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인벤에 가입한지도 어느덧 1359일. 하루하루 똥글을 투척해가며 지내오다가
닉변이 너무 하고 싶은데 베니가 모자라서 인증글 한번 따보려고 글 써본다.
통전게 편의상 전부 반말이니 이해해주고, 지난 여러 시즌동안 투기장을 해오며 느낀 힐 하는 법에 대해 적어봄.
참고로 리분, 격변때까진 2500-2600 까지 올라갔는데 이번 시즌에 복귀해서 해보니 2200 밖에 안됨.
고로 고수님들은 그냥 에이 조밥새기네ㅋ 하고 뒤로가기 눌러주고, 나보다 더 못하거나
아니면 아예 힐해보고 싶땅ㅋ 하는 사람들만 읽길 권함. 시름말고





- 시작은 빈칸 채우기부터.

누구든 와우를 해봤다면, 90레벨을 키워봤다면 힐러는 빈칸을 잘채워야 잘하는 힐러라는걸 알겠지?
레이드건, 투기장이건, 전장이건 일단 피 잘채워주는 놈이 일빠따임. 이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솔직히 투기장 뉴비라면 개인적으로 신기를 추천한다. 타 힐러에비해 입문이 쉬움. (물론 올라가긴 더럽게
어려움. 신기는 힐보다 유틸로 살리는 힐러..니까는 개소리고 해보니까 어렵더라)

개인적으로 신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타 힐러에 비해 몸빵도 준수한 편이고, 힐업도 괜찮은 편이며
확실한 생존기도 존재하기 때문. 초보들이 힐러 하면서 가장 힘들어하는것 두가지중 하나가
'남은 살릴수 있겠는데 제가 맞으면 정신을 못차리겠어요' 니까, 좀 튼튼한놈으로 추천해줬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투기장 생 초보, 1500대 이하 뉴비라면 일단 생존기 안아끼고 최대한 만피유지를
오래 시키는것부터 시작해라. 어줍잖게 고수들 영상이나 방송 보면서 아슬아슬하게 체력 유지 시키고,
낮은 체력 일부러 유도해서 상대 끌어들이고.. 이딴건 다 개소리다. 그냥 일단 만피 꽉꽉 채워놓고 시작해.

피 빠지면 힐 올려주고, 그냥 힐로 안차면 쿨기 쓰고 채워라. 일단 여기부터 시작하는거야.
간혹 피시방에서나, 혹은 저평대 방송 보면 쿨기가 남았는데 게임을 지는 경우가 보이는데, 이게 가장 큰 문제점임.
실제로 고평 방송이나 영상을 보면 쿨 못쓰고 뒈지면 존나 아쉬워하는게 보일거야. 
근데 저평 유저들은 아직 내 쿨기가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뒈지면 일단 다른부분에서 문제점을 찾더라고.
일단 너가 먼저 무적 쓰고 힐하고, 고자왕키고 힐하고, 수호영혼 넣고 힐해. 다 쳐넣고 뒤졋으면 할말 없지만, 
아끼다가 죽였으면 일단 무조건 힐러 탓임. 생존기 분배고 나발이고 일단 살리고 봐라. 살리다보면
'아, 이땐 수호영혼 없어도 살리겠는데? , 고자왕 한개만 켜도 살리겠는데?' 이런 촉이 오게됨.
이건 말로 설명하기보다 감을 찾아야함. 그러니까 일단 앞마당에서 아무나 붙잡고 투기장 들어가서
빈칸 쫙쫙 채우는것부터 연습하길 바람.






- 이기려면 해제부터 눌러!

솔직히 딜러로 투기장 해봤으면, 잘하는 힐러랑 못하는 힐러랑 차이중 하나가 해제임을 느낄거야.
'어! 나 풀양 ㅠㅠ 풀야아아앙 ㅠㅠㅠㅠ' 이러고 있어도 해제 안해주는 힐러가 있는가 하면,
'저 ㅍ..' 까지 나왔는데 이미 내 양이 해제되고 되려 내가 반응 못해서 어리버리해지는, 해제 초스피드
힐러들이 있을거임. 

솔직히 초보힐러와 고수 힐러의 해제 속도 차이에는, '판을 보는 시야'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하루이틀만에
따라잡기는 좀 힘듬. 특히 요즘같이 해제가 8초로 재사용시간이 생겨버린 뒤에는, 꽤 많은 계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프거든. 

여기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괜히 어줍잖게 기본 레이드 프레임 쓰지말고 애드온을 써라.
내가 투기장을 시작한 7시즌부터, 내 투기장 전투중에는 항상 인벤레이드프레임이 켜져있었음.
인벤 레이드 프레임은 설정이 간단하면서도, 굉장히 세세한 부분까지 수정이 가능한데 나같은 경우엔
'내가 해제 가능한 메즈류'는 전부 등록해놔서 우리팀이 메즈를 당하면 레이드 프레임 중앙에 큼직하게 나오게 설정해뒀음.


궁금하면 위 링크 들어가봐. 그냥 저렇게 설정하면 됨. 어려울거 하나도 없어. 내 주변에 입문하는 사람들 다 추천해줬는데
써놓고 후회하는 사람 한명도 못봤다. 물론 단점도 있긴해. 얼회와 양 둘다 걸렸을때 하나만 보인다던지, 주술 1초와 공포 8초가 동시에 걸렸는데 주술 1초로 표시된다던지 말야.  근데 잠깐, 일단 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1초 공포가 어쩌고 자시고가 문제가 아니라 해제가 밀린다는거잖아? 그냥 일단 깔고 100판만 해봐라. 그래도 후지면 지워. 

내 주변에 검투사 달아본 분들도 저거 다 썼다. (아, 물론 안쓴 사람도 있음 ㅎㅎ 그사람들은 사람이 아니야 괴물임 걍)






- 어줍잖은 부심 부리지말고 애드온을 써라. 좀!

내가 리분, 대격변때 투기장할때 항상 쓰는 애드온이 세가지 있었어. 인벤레이드프레임, 글라디우스, 인터럽트바.
솔직히 내가 힐러로 지금까지 5만 경기정도 투기장을 했는데, 저 3개만 있으면 충분하다.
요즘은 무시얼럿이라는 씹씹씹사기 애드온이 나왔으니 그것도 쓰면 좋긴한데, 무시얼럿은 호불호가 좀 갈리더라.
오히려 집중 안된다는 사람도 있더라고. 그럼 무시얼럿은 쓰고싶은 사람만 쓰기로 하고, 저 3개는 무조건 써라.

레이드프레임은 바로 위에서 설명했으니 생략하고, 글라디우스는... 하아..
진짜 너가 개 똑똑해서 상대 급장 아이콘 뜨는거보고 몇초 남았는지 외울수 있고, 상대가 무슨 쿨기 돌렸는지 주시, 아레나 프레임으로 확인할수 있다면 안써도 됨. 근데 저런게 될 정도면 사실 힐러 초보소리 안듣지. 걍 닥치고 쓰는걸 추천.
여담이지만, 난 처음 투기장 시작할때 1800 까진 글라디우스 안썼었음. 근데 1800때 글라디우스 처음 깔고 20판만에 2100점까지 올렸었어. 그만큼 씹사기임 ㅡㅡ; 

그 다음으로 중요한게 인터럽트바임. 이 역시 마찬가지로 상대 차단기 읽고 계산할수 있으면 안써도 됨. 근데 난 그게 안되더라고? 그래서 걍 썼음. 인터럽트바 쓰면 장점이 뭐냐.. 바로 상대의 차단기를 계산할수 있다는거야. 이게 조금만 응용이 되잖아? 그럼 시전 올리다가도 상대 차단기 쿨이 오면 캔슬하고 오숙부터 올려봄. 개중에는 '시발 오숙 쓸거면 뭐하러 페이크함? 걍 오숙 올리고 힐하면 되잖아!' 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오숙으로 마반이나 차단기 하나 뺀다는게 겁나 큰거야.. 거기서부터 24초간 마반 안당하고 빵야빵야 힐올릴수 있잖아? 예전에 사제로 할때, 회개 1틱 날리고 캔슬하고 오숙 키는걸 즐겨 썼었음.
참고로 저건 검투사 클라스들 사이에서도 먹혔음. 지금 이름만 대면 '부왘ㅋㅋ'할만한 사람들 한테도 통하는 개 고급기술이였음. (근데 요즘은 수사가 망해서 못쓰고있지)





- 팀원한테 어필을 확실히 해라 

잘하는 팀, 못하는 팀의 가장 큰 차이가 뭔지 암? 바로 힐러 오더가 얼마나 똑바로 들어가냐임.
나보다 좀 평점 높다고, 나보다 경험 많다고 쫄지마. 투기장안에서 생사권을 쥐고 있는건 힐러임.
물론 잘하는 딜러들이야 투기장 중간중간 위험한 타이밍에 '힐러님 살릴수 있음? 생존기 준비할까?' 물어보지만,
저런 사람들하고 할수 있는 축복받은 사람이라면 걍 이거 안봐도 됨.ㅋ;; 그사람들한테 교육 받으면 금방 올린다.
그렇지 못하다면, 무조건 생존기 오더는 힐러가 해라. 난 예전부터 투기장할때 입버릇처럼 하는 말중에
'생존기 오더는 내가함. 딜은 님들 맘대로 하시고, 생존기 그전까지 절대 쓰지마셈. 내가 오더 못내려서 뒤지면 내탓 존나하셈'

이거였음. 투기장 하다보면 '아..시발 이번 한타임만 살면 우리가 백퍼 이기는데' 라고 생각할때 많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겹치게 사용한 생존기만 나눠 썼어도 살았을 경우가 많다 이거임.
요즘 교육방송하는 셀xx 신기나, 투기장 방송하는 정직x 복술 방송같은거보면, 힐러들 콜이 확실함.

'이거 내가 살린다 살린다 쿨기 쓰지마 딜만해' 이런 콜 말야. 혹은 '아 시발 방벽 하나 줘, 살릴게 업쪙 텔타줘'
이런 콜이 존나 확실함. 

초보들이 가장 걱정하는것중 하나가, 내가 힐해야한다고 생존콜 보내서 죽일걸 못죽이게되면 어쩌지? 이런 말도 안되는
개소리인데, 투기장은 일단 살고봐야 이길수 있음. 상대 피가 20퍼라도 우리가 뒤질거같으면 얼방 사인부터 주고
텔타라고 빠지라고 소리부터 질러야함

그저 나의 텔레파시를 받아줘 내가 말을 안해도 생존기를 눌러줘! 하고 있으면 점수는 안올라간다. 필요한게 있으면 빨리빨리 콜하고, 상대 딜러가 나한테 붙으면 떼달라고 나 아파 뒤진다고 못산다고 엄살부터 부려라. 그러다보면 어느샌가 어?할만한데? 하고 버티는 순간도 있을거고, 이정도쯤은 나 혼자 할수 이씀! 하고 자신감도 부려보고 하는 때가 온다.






- 기둥 붙잡고 핥짝대라

상대적으로 수비적인 입장을 취해야하는 힐러는 (굳이 힐러가 아니더라도 수비적 입장이면...) 기둥 붙잡고 애무 잘하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다. 내 생각에는 말야.
기둥 옆에 두 다리 박아놓고 나도 기둥이요! 하고 가만히 서서 힐만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기둥 하나 사이에 두고 좌우로 왔다갔다 뒤로 숨었다가 나왔다가 애무를 하란 소리임. 이건 진짜 힐러들이 팁글 쓸때마다 입이 마르도록 하는 소리인데, 뭐 상대 시야를 보고 어쩌고 저쩌고는 좀더 고급단계의 스킬이고, 일단 너가 만피를 채웠다면, 혹은 거의 만피에 근접하게 채웠으면
그냥 기둥 뒤에 숨어서 얼굴도 비추지마. 그게 짱임. 그냥 살짝 나와서 즉시힐 스킬로 딷딷 채워주고 다시 들어가서 숨어있고, 이것만 반복해도 상대 딜러들은 속터진다. 메즈를 넣어놔야 딜을 시작하는데 상대 힐러색기는 기둥뒤에서 숨어서 대가리도 안내밀면 그냥 딜을해? 아니 시발 걍패면 쟤가 나와서 다살릴텐데? 이러면서 서서히 망해가게 되거든.

그럼 결국 상대가 날 기둥에서 끄집어내려고 올거란말야. 들어와서 메즈를 하던지, 공포류 스킬로 끄집어 내던지!
아니면 날 패서 밖으로 빼버리던지!
그럼 걍 다른 기둥으로 튀어. 뒤도 돌아보지말고 일단 기둥까지 달려라. 괜히 중간에 서서 힐하면 말리는거야.
반대쪽 , 혹은 가까운 다음 기둥으로 뛰면서 즉시힐만 깨작깨작 넣어주고 기둥 하나 다시 붙잡고 피채워라.
내가 여기서 천빛을 안올리면 우리편이 뒤지는뎁쇼? 이런 상황 아니면 일단 기둥 붙잡고 힐해. 
그럴싸한 팁글들 보면 힐러한테 제일 중요한게 포지션이라고들 하지? 그 포지션 제일 쉽게 잡는 방법이 기둥 애무하고 안나오는거임. 우리팀이 만약 밀고 들어가는 입장이면 쫓아가주면서 그 근처 기둥 어디 굵고 튼튼한놈 없나 살펴보고 거기로 옮기면 됨. 만약 우리팀이 밀고 들어가는데 기둥도 없고 허허벌판이다? 그럼 가지마. 팀원보고 빼라해. 뭐하러 거기서 싸움?
지금 가서 이번 메즈 넣고 후드려패면 100퍼 이긴다 이런 확신 없으면 걍 빼. 어차피 급한놈들이 먼저 뛰어오게 되있음.





- 힐러 메즈는 최후의 보루여

요즘 힐러들 메즈기 한두개씩은 다 갖고있지? 
근데 가끔보면 메즈 한다고 힐 비어서 팀원 죽이는 사람들 많더라고. 특히 평점이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말야.
힐러는 '힐하는 놈'이야. 일단 피부터 채우는거야. 그만큼 힐러 메즈는 보조적이라는거지.
막말로 잘하는 사람들이랑 하면 힐러 메즈는 거의 필요 없을때도 있어. 그러니까 제발 심망 박으러 갈게요!
영절 치러감! 쏘빠러웨이! 하지말고 뒤에 숨어서 힐하다가, 우리편이 메즈 넣으면 보조해주는식으로 가.

솔직히 이건 나도 아직 못고친거긴한데, 캐리병에 걸려서 내가 시ㅣㅣㅣㅣㅣ파 3영절 맞추고 게임 조져버린다 하고
뛰어가다가 동결 풀양 쳐맞고 되려 우리편이 뒤지는 경우가 많거든? 그냥 메즈는 우리편이 힐러 양 넣어주면
딜러 영절 맞춰주거나, 양 끝날때 이어서 넣어주는 정도로만해. 그게 최곤거 같다.









어.. 글 쓰기전엔 개 호기롭게 '힐러 팁글에 역사에 남을 글을 쓰겠노라' 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쓰다보니 별로 할말이 없네.
애드온 필요한거 딱딱 쓰고, 생존기 오더 ㅌㅌ오더 확실히 내리고. 메즈하겠다고 까불지말고 연계만 잘해주고, 기둥 잘 붙잡고 있고, 해제만 잘해주면 사실 그게 개고수 힐러임. 사실 나도 이렇게 썼지만 못하는거 몇개 있거든?

그냥 아 나도 힐러 똷! 해서 뒤에서 화타 선생마냥 두손 번쩍번쩍들면 팀원들 다 살리고 주말에 앞마당가면 '힐러님 3대3 하실래요 ㅎㅎ?' 귓말받아보고 싶은, 이제 막 힐러 입문하고 싶은데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이 안오는 사람들을 위해 써봤음.

근데 사실 쓰고나서 내가 읽어보니 뭐라고 쓴지 모르겠다. 아 몰라 다시 안써 
그러니 어서 빨리 인벤 서포터즈는 나에게 베니를 달라!
베니베니주면 다음엔 스샷 첨부해서 좀더 고퀄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