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시기 전에

 

이 글은 제가 징기로 깃전과 전장, 2팀 투기장을 하며 느꼈던 점들을 적은 글입니다. 주로 솔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징기 투기장 팁을 얻으려고 오신 분들은 지금 백스페이스 눌러주세요.

 

 

 

안녕하세요. 하이잘 얼라이언스 징벌기사 Paxz입니다.

 

지난번 썼던 징기로 살아남는 법 - 특성과 문양 을 정말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나중엔 공지에까지 올라가서 너무 놀랐습니다.

그래서 다음 글은 어떻게 써야 할까 부담이 커서 많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쓸 실전편에서는 전투 시 기본적으로 징기가 취해야 할 행동들을 설명하고,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100렙 특성에 대해서 자세하게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가지고있는 것 다 털어놓겠습니다. 읽어주세요!

 

 

 

기초적인 전투방식

 

 

1. 밀리에 대처하는 징기의 자세

 

요즘은 밀리들이 강세입니다. 전, 죽, 징, 도, 야 등등.. 징기도 물론 밀리클래스이긴 하지만 퓨어딜러들과 비교했을 때는 포지션이 어중간합니다. 원거리+근거리 스킬을 모두 가지고있다는 것은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퓨어딜러들과 맞딜을 할 때 밀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특히 딜이 강력한 전사, 죽기, 야드는 전투시 조금만 방심해도 피가 나락으로 떨어져버리게 됩니다.

마냥 맞딜만 하면 밀리는 클들을 상대로 징기가 해야할것은 분명합니다. 드리블, 심주를 통한 메즈, 딜과 힐을 모두 고려한 버블의 적절한 사용 등. 징기의 스킬과 스타일은 적절한 드리블과 순간 가속을 이용한 근접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뎀감기가 한정되어있고 데미지가 강한 스킬은 버블을 소모해야하는 징기의 특성상 드리블은 필수입니다. 응문, 죄책감문양, 자축과 해방, 심판과 퇴마 등의 원거리 스킬들 모두를 이용하여 상황별로 근접했다가 다시 거리를 두며 버블을 수급하고 다음 딜을 준비하는 식의 딜교환이 가장 좋습니다. 이는 징기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다 공감하실 겁니다.

 

 

2. 캐스터에 대처하는 징기의 자세

 

징기에겐 전사의 돌진이나 죽기의 죽손, 야드의 야돌같은 캐스터에게 위협적인 스킬이 없습니다. 게다가 메즈에 취약하여 수많은 메즈를 가진 캐스터에게 타 밀리클보다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가 어렵습니다. 흑마의 공포나 법사의 양변, 동결같은 강력한 메즈를 징기는 눈 뜨고 다 맞아야합니다. 아무리 캐스터가 지금 밀리에 밀려 상대적으로 약세라 하더라도 메즈 후 이어지는 딜은 여전히 강력하고, 징기는 메즈에 이어 선타를 맞고 불리하게 전투를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징기가 캐스터를 상대하려면 우선은 버티는수밖에 없습니다. 예측 가호를 잘 써주고, 원거리 스킬을 이용하여 버블을 최대한 확보하고 심주로 중요한 메즈를 끊어내야합니다. 하지만 노쿨 메즈에는 답이 없죠. 운영으로 이기지 못할 상대라면 메즈 점감 타이밍을 노린 극딜로 생존기를 강제로 뽑아내는 것이 낫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밀리보다 캐스터가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3. 글쿨과 스킬의 효과적인 사용

 

징기는 분노, 룬, 기력 등의 자원을 사용하지 않는 클래스이기 때문에 글쿨과 스킬의 쿨다운에 따라 플레이방식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게다가 딜, 힐, 유틸, 아군 서브힐과 생존기를 다 챙기고 봐야 하기 때문에 글쿨이 조금만 틀어져도 순식간에 상황이 불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징기를 하다보면 1글쿨이 아쉬운 경우가 정말 많이 발생합니다. 힐을 해야 할 때 딜을 해버리거나, 딜을 해야할 때 유틸을 누르거나 해서 순간적인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징기의 글쿨은 잠시도 쉬지않고 쉴새없이 돌아가야 하며, 파일럿이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징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적재적소에 딱딱 맞춰 돌아가는 글쿨과 스킬은 전투시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킬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징기는 냥꾼에게 가까스로 붙었을 때 심판과 퇴마를 사용해서 2버블을 만들었습니다. 곧 냥꾼은 철수+급가속으로 멀어졌고 냉기탄 충포 드리블이 시작되었습니다. 심판은 쿨이고 뒤늦게 올린 자축은 평정으로 곧 지워져버립니다. 하지만 붙었을 때 성격을 먼저 돌린 징기는 어떨까요? 근접했을때 성격, 철수시 퇴마, 급가속시 심판위세+자축. 3버블을 만들고 자힐을 하며 빠른 속도로 냥꾼을 추격합니다. 이러한 예는 글쿨과 스킬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징기의 플레이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설명해줍니다.

 

 

이제 기본적인 전투방식은 다 설명했습니다. 이제 화제의 100렙 특성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강화된 문장 or 고위 천사 or 최후의 선고

 

정말 이 세 가지는 다 갖고 싶은 특성입니다. 셋 다 너무 좋고 뛰어난 특성들입니다. 하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한가지 선택을 해야 하는 이상, 저는 강화된 문장을 선택하였습니다.

 

이유는 저번 글에서도 짤막하게 설명해드렸다시피,

 

강화된 문장을 능숙하게 다루는 징기는 무서울 게 없습니다. 즉 가장 무상성에 가깝습니다.

 

강문에 대해 설명드리기 전에 100렙 특성들의 장단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강화된 문장

장점 : 4개의 문장을 적절하게 스왑하여 플레이할 시 어떠한 상황에도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딜, 힐, 유틸을 모두 챙길 수 있다.

단점 : 사용하기가 까다롭다

 

고위 천사(세라핌)

장점 : 사용시 미친 딜 힐이 가능하다. 순간 스텟을 정말 누구 없이 올려주기 때문에 15초간은 짱짱맨이 될수 있다.

단점 : 5버블이라는 많은 자원을 요구하고 공백기간이 길게 느껴진다. 쿨이 돌아올 때 5버블을 미리미리 모아두어야 다음 쿨이 밀리지 않는데, 이는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작업이다. 극딜시에만 사용한다고 해도 100렙 특성 공백이 너무 크다. 즉, 신복과 연계하지 않으면 효율이 떨어진다.

 

최후의 선고

장점 : 신성뎀+긴 사거리+엄청난 범위의 천폭으로 폭딜이 가능하다. 징기의 딜스킬중에선 날개천망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스킬이다.

단점 : 천폭이 로또로 뜨지 않으면 딜로스가 생길수도 있고, 제대로 효율을 보려면 버블을 계속 선고에 몰아줘야한다.

 

 

 

각각의 특성은 돋보이는 뛰어난 장점과 그에 따른 단점들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징기분들이 가장 많이 쓰시는 최후의 선고는 딱히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고, 고위 천사는 써보시면 아시겠지만 의외로 발동시키기가 까다롭습니다. 정신없이 버블을 모으다보면 버프지속시간이 딱히 길지도 않은데다가, 바로 다음 쿨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버블 사용 제약이 너무 많이 걸려버립니다.

 

그럼 고위 천사는 논외로 치고, 강화된 문장 vs 최후의 선고 구도로 가 보겠습니다.

 

많은 징기분들이 입문하시는 최후의 선고는 기존 선고의 강화판이어서 어려울게 없는데다, 천폭을 강화시켜 사실상 공격 스킬을 하나 더 주는 셈이기때문에 아주 좋은 특성입니다. 스킬적용 범위가 평타보다 길다는 것, 물뎀이 아닌 신성뎀이라는 사실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사실상 드리블+선고딜이 가능하고 밀리의 방어력을 뚫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꽁천폭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겠죠. 굉장히 강력합니다.

 

이러한 최선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 강문을 선택했습니다. 심지어 투기장도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강문으로 뜁니다.

왜냐고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가장 무상성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강문에 대해서 가지고계시는 오해

 

1. 강문은 딜이 약하다.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투력 15%와 가속 15%를 기반으로 한 딜은 제대로 사용하면 최선 데미지를 앞서버립니다.

 

2. 강문은 생존 특성이다.

- 다른 두 100렙 특성에 비해 생존력이 월등하게 좋은 게 맞습니다만, 딜에서도 밀리지 않는 만능 특성입니다.

 

 

강문의 4특성은 딜, 힐, 유틸 3박자를 모두 갖춘 전천후 특성입니다. 이미 앞의 세가지를 모두 가진 징기에게 더 강한 3유틸을 부여하는 셈이 됩니다. 이는 징기에게 날개를 달아줍니다. 제대로만 사용하면 최고입니다.

단점은 너무 어렵습니다..ㅡ.ㅡ

강문특성으로 깃전 1000판, 투기장 200판, 전장 수백판을 뛴 저도 아직까지 허수를 치며 문장 스왑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의 강문 사용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강문은 4문장,4심판으로 4개의 버프를 모두 띄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4버프가 유지되는 시간은 2초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럴 상황은 절대 없죠.

경험상 강문은 전투시 2~3버프만 유지해도 충분히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리해서 4버프를 모두 띄울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강문의 사용법은 상황별로 대처하는 것입니다.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진 특성입니다.

강문은 기본적으로 딜과 생존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딜 : 진실(전투력증가), 정의(가속증가)

유틸 : 응징(이속증가)

힐 : 통찰(퍼센트 지속힐)

 

딜을 몰 경우에 진문과 정문버프가 다 떠 있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글쿨이 너무 밀린다 싶으면 최소 둘중 하나라도 유지해줍니다.

 

버프 지속이라는 특성상 강문은 지속시간이 긴 축분과 연계할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진실심판->퇴마->성격->정의스왑->심판->날개천망->선고->천망->심판->천망->선고->천망->진실스왑->천망->심판->천망->선고->...

 

가장 강력한 강문축분 딜사이클 트리입니다. 복잡하죠?;;(징기주제에)

핵심은 2버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천망을 날려주는 것입니다. 굉장히 강력한 단일 딜을 볼 수 있습니다. 버블은 때에 따라 선고와 서약으로 소모가 가능합니다. 어떻게든 중간에 계속 소모해주어 4셋 효과를 보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문장유지와 천망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만일 응문이나 통문에 심판을 소모해 딜문장은 1개밖에 못 유지할것같다,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인가? 는 그때그때 다릅니다.

가속이 아쉬우면 정문을. 전투력기반 힐이나 딜이 아쉽다면 진문을 박으면 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응문은 이동속도 20퍼센트 증가 버프를 주는데, 굉장히 빠릅니다. 망토마부까지 합치면 3초간이속이 175%까지 나옵니다. 자축과 연계하면 철수 급가속으로 달아나는 냥꾼을 추격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도주시에도 유용합니다.

응문->평타or성격->심판->자축or해방 도주

 

통문은 적용시 2초마다 1퍼센트힐이 적용되는 방식인데, 자잘해보이지만 생각보다 꽤 좋습니다. 한번 박아두면 체감이 옵니다. 장기전을 바라볼 때 틈틈이 스왑해서 1번씩만 띄워줘도 좋습니다. 위급할땐 평타+심판효과로 자잘하게나마 피복구를 해줍니다.

 

평딜시에는 보통 진문심판->퇴마->성격->정문스왑->심판->선고 로 사이클이 돌아갑니다. 이것이 가장 전형적인 강문 사용법으로, 2딜버프를 유지하며 딜을 하고 필요에 따라 응문이나 통문을 스왑하여 사용합니다. 사이클은 계속해서 바뀔수있지만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진문 정문 2문장을 유지하는것은 조금만 연습하면 금방 숙달됩니다.

 

어려운 상황은 변칙적인 순간에서 나옵니다.

전투시 갑자기 상대의 극딜을맞고 피가 훅 빠지거나, 아니면 상대가 이감을걸고 도주를 시도할 때, 순간적으로 응문이나 통문을 스왑하고 추격 혹은 도주를 할것인지 아니면 자생을 할것인지 판단하고, 버블을 수급하며 돌아오는 심판에 맞추어 글쿨을 재고 문장스왑->심판을 박아야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버블을 확보하고 자힐을 할건지, 유틸을쓸건지, 문장스왑으로 버틸건지.. 선택의 기로가 너무 많아도 어렵습니다. 강문을 처음 쓰시는분들은 대부분 위급한 상황에서 쿨이 주체할수 없이 꼬여버립니다. 게다가 수많은 경우의 수가 일어나는 투기장이라면 더욱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숙달되면 점차 다음 문장스왑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예측하며 글쿨을 안정적으로 다뤄나가는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강문을 쓸때, 문장 버프 유지에 너무 집착해선 안됩니다. 문장버프가 좋아도 징기에게는 버블수급과 유틸이 우선입니다.

다음 글쿨에 문장 스왑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자연스럽게 심판을 세이브해놓는 습관을 들이게됩니다.

쓰다보면 강문에 맞추어 글쿨과 사이클이 도는것을 느끼지만 이는 엄청난 연습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물론 적응력 뛰어나신분은 며칠만에 자유자재로 다룰 수도 있겠지만, 저의 경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틀에 박힌 플레이가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하며 유동적으로 문장을 스왑해가며 써야합니다.

 

 

이렇게해서 징기로 살아남기 - 실전과 100렙특성 도 끝났습니다.

이번글은 꽤나 어렵게 쓴것같습니다... 정말 있는경험 없는지식 다 짜내가며 썼습니다.

이 글이 징기 입문하시는분이나 연구하시는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의논 지적하실분도 언제든 환영합니다.

 

그럼 와우저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이상 하이잘 얼라이언스 깃전 길드 전투형 징벌기사 Paxz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