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시네스트라 25인 하드모드를 킬했습니다. 이 보스에 도착한건 월드 세컨이었지요.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만 참고, 상처를 추스르고 나아가야만했습니다. 공략을 짜고, 시도하고 다시 수정하는데 모두 합해 5일을 꼬박 보냈습니다.

 이 보스는 꽤 완성도가 떨어지는데 처음 며칠간은 특히 심했습니다. 첫 풀링부터 명백히 심각한 버그가 있었습니다; 암흑 구슬이 방 전체를 쓸고다니면서 공대원 전체를 죽였습니다. 어둠의 분신(그리고 다른 환영들)과 잔해가 아마도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한 글쿨만에 뻥 아니고 보스에 10억 데미지를 가할 수 있어서 시네스트라가 이거 맞고 거의 죽을라고 하는걸 보고 조나단 무서웠습니다. 버그 리포트했더니 한두시간만에 블리자드가 고치긴했습니다.


 트라이 도중에도 핫픽스가 한무더기쯤 있었습니다. 전투 도중 한 부분에 대한 대응법이 다음 트라이에는 안통해서 머리를 긁적이게했지요. 이런 때마다 우리는 길게는 한시간씩이나 다음에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밝혀낼 때까지 공략 회의를 했습니다. 첫 한자릿수 퍼센트 전멸을 하고나서 우리가 썼던 공략이 '그것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방법이라 핫픽스됐을 때는 몇명은 진짜로 화를 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되게 괴상한 레이드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부분도 있고 나쁜 부분도 있고 완성이 덜되거나 버그인 부분도 있었는데 상당히 스트레스받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보스를 어떻게 평가해야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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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11티어 레이드는 내 의견으론 모든 티어를 통틀어 가장 어렵습니다. 하드모드 날로먹는 보스도 별로 없고 관문 시스템도 없었고 적응용 보스도 없고 - 그냥 전체가 하나의 크고 안아름다운 분쇄기같아요.

 슬프게도 아마 이번 티어와 지난 티어들의 가장 큰 차이는 다양한 버그와 꼼수가 있다는 점 같습니다. 우리가 여러 보스에서 꼼수를 써먹었다는 전혀 근거없는 루머도 많지요. 심지어 정상급 길드들도 어디서 주워듣거나 포럼 입갤러들 말을 인용해서 전혀 아는것도 없으면서 근거없는 상처주는 말들을 남기고 그랬습니다.

 우리는 초&갈에서 꼼수나 버그를 전혀 써먹은 바 없습니다. 네파리안에서도 써먹지 않았습니다. 시네스트라에서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무슨 보스에 대해서 루머가 나도는지도 전부는 모르겠습니다. 모든 곳에서 뻥뻥 터뜨리는 입갤러들은 수를 헤아리기도 힘들어요.

 동영상이 나오면 명확하게 밝혀질겁니다.

< 첫 날 스샷. 이 쫄들은 이후로 이틀쯤 메즈도 안됐더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