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comer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사내 희롱 및 차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 그리고 새로 임명된 공동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이야기 등을 보도했습니다.


이 글은 Tespa의 창업자이자 "터치 타일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남의 몸에 손을 대기로 악명 높았던 타일러 로젠 (Tyler Rosen)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로젠은 2018년에 갑자기 회사를 떠났으며, 마지막 날에는 작별 파티를 벌이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다양한 주장을 감안하면, 그가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보호되었으며 안전하게 회사를 떠날 수 있도록 조치되었음이 분명해집니다. 한 직원은 그를 가장 열렬히 지원해준 것이 모하임 부부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인사과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가해자들은 거의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은 반면에 피해자들은 오히려 직업적으로 자신들이 처벌을 받았다고 느꼈다는 점이 언급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선을 넘은 가해자들이 자신의 평판도 유지하고 좋게 좋게 회사를 떠나는 것은 블리자드에서 빈번한 일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당장 알렉스 아프라샤비만 하더라도 그가 회사를 떠난 것은 2020년 6월이었으나 최근 그의 성폭력 행위가 드러나고 나서야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아프라샤비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삭제된 바 있기도 합니다.


한편 이 글에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다양성을 촉진하기는 커녕 이를 짓누르려고 노력했으며, 이를 통해 차별이 만연한 사내 환경을 만들었다는 직원들의 주장 역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종이 다른 전 직원이 어째서 자신이 새로 들어온 백인 남성 직원을 가르쳐야 할 입장임에도 오히려 그가 더 월급을 높게 받느냐 물어봤을 때, 회사는 그 직원이 "더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응수했다고 합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의 단 20%만이 여성이며, 대부분의 임원은 백인이라고 합니다-- 비백인 직원들은 대부분 1년을 채우기도 전에 회사를 떠나는 편입니다.

한편 일부 직원들이 LGBTQ 청소년들을 응원하는 영상을 제작하고자 마이크 모하임을 찾아갔을 때, 그는 회사가 '정치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다고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해 열린 블리즈컨에서는 동성애 혐오자로 유명한 가수 조지 피셔가 게스트 스타로 참석했으며, 무대에서 동성애자들을 비난하는 욕을 했었습니다.

이후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최소한 공개적으로는 프라이드 관련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 같습니다만, 회사가 꾸준히 트랜스젠더 직원들의 데드네임(*트랜스젠더가 개명하기 전 이름)을 부르거나 바뀐 성별로 지칭하는 것을 거부하는 행동을 보여왔다는 폭로 역시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도 언급되듯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문제는 일부 나쁜 이들의 행태가 아닌 회사 전체에 걸친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회사 내외적으로 뿌리부터 갈아엎는 수 밖에는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회사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압력을 넣고 있는 ABK 근로자 동맹을 조직했으며, 최근에는 유비소프트의 직원들이 블리자드 직원들과 연대한다는 성명서를 낸 바 있기도 합니다.

최근 블리자드의 공동 대표로 선임된 젠 오닐과 마이크 이바라는 직원들 사이에서 꽤 좋은 평판을 갖고 있으며, ABK 근로자 동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파업에도 동참했던 바 있는데요. 이에 따라 일부 직원들은 새로운 대표 선임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만, 이바라가 회사에 들어오기 전인 2019년에 데렉 잉걸스 및 벤 킬고어와 사적으로 만남을 가졌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들 또한 있는 실태입니다. Vice는 최근 킬고어가 성폭력 건으로 2018년에 해고되었으며, 잉걸스가 이에 대한 성차별적 농담을 했었다라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아직 ABK 근로자 동맹의 요구 대부분에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잠잠해질 때까지 무시하는 것이 회사가 의존해 온 전략이었죠. 하지만 이번 고소 건과 관련된 모든 일로 인해 변화해야만 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이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만에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게임 산업 전체가 다음에 일어날 일을 주목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