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셔플 논란이 있기에 한마디 적어봄.

우선 이번 셔플 사태는 어뷰징이 맞고, 저격한 사람들도 잘한 일이 맞음.
그러나 다수가 얘기하는 것처럼 "셔플=어뷰징" 은 아님.

셔플은 말 그대로 섞는다는 뜻인데,
10인 전장이 열리지 않는 한와의 인구적 문제 때문에 나온 방식으로,
10인 전장에 참여할 사람 20명을 미리 모집하고, 그 인원끼리 섞어 노는 것이 한와 셔플임.

예를 들어 조합전도 셔플과 같은 방식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조합전은 MMR 이라는 기본 틀안에서 6인(딜4, 힐2)이 모아지고, 팀이 재구성 된다면
셔플 평전은 공대장 인맥안에서 20인이 모아지고, 팀이 주사위로 재구성 되는 것이 다를 뿐임.

무작위 20명을 섞어서 팀을 재구성 하기 때문에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는 있으나,
무조건 "셔플=어뷰징" 공식이 성립하진 않음.

이번 셔플이 어뷰징이 되는 것은 바로 "악의적으로 팀을 모집, 구성" 했기 때문임.
조합전 역시, "악의적으로 승부를 조작" 해야 어뷰징이 되는 것이고.

"셔플 20인이 10인 전장에서 주어지는 보상 모두를 가져가기에 어뷰징이다"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생각이라 봄.
그런 기준이면, 조합전에 참여한 사람들만 별도의 정복점수와 형상을 얻는 것도 어뷰징이라는 소리임.

"셔플=어뷰징" 이고, "저격=어뷰징을 제지하는 활동" 으로 생각한다면, 이 또한 잘못된 생각이라 봄.

한와 평전 그동안의 역사를 보면
셔플보다는 되려 저격이 유저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음.

그 이유는,
저격은 보통 셔플을 누가 하는지 미리 인원을 확인한 후, 그 팀을 치기 위한 멤버로 팀을 구성하기에
"저격=승리" 라는 공식이 셔플 내전 보다 더 확실하게 보장되기 때문임.

"어뷰징=승리" 관점으로 보면, 과거의 저격이 어뷰징에 더 가까운 부분이 있다고도 볼 수 있으며,
그래서 현재까지도 과거 저격했던 사람들 욕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 것임.

과거 저격팀이 공개적으로 "19~21시 10인 전장팀 대기중" 이라고 광고 하는 것을 본 사람은 없을 것인데,
이것이 저격팀의 정체성을 말해줌.

하지만, 만약 공개했더라도 문제될 수 있는 것이,
상대할 팀이 너무 강하다 판단되면 아예 팀 결성이 없거나, 있던 팀도 해체되는 것이 바로 한와기 때문임.

요약하면
한와의 인구적 문제에서 나온 기형적인 10인 전장 방식이 셔플과 저격이며,
둘 다 나름의 문제가 있었으니, 셔플을 너무 매도하지도, 저격을 너무 추켜세우지도 않았으면 함.
물론, 이번 셔플은 잘못했고, 저격은 잘했음.

한 때 '셔플 평전이 활성화 되고, 유저 풀이 늘면, 한와 10인 전장도 활성화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던 사람으로서
그동안의 셔플, 저격, 그리고 현 셔플 사태를 보면, 그냥 '한와는 어쩔수 없나보다' 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긴 함.

마지막으로 4시즌, 새확팩에는 블쟈 탓만 하지말고,
유저끼리 깔끔하게 즐기는, 좋은 방향으로 PVP가 발전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