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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5 10:56
조회: 2,054
추천: 5
하면 안 된대..'대리' 이 부분에 대해서 제일 많이 고민해 본 사람이 나 일 것 같아. 전세계 통틀어서 '타인 계정 사용'에 대한 문제 의식이라는 게 최초로 생긴 사례이기도 하고.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어디부터 잘못된걸까. 어디까지 괜찮은걸까. 이거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어. 필연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관련 업계에서 꽤 일을 했고. 직접 이스포츠의 룰을 만드는 일들도 했었어. 다른 게임이지만 대리를 했던 경력을 가진 선수들을 직접 만나서 얘기도 많이 했었고. 그들에게 우호적인 관계자들도 많았지만, 그들을 마치 죽일 대역죄인 보듯하던 관계자, 기자들도 실제로 여럿 만났었어. 아무튼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각종 '대리 사례'나 각 국가의 '대리'에 대한 정서들도 많이 경험을 했었는데 이거에 관해 얘기할 때 감정적인 부분을 먼저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정책과 같은 논리적인 부분을 먼저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 감정적인 부분은 개인 차이이기 때문에 개인의 생각은 존중해. 가령 옳다, 그르다에 대한 건 어느 쪽이든 그들의 생각이 맞다는 거지. 감정적인 거니까. 그러니 감정적인 부분은 제외를 해두고 정책적, 논리적인 부분이 현재 블리자드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 봤어. 알아보는 방법은 관계자한테 물어 보는 게 제일 정확할 것 같아서 누군지는 말 못 하겠지만 북미 블리자드에 아는 사람한테 이거에 대해 직접 물어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지 말래. 관계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겠거니 싶어도, 나름 답은 명쾌했고, 명확했어. 여기에 대해서는 '정책적', '운영적'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었어. - 운영적인 부분 운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하게는 얘기 하지 않기로 했어. 공식적으로 물어본 것도 아니기도 하고 말해준 사람 입장이 괜히 곤란해질 수 있으니까? 다만 누구나 유추 가능한 수준에서의 얘기라면, 돈 받고 했다는 걸 '검거' 하는 게 불가능해. 블리자드가 까볼 수 있는 건 블리자드 계정이지, 대리에 관련된 사람들의 계좌가 아니니까. 타인 계정 공유는 꾸준히 잡고 있다는 것 같아. 이것도 뭘 근거로 하는지는 말 안 해줬지만, ip가 됐든, 단축키가 됐든, 매크로가 됐든, 블리자드 내부에서 '딸깍'으로 잡아 낼만한 뭔가가 있을거야. 게임사에서는 코드 몇 줄이면 이런 거 금방 잡아 내거든. 그 외에 운영적인 부분에서 업무 리소스 과부하의 문제도 있어. 설령, 돈을 받은 100%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치더라도 타인 계정 공유 사례처럼 축적이 되어서, 내부적으로 정책이나 업무 프로세스가 확실한 상황이라면 하던 대로 처리하면 돼. 근데 아직 명확한 정책이나 업무 프로세스가 없는 것들을 단건으로 처리하는 건 게임사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바쁜데 되게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거든. - 정책적인 부분 정책적인 부분은 너무나 명확하고 오픈 되어 있어서 원문을 가져 왔어. Prohibited Commercial Uses: Exploit, in its entirety or individual components, the Platform for any purpose not expressly authorized by Blizzard, including, without limitation (i) playing the Game(s) at commercial establishments (subject to Section 1.B.v.3.); (ii) gathering in-game currency, items, or resources for sale outside of the Platform or the Game(s); (iii) performing in-game services including, without limitation, account boosting or power-leveling, in exchange for payment; (iv) communicating or facilitating (by text, live audio communications, or otherwise) any commercial advertisement, solicitation or offer through or within the Platform; or (v) organizing, promoting, facilitating, or participating in any event involving wagering on the outcome, or any other aspect of, Blizzard’s Games, whether or not such conduct constitutes gambling under the laws of any applicable jurisdiction, without authorization. 금지된 영리목적의 사용행위: 본 라이선스 계약에서 명시적으로 허용되지 아니한 목적으로 플랫폼 또는 그 일부를 사용하는 행위.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행위가 포함되나 이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i) 영리목적의 시설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행위(제1.B.v.3조의 적용을 받음); (ii) 플랫폼이나 게임 밖에서 판매하기 위하여 게임 내 화폐, 아이템, 자원, 물약을 수집하는 행위; (iii) 플랫폼이나 게임 밖에서의 대가를 위하여 게임 내에서 파워레벨링 등을 하는 행위; (iv) 플랫폼 또는 게임을 통하거나 그 안에서 문자, 영상통화 등의 방법으로 영리목적의 광고, 권유 또는 청약을 하거나 이를 가능하게 하는 행위; 또는 (v) 관련된 지역에서 법률상 도박에 해당하는 지 여부와 관계없이 허가 없이 Blizzard게임의 결과를 포함한 어떠한 부분이라도 이용하는 이벤트를 조직하거나, 홍보, 협조, 또는 참여하는 행위 이게 2022년~2024년에 업데이트 된거라서 그 전 버전은 어땠는지는 모르겠어. 정리하면, 우리 게임으로 돈 버는 거 하지마. 로 정리 돼. (골드든, 현금이든) 어쨌든, '게임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게임으로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버는 걸 싫어해. 자신들의 게임으로 소위 말하는 '쌀먹'을 하지 말라는 얘기야. 여기에는 렙업 버스, 레이드 버스 등도 모두 포함이 돼. (나도 이번에 알았음) 당연한 거지만, 혼자 한땀 한땀 광물 캐다가 타인한테 팔면 그것도 문제가 돼. 그러니 우리 게임으로 돈을 벌거면, 게임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을 하든(예를 들면 스트리밍으로 돈 버는 것) 아니면 블리자드의 공식 허가를 받고 하라는거지. - 타 게임사 사례 이 문제에 대해서 최근까지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던 게 라이엇이야. 다들 알겠지만 전문적인 대리 업체는 완전히 막혔지. 게임사의 정책 수준이 아니라 국가에서 나서서 법률을 개정했으니까. 2018년 '대리게임 처벌법'이 나왔거든. 그러니까, 얘네들이 또 뭘 했냐면, 이제는 '코칭' 이라는 형태로 '아카데미'를 만든거야. 나름 법망을 피해 합법적으로 하겠단거야. 이것도 형태가 두 가지인데, 듀오로 같이 게임을 해주는 게 있고 (이건 정책 위반) 말 그대로 알려주기만 하는 게 있어 (이건 애매) 듀오는 정책 위반인게 명확해. (개정된 법률과는 상관 없음) 결국 핵심은 돈을 받고 같이 했냐, 아니냐가 되는거라서. 하지만 알려주기만 하는 건 왜 애매하냐면 어쨌든 돈 버는거라 정책상 문제가 되려면 되겠지만, 은퇴한 프로라든지, 감독 코치들이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라이엇에서 딱히 관리를 안 하고 흐린 눈을 하고 있다는 거지. - 블리자드의 대처 사례 https://worldofwarcraft.blizzard.com/en-us/news/22758508/awc-and-mdi-competitive-rulings 자밀리라는 북미 원탑 법사가 있었는데, 얘가 대회 무기한 밴을 당한 사례가 있어. (나도 최근에 들음) 얘 밴 사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은 없지만 다들 생각하는 게 속된 말로 '쌀먹'을 너무 많이 했다는거야. 그게 타인 계정을 직접 운영을 한 건지, 아니면 같이 해준 건지는 난 몰라. 다만 나도 최근에 들은 바에 의하면 같이 게임을 해주는 부스팅의 '왕'이었다고 들었어. 나도 게임사에서 일을 했지만, 게임사에서는 이런 사례에 모든 선수를 밴할 수는 없어. 선수가 없어지는 건 둘째치고, 그나마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 선수들이 더이상 이미지 관리를 할 것도 없어지면 어떻게 하겠어? 그때부터는 그냥 대놓고 부스팅에 뛰어들겠지. 정확히는 몰라도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한 명' 대표로 조져 놓은 거 아니었을까 싶어. 다만, 계정 자체를 날린 게 아니라 대회에 대한 밴을 하긴 했어. 추측컨데, 게임사에서는 자밀리의 '고유의 재산'인 계정을 밴하는 건 추후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소송전 같은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우리 이벤트에 너 나오지마라는 건 '자밀리가 원래 가진 고유의 재산'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마무리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해. 이것도 뭐 복잡한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정책적, 논리적으로는 돈이든 골드든 받고 하는 게임 내 모든 서비스가 안 된대. 예컨데, 레이드 골드 버스 같은 거나, 쐐기 버스 같은 걸 예로 들면서 '얘는 하는대요?' 라고 하면, 내가 15년 전에 처음 버스로 털릴 때랑 똑같아. 게임사에서 그냥 냅두고 있는거야. 걸고 넘어지거나 문제 생기면 다 막아 버릴 수 있어. 다만, 유저들의 여론이 그렇게 모아지지도 않았기도 하고 앞서 말한 것처럼 게임사 입장에서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거고. 다시 말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감정적인 평가나 결론은 어느 쪽이든 다 맞아. '뭐 그거가지고 그러냐' 라고 그럴 수도 있고 '아 꼴보기 싫은데' 라는 것도 그럴 수 있어. 15년 전의 일이 하필 나부터 시작된 게 내 개인에게는 억울한 일일 수 있어. 왜 안 그렇겠어.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거라 생각해. 이게 감정적인 부분이야. 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문제가 될 수 있었던거구나. 그리고 문제였구나. 뒤늦게 알게 된 거지. 긴 얘기를 했지만 다만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누구 말이 맞고, 틀리고, 또 누가 잘했고, 아니고를 다 떠나서 당사자이기도 했고, 지난 15년 간, 현업과 현장에서 실제로 선수, 게임사의 입장을 겪어보고, 정책 수립을 직접 하면서 겪은 것들을 최대한 사실에 기반해서 정책적, 논리적인 부분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정말 유일한 커뮤니티에서 소모적 논쟁이나, 불필요한 감정 소비가 없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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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ukenl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