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와우 칼럼>237월호

 


안녕하세요. seeca입니다. 매월1~2주차에 흥미로운 주제를 선별해 에세이 겸 얕은 분석글을 쓰려고 합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읽고 즐길만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저는 신화 레이드 위주로 게임을 즐기는 와우저입니다. 자연스레 레이드에 관심이 많은 편이며, 쐐기에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 미흡할 수 있습니다. 태클은 언제든 환영이며, 오류에 대한 정정 역시 언제나 감사합니다. 근데 꾸준히 할지는 몰?루

 





 

[주제1] 용군단은 망했나?

 



최근 와우를 하시면서 유저수가 많다고 느끼시나요? 게임의 흥망을 느끼는부분은 개인마다 모두 다를 겁니다. 누군가 저에게 지금와우 잘 돌아가냐?” 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하드유저는 많이빠졌는데, 중간층은 여전한듯?” 이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레이드 팬인 저의 입장에서, 명예의 전당에 도전하는 레이드 팀 수가줄어든 것은 참 아쉽습니다. 여러 팀들의 시즌 초 트라이 방송을 보면서 응원하는 맛이 있었거든요. 과거 나이알로사 레이드 때 명예의 전당(호드) 달성 한 한국 와우 레이드 팀의 수는 총 9개입니다. 현재 3개 팀과 비교하면 정확히 1/3토막이 났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도전하는 레이드 유저를 하드레이드 유저로 칭한다면, 하드 레이드 유저 풀은 정말 체감이 될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쐐기 주차를 하려 글로벌 파티 찾기 탭에 들어가면 또 생각이 달라집니다.






<PIC1.쐐기 구인창은 바글바글하다>






휠을 아래로 5바퀴 돌려도 쐐기 파티창이 끝까지 내려가지 않습니다. 심지어 단수도 꽤나 다양합니다. 이렇게 보면 또 흥겜같기도 하고말이죠.

 


누군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PIC2.  Youtube 죠단거 ,‘지금까지의 용군단, 왜 벌써 사람이 없을까영상의 한 장면>

 

 


유투버 죠단거님의 영상장면 중 하나입니다. 영상에서 죠단거님은 시즌 초에 많았던 헤딩 파티, 트라이 파티가 이젠 거의 남아있지 않고, 쐐기도중간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하십니다. 이것도 또 맞는 말 같기도 하구요.



사람마다 게임의 흥망을 느끼는 포인트도, 느끼는 경위도 다 다르더라구요. 정량적인 지표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표성을 지니는 지표가있지 않을까 고민하다 나름대로 선별한 데이터로 이야기를 더 해볼까 합니다.

 

 

 

 

 

 

1)    레이드 유저수 대표값: 한와 신화 막넴을 잡은 탱커 수



 

한와 레이드 올킬 인원수의 대표값으로 한와 신화 올킬 탱커수를 사용하려 합니다. 숫자가 가장 적은 포지션이라 집계가 쉬웠고, 시즌 간의 비교가 목표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PIC3.한와 올킬 탱커 수>

 


호우쉣. 두 데이터가 아웃라이어로 보입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에메랄드의 악몽, 그리고 타락이 다 풀리고나서의 나이알로사는 난이도가 다른 신화 마지막 네임드보다 월등히 쉬웠으므로 제외하고 정리했습니다.





 


<PIC4.한와 올킬 탱커 수 그래프>

 





군단과 어둠땅은 레이드의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갓장팩이었네요. 두 확장팩 모두 신화 올킬 탱커수가 500명이 넘는 첫 시즌으로 시작했고후속 레이드들도 꽤나 준수합니다. 살게라스의 무덤 마지막 네임드 킬제덴의 무자비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무려 300명이 넘는 올킬 탱커가 있을 정도이니 말이죠. 군단시절 한와 레이드가 흥했다는 건 확실해 보이네요.

 

격전의 아제로스 레이드는 전체적으로 흥행에 실패했네요. 올킬 탱커수가 군단, 어둠땅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특히 4잠행 이후 4흑마를 강제했던 레이드인 울디르는 신화 올킬 탱커수가 200명이 안되는 역대 최악 흥행의 레이드로 남아있습니다.

 

어둠땅의 나스리아 성채와 지배의 성소는 2연속 흥행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악명높은 난이도와 최악의 볼륨을 가지고 있던 매장터에서 올킬 탱커수가 사실상 타노스당해버립니다.  

 

용군단 1시즌 레이드는 난이도가 평균에 가깝고 볼륨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매우 저조합니다. 2시즌 레이드는 더 낮은 난이도에 비슷한 볼륨을 가지는데, 과연 시즌 말 데이터가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일리단과 아서스 이야기의 연장선인 군단과 어둠땅이 더 흥행한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인기 캐릭터가 가져오는 흡인력이 엄청난게 지표로도 보여지네요ㄷㄷ. 용군단 1시즌레이드는 정말 흥행이 저조한 편입니다. 트레일러부터 솔직히 느낌없었는데 지표 역시 슬프네요. 울디르 같은 폐기물 레이드가 아니고서는 보통 첫 시즌 레이드가 가장 흥하는데 이건 뭐 격아 3시즌만도 못했습니다. 명예의 전당을 목표로 하는 하드레이더 뿐만 아니라, 신화 레이드 전체가 흥행하지 못했음을 잘 보여주는 데이터네요.

 

 

 






2)    쐐기 유저 수 대표값: Raider.io 시즌 전체 탱커 로그 수 합산

 


쐐기 유저수는 정확도가 매우 높고 접근성이 좋은 데이터가 있어서 바로 사용했습니다. 바로 한 시즌 모든 로그의 탱커수를 싸그리 더한 값입니다. 한 던전에 여러명의 탱커가 가는 극소수의 데이터 외에는 사실상 한 시즌 전체 쐐기 던전 클리어 수와 같다고 봐도 되는 강력한 대표값입니다.

 




<PIC5.레이더 한 시즌 모든 로그 탱커 수를 일일이 세서 합했다….>



 


<PIC6.한와 전체 쐐기 완료 수>

 



<PIC7. 한와 전체 쐐기 완료 수 그래프>

 





레이드와는 상반된 결과가 나옵니다. 특히 격전의 아제로스, 용군단 확장팩의 숫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두 확장팩 모두 신화 레이드올킬 유저수가 매우 적었던 확장팩이었습니다. 하지만 쐐기전체 클리어 수로 데이터를 바꾸니 상황이 다릅니다. 군단, 격아, 어둠땅3개 확장팩의 쐐기 전체 흥행이 사실상 거의 똑같습니다. 저는 당연히 격아가 좀 적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예상 외의 결과네요. 쐐기돌을 도는 유저수는 사실 어둠땅 3시즌까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역시 의미있는 지표도 눈에 보이네요. 바로 어둠땅 4시즌입니다. 컨텐츠 업데이트 하나 없이 재탕한 시즌에 사람들은 대거이탈했고, 사실상 절반의 인원들만 쐐기를 즐겼네요. 어둠땅1시즌도 눈에 띕니다. 군단 3시즌과 격아 4시즌은 마지막 시즌이라 시즌 길이가 길어서 유저수가많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어둠땅 1시즌은 시즌 길이가 평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쐐기 유저 수를 보여줍니다. 어둠땅 1시즌은 유저층이 정말 두꺼웠던 시즌이네요. 최근 와우 시즌 중 유저수로 볼때 가장 흥한 시즌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용군단 1시즌은 타 확장팩의 최고 흥시즌에 비하면 유저수가 약 15% 줄어든 모습입니다. 타 시즌에 비해서 명백히 적은 유저수이긴하지만, 망했다고 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유저수라고 생각되네요. (사견입니다.)

 

어둠땅 4시즌 전후로 블리자드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MS 인수 이후로 인한 임원진 교체로 와우의 패치 방향성이 편의성 증대, 쉬운 파밍으로 바뀐 듯 보입니다. 앞으로 이런 방향성을 유지하면 한와 쐐기 유저수가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을지도 주목되네요.

 

여기에 더해서 쐐기 랭커 수와 점수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군단, 어둠땅 시기에 게임을 안했었고, 쐐기 관련해서는아는게 없는지라…. 풍부한 이야기가 힘들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그래도 결과만 말씀드리면, “하드 쐐기 유저 수가 하드 레이드 유저 수 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입니다. Raider.io 의 역대 랭킹을 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론]

 


1.    용군단 하드 유저풀은 정말 많이 줄어들었다. (1/3토막혹은 그 이상)


2.    용군단 전체 유저풀은 조금 줄었다. (15% 감소)


3.    망겜은 아닐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