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자들아, 내 하수인들을 처치하고 자신들이 군단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벌레처럼 무덤을 기어다니는구나. 영웅들... 용사들... 광대들!

 

너의 신성한 척하는 허세에 끝이란 없는 거냐, 벨렌? 우리 세계와 모든 세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보지도 못하는 주제에 예언자를 자처하다니.

 

너희 앞에 있는 육신은 한때 살게라스의 힘을 담았던 그릇이다. 허나 이 신전 자체야말로 우리의 전리품이다. 너희의 세계를 몰락시켜 잿더미로 만들 수단이지. 그래도, 너희가 이 고대의 경이 앞에서 쓰러질 기회를 박탈하지는 않으마. 이 화신이 너희의 종말이 될 것이다.

 

아직도 우리에게 맞서느냐. 아직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거부하느냐. 네놈들의 끈질긴 저항은 성가시다!

 

왜 굴복하지 않느냐!

 

끝을 내자.

 

우리의 성전은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다!

 

너희의 얄팍한 승리를 만끽해라.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끝내 네놈들을 쳐부술 때까지 우리는 몇 번이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여기까지 나를 따라온 건 어리석은 짓이었다. 이 싸움이 너희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쓰러져라, 영웅들아.

 

무례한 필멸자들아. 황천에 들어선 순간 너희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의미 없는 투쟁이다. 아제로스는 불타는 군단에 무너져 소멸할 것이다!

 

죽음이 너희 위로 빗발친다.

 

너희의 주인 앞에 쓰러져라.

 

이제 누가 너희를 구하겠느냐?

 

나의 분노의 그릇이여, 저들을 모두 삼켜라!

 

너희 모두 불탈 것이다.

 

누가 너희와 운명을 함께하겠느냐.

 

불타라. 불타죽어라!

 

타버려라, 고통에 몸부림쳐라!

 

아직도 저항하는구나. 그렇다면 네놈들의 오만에 보답해주마. 익살론, 나와라. 저들을 파괴해라!

 

에레다르! 우리에게 저항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벨렌의 잡종들에게 보여줘라.

 

지옥살이! 놈들에게 저항의 죄값이 얼마나 무거운지 보여줘라.

 

너희의 내면에서 타락이 느껴진다. 자신의 본성에 저항할 수는 없다. 너희의 두려움과 욕망에 굴복해라. 운명을 마주해라!

 

너희의 저항은 소용없다. 나의 힘은 무한한 군대로부터 온다!

 

너희의 생은 하찮고 무의미하다. 우리는 영원하다!

 

오래전 벨렌의 반항이 너희의 몰락으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 우리에게 저항한 모든 세계는 무너졌다. 너희의 운명도 전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항복해라. 우리에게 합류하여 주인을 섬길 기회가 아직 있다.

 

나의 하수인들을 상대로 용기를 보이는 건 쉬운 일이다. 너희 스스로의 영혼 속 어둠에도 용감하게 맞설 수 있겠느냐?

 

뭐지? 자신의 의심과 두려움이 분명히 드러났는데도 굴복하지 않는단 말이냐?

 

혼돈이 너희를 삼키는 것을 느껴라!

 

끝없는 파괴가 나의 명을 따른다!

 

너희의 영혼은 곧 망각을 알게 될 것이다.

 

혼돈이 너희를 삼킬 것이다.

 

어둠이 이기게 두어라.

 

너희의 현실은 찢어질 것이다!

 

어둠에 빠져라.

 

굴복해라. 그것이 너희를 차지하게 두어라.

 

용케 살아남았군. 상관 없다. 우리의 경이를 목도하고 절망해라. 너희의 무덤이 될 세계를 보아라!

 

앞을 보지 못하는 자, 군단의 필연적인 승리라는 진실을 보기를 거부한 자는 너였다. 빛이 네 아들을 구해주더냐? 라키쉬의 눈이 마지막으로 감길 때 그 안에 담긴 것이 고통이더냐, 아니면 자신을 버린 아비를 향한 증오더냐? 하하하하! 그리고 이제는 너의 무력한 분노가 동료들을 파멸로 몰아넣었다. 나의 무한한 군대가 놈들을 학살하는 것을 지켜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