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사등이
작곡가 멘델스존의 할아버지 모세는
곱사등이였습니다.
키도 유난히 작았고
얼굴도 못생기고 기형까지 있었으니..
연애와는 전혀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함부르크에 방문했을 때,
프룸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첫눈에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들처럼
그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혹시 아시나요,
태어나기 전에 하늘에서는 평생의 짝을 정해준다고 하죠."

모세는 프룸체에게 말을 붙였지만,
그녀는 고개만 까딱한 뒤 거들떠도 보기 싫다는 듯
창문 쪽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제가 세상에 태어나기 직전,
신이 저의 신부를 알려 주면서
한 마디 더 하셨습니다.
'그대의 아내는 곱사등이일 것이다.'

그때 저는 소리쳤습니다.

'안 됩니다! 차라리 저를 곱사등이로 만드세요.
저의 모든 아름다움을 그녀에게 주십시오.'

그래서 전 곱사등이로 태어났습니다."

이 말을 들은 프룸체는
그때서야 잊어버린 무언가를 찾는 눈으로
모세를 바라보았습니다.

마침내 살며시 다가와 모세의 손을 잡고 조용히 웃었고,
훗날 둘은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 정다혜 (새벽편지 가족) -



사랑은 계산이나 조건이 아니라
상대의 모자란 부분을
보듬고 채워주는 것입니다.

- 당신의 부족한 부분을 제가 채워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