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아제로스의 전자(電子) 뒷골목, '파티 찾기' 채널의 네온 사인이 명멸하는 그곳에서... 
고독한 용병(막공러)은 오늘도 노라(막공)와 스켓토(대타)라는 이름의 무간지옥을 전전(轉戰)한다.

공허 코퍼레이션의 수괴, 디멘시우스=상에게 바친 트라이 횟수는 이미 300을 아득히 돌파! 
오오, 이 무슨 말법적(末法的)인 수행이란 말인가! 
하나, 엘룬이여! 

그가 3 페이즈의 거룩한 땅을 밟은 것은 고작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 
실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슬픈 용병의 말로(末路)! 나무아미타불!


그간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목격한 수많은 산시타(三下, 삼류) 모탈들의 추태는 실로 케지메(쌍욕) 안건! 
바닥을 밟고 폭발사산(爆發四散)! 딜딸을 치다 폭발사산! 
그들의 실제 그윽하지 못한 실태를 마주할 때마다, 나의 뉴런은 분노의 업화(인과응보!)로 맹렬히 불타오르곤 했다. 당장이라도 놈들의 멱살을 잡고 「하이쿠를 읊어라!」 하고 외치고 싶었던 나날들...

하나, 지금은 다르다. 거듭된 전멸(WIPE) 끝에 찾아온 것은 분노가 아닌, 차가운 차(茶)와도 같은 깨달음!

나는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내면의 닌자 소울에 묻는 것이다.

「나의 카라테(空手, 실력)가 실제 더 그윽했다면! 저 산시타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조차 초월적 닌자 리플렉스로 커버할 수 있었을 터! 그렇다면 진군(進軍)은 멈추지 않았을 테고, 디멘시우스=상의 목에 기어코 '인살(忍殺)'을 새겨넣을 수 있었을 터인데!! 오오, 통탄스럽도다!!」

...라며, 닌자는 스스로를 탓하는 거대한 정신승리(精神勝利)의 탑을 쌓아 올리는 것이다. 
이 무슨 비틀린 정신승리란 말인가! 고우랑가!




P.S
실화기반에 양념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