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 전의 이야기이긴 한데....

한참 와우에 미쳐 살던 20대때 길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정모도 여러번 하고 정말 친하게 지냈었습니다.

근데 게임은 열심히 하는데 정모는 꼭 안나오는 누나가 1명 있었는데
게임을 잘하는건 아니지만 착한 심성으로 케어를 많이 해주고 햇었습니다.

솔직히 게임에 미쳐있을때라 여자한테 관심이 없던 시기였는데
이 누나는 꼭 정모에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죠.

그렇게 대학 졸업도 하고 취업도 하면서 접속이 뜸해지고 안하게 되었지요.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고 3년전 회사 이직을 하게 되었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여자 선배 한명을 꼬셔서 같이 하게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적응을 빨리하고 이해도가 높길래
전에 온라인 게임 한적 있냐고 물었더니
와우를 했었다고 하더군요.
해서 호기심에 서버와 했던 시기를 물었더니
제가 한참할 때와 겹치더군요. 서버도 똑같았고
공통점이 좀 있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집에가는 길에 문뜩 소름이 돋더군요.

예전에 와우할때 길드에서 만나보고 싶었던 누나와
아이디가 똑같다는걸 이제서야 기억이 난거죠.

다음날 출근하고 확인해 보니까 그 누나가 맞더군요.
지금은 서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는 사이지만
그땐 제가 얼굴도 못봤지만 심성이 착한 누나를
좋아하게 되어 버린 상황이었는데... 무언가 지금이
묘하더라구요.

그때 왜 정모 한번도 안나왔냐고 물으니까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라 오고 싶어도 용기가 안났었다고 합니다.

진짜 별거 아닌 인연같지만 무언가 첫사랑을 만난거와 같이
기분이 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