기도 교만은 유튜브로만 봤지

실제론 구경도 못해보았지만 상상 와우를 하며

탱 딜 힐 이것저것 소화를 해서 와잘알이 되어있는 생각도 해보고

와우를 잘 해보고 싶다는 불씨는 남아있는데

어쩌면 불씨마저 꺼져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열심히 하고싶은건가 하는 의심도 피어나고

다른 사람들은 쉽게쉽게 하는거 같은데

나는 여전히 그대로인것같고

오늘도 3개밀린 성약퀘를 보며 이번엔 다 몽환숲이라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나를 보며 미묘한 감정이 뒤섞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