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 업로드가 많이 늦었습니다. 

길드 행사를 준비하느라 좀 바쁘기도 했고, 게임 접속을 못 해서 스크린샷 확보가 밀리는 바람에 더 많이 늦게 되었습니다.

이번 화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피드백, 조언, 비판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전 화 링크


호드 아쉬란 입문서 (1)
호드 아쉬란 입문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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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목차


 1 아쉬란이란?

 2 최고 사령관 처치

   (1) 깃발 쟁탈전

   (2) 희귀 몬스터 사냥

 3 이벤트

   (1) 전멸의 난투장

   (2) 에펙시스 광산

   (3) 투사의 탑

   (4) 잿망치 묘지

   (5) 녹아내린 채석장

 4 기타 알아둘 것

   (1) 중첩

   (2) PVP템은 장신구 세트부터

   (3) 좌절금지

   (4) 상점 이용 팁

   (5) 검투사의 성소

   (6) 기타 아쉬란 전용 아이템들

 5 마치며


4. 기타 알아둘 것


(1) 중첩




아쉬란에 있다 보면, '중첩이 어떻게 되냐' 또는 '중첩 관리' 등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여기서 중첩은 '능력치 버프'가 얼마나 중첩되었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아쉬란에서는 한 쪽 진영이 일방적으로 불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 진영과 아군 진영의 행동에 따라 피해량/치유량/받는 피해량 감소가 1중첩당 5%씩 증가하는 버프가 최대 10중첩까지 조절된다. 

내 캐릭터의 원래 피해량은 7,611-8525 x103% 였는데(3%는 유연성으로 인한 추가 스탯), 위의 스샷을 보면 x156%까지 올라가 있다. 이것을 보면 공격대 능력치 버프, 아쉬란의 특정 지역에서 생기는 기본 버프를 제외하더라도 호드 진영의 버프가 꽤 큰 숫자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고사령관을 처치하거나 이벤트를 하나 성공시킬 때마다 상대 진영에게 버프를 1중첩(5%)씩 빼앗기는데, 이것이 쌓이면 우리 진영은 버프가 다 소모되어 +0%인데 상대 진영은 +50%(10중첩)라는 무시무시한 상황까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쉬란에서 오래 플레이하면서 상대 진영에 대한 우위를 굳히기를 원하는 공격대장들은 중첩을 관리하려고 일부러 이벤트를 하나도 하지 않거나, 최고사령관을 방어하지 않고 내주며 유물 조각만 꾸역꾸역 모으면서 적 진영의 버프가 떨어지고 아군의 버프가 오르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반대로, 상대 진영이 버프를 관리하는 틈을 타서 남은 이벤트를 편하게 주워먹고 최고사령관은 백도어로 처치하려는 공격대장도 있다.


이 부분은 통전게에서도 논란이 많은 부분이라, 어떤 것이 옳다고 판단하지는 않겠다. 다만 버프를 관리하는 방에서 이벤트가 비어있다고 눈치없이 혼자 시작해버리는 경우, 다른 공격대원들로부터 어떤 비난을 들을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2) 명예점수 아이템은 장신구부터


명예점수로 아이템을 살 경우, 다른 부위들은 그냥 점수에 맞춰서 순서 없이 구입해도 상관없으나, 초반에는 가장 먼저 장신구부터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장신구 중 하나는 사용 효과로 모든 방해 효과를 제거하는 것을 착용하고, 나머지 하나는 스탯을 올려주는 아이템을 사서 착용하면 된다. 모든 방해 효과를 제거하는 장신구 자체도 생존력을 크게 올려주지만, 장신구 두 칸 모두 PVP용 장신구를 착용할 때 받는 피해량이 15%가 감소되는 세트 효과가 발생한다.

15%가 크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착용해보면 생각보다 생존력이 많이 늘어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부위 아이템을 맞춰서 초당 딜량, 초당 힐량을 올려봐야 스킬을 한 번 쓰고 죽으면 아무 소용 없는 노릇이다. 딜/힐량이 좀 떨어지더라도 살아서 스킬 한 번 더 누르는 게 훨씬 이득이다.


아쉽게도 이 부분은 까먹고 스샷을 못 찍었다. 상점에 가서 직접 확인해보시라.


(3) 갑자기 생각난 나노 팁 : 천막 버프 받기




가끔 앰버에서 버프를 돌릴 때 멋쟁이 형님들이 이런 천막을 깔아줄 때가 있다. 천막 안에 들어가서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능력치 버프가 추가로 생기는데, 이 버프를 받기 위해서는 천막 밖에서 탈것을 해제하고 천막에 입장해야 한다. 탈것을 탄 채로 천막 안에 백날 서 있어봐야 버프 안 생긴다.


(4) 자꾸 죽는다고 좌절하지 말자


초보 때 내가 가장 괴로웠던 건, 전투만 벌어지면 내 캐릭터가 너무 잘 죽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위치를 못 잡아서 죽나? 내가 생존기를 제대로 못 돌리는걸까? 온갖 생각을 해 보고 열심히 생존에 신경을 쓰는데도 내 캐릭터는 너무 쉽게 쓰러졌다.


이런 건 아이템 레벨이 차이가 나서 그런 거니, 너무 좌절하지 말자. 죽을 것이 두려워서 주춤거리고 있지 말고, 그냥 시원하게 스킬 쓸 거 다 쓰면 죽는다고 생각하면서 하자. 어차피 PVP템 맞추면 수리조차 안 하고 내다버릴 템들을 입고 있지 않은가? 수리비 걱정도 하지 말고 마음껏 죽자.


아이템이 맞춰지면 신기하게 점점 오래 살아서 딜을 넣고 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발견할 것이다. 정 못 믿겠으면, 자신의 캐릭터는 생명력이 몇인지 보고, 위의 중첩 설명 부분의 내 캐릭터 상태창에서 생명력이 몇인지 확인해보자. 거기에 내 캐릭터는 데미지 감소 15%까지 달고 있으니, 초보자의 캐릭터는 받는 데미지도 15%씩 높다는 말이 된다. 템이 맞춰지기 전까지는 잘 죽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5) 상점 이용 팁




명예점수나 정복점수로 상점에서 아이템을 샀는데, 이벤트를 하거나 최고사령관을 잡고 나온 보상 상자에서 똑같은 부위가 나오면 어떻게 하지? 그런 걱정을 하는 초보 유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기 파란 글씨가 보이는가? 저것은 상점에서 산 아이템은 2시간 내에 내가 샀던 화폐 그대로 100% 환불해준다는 안내문구이다. 만약 상점에서 산 것과 같은 부위의 아이템이 상자 보상으로 나왔다면, 상점 아이템을 팔고 화폐를 환불받아서 다시 다른 부위를 사면 된다.


다만 2시간이 지나거나 형상 변환을 해 버리면 A/S가 안 되므로 주의할 것. 환불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상인한테 가서 다 환불하고 다시 사면 그 시점부터 다시 2시간을 카운트하니, 상점 아이템은 사 입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빌려 입는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하자.


(6) 주둔지 검투사의 성소도 짓고, 숙적 퀘스트도 같이 하자.




어차피 아쉬란에서 템 맞추는 동안은 계속 아쉬란에서 상대 진영 유저들과 싸워야하니, 기왕 하는 거 주둔지에서 검투사의 성소를 짓자. 검투사의 성소를 지으면 상대 진영 유저를 죽일 때마다 부러진 뼈 아이템을 자동으로 얻게 되는데, 그걸 검투사의 성소에 반납하면 명예 점수, 정복 점수, PVP 아이템 등을 무작위로 교환해준다. 조금 놀다 보면 몇 천 개씩 모이는 것도 금방이다.


그리고 검투사의 성소를 3레벨까지 올리면 '숙적' 퀘스트를 주는데, 다양한 호칭을 얻을 수 있으므로 숙적 퀘스트도 함께 진행하자. 내가 달고 있는 '인간학살자' 칭호도 숙적 퀘스트를 진행하고 받은 칭호이다. 

이 숙적 퀘스트는 내가 선택한 상대 진영의 종족 유저 500명을 쓰러트리면 달성되는데, 적 1명을 죽이더라도 아군 파티에 같은 숙적 퀘스트를 진행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숫자만큼 추가로 카운팅되므로, 개인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아쉬란에서 같은 숙적 퀘스트를 하는사람들끼리 파티를 맺고 진행하면 더욱 편하게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

(인간학살자 숙적을 진행하는 사람이 파티에 나 혼자면 인간 유저 한 명당 1명씩 죽인 것으로 카운팅되지만 파티 5명 모두가 인간학살자 숙적을 진행하고 있다면 인간 유저 한 명을 죽여도 5명씩 죽인 것으로 카운팅되는 것)


(7) 두루마리를 비롯한 아쉬란 전용 아이템은 아끼지 말자.









신속의 두루마리, 보호의 두루마리를 비롯한 스킬 강화 책, 비전 감옥, 번개 보호막의 지팡이 등 아쉬란의 전황을 유리하게 해 주는 아이템들은 아끼지 말자. 어차피 엄청나게 잘 나온다. 다만, 신속의 두루마리를 쓸 경우 보호의 두루마리가 먹히지 않으므로 신속의 두루마리는 눈치를 잘 봐서 보호의 두루마리를 확실히 쓸 일이 없을 때 사용하자.

나는 아쉬란에 입장하면 제일 먼저 길잡이 아이템을 1권씩만 남기고 다 사용해서 없애버린다. 1권은 혹시나 내가 급한 일로 아쉬란을 바로 떠나야 할 때를 대비한 것이고, 1시간 내에 다시 각각 5권씩 모이고도 더 이상 획득할 수 없어 넘치는 길잡이 아이템들이 우편으로 쌓여 나를 귀찮게 하기 때문이다.

보호막 두루마리 옆에 술병 같은 건 투명 물약이다. 기습을 해야 할 때 꼭 필요하다.

투명 물약 3개묶음 아래에 있는 아이템은 노래꽃. 아쉬란에서의 모든 스탯을 올려준다.

리코더는 1화에 나왔던 병참장교 다제리안에게서 유물 조각 500개로 살 수 있는 아이템. 한 번 사면 무제한 사용가능.


5. 마치며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드레노어 1시즌에서 PVP 입문을 고민할 때 가장 망설여졌던 것은 아쉬란에 가서 아이템을 맞추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이 PVP 입문을 위해서는 아쉬란부터 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막상 아쉬란에 들어가 앰버풀의 탑에서 내려다본 진격로는 초보인 내가 살아서 끝까지 진격하기에는 너무나도 멀기만 한 길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끝에 있다는 폭풍방패와 최고사령관 트렘블레이드는 너무나도 멀어서 언제쯤 직접 만나볼까 상상도 안 되는, 그런 것이었다. 


사실 나도 마음 속 한 구석에는 그 아득한 끝까지 다른 공격대원들과 함께 고생고생하며 도달해서, 얼라이언스의 최고사령관을 처치하는 성취감을 느껴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PVP 생초보인 내가 민폐짓을 하면 어쩌나, 내가 삽질을 하는 바람에 호드가 지고 욕을 먹으면 어쩌나, 스스로가 주눅이 들어서, 기껏 입장했다가도 딱 저 정도 위치까지만 나가보았다가 조용히 귀환석을 꺼내는 일이 많았다.


어쩌다 큰 맘 먹고 아쉬란을 들어가 보아도, 사람들은 항상 바쁘게 약어를 외치며 몰려 다녔고, 나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거기에 묻혀서 따라다니다 얼라이언스를 만나면 가장 먼저 죽게 되곤 했다. 의기소침해져서 안 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내게 아이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당연히 자주 죽는 거라는 말을 해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때는 그냥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 빈말이거나 자세히 알려주기가 귀찮아서 대충 넘기려는 말인 줄만 알았다. (그 땐 명점템조차 하나도 안 입고 있으면서 내가 컨을 못해서 빨리 죽는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다.) 


그렇게 계속 죽을 때마다 내가 아군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아무도 나더러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괜히 내가 미안해서 아쉬란에서의 파밍을 다음 번으로 미뤘었다. 그리고 결국 나는 와우를 잠깐 쉬게 되었고, 끝내 드레노어 1시즌에서는 PVP에 입문하지 못 했다.


사실은 이렇게 입문자용 설명을 쓰는 나도 아직 아쉬란에서의 컨텐츠를 완벽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드군 1시즌의 나처럼 아쉬란이 괜히 무섭고 어렵게 느껴져서 PVP를 포기하는 신규 유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문서를 쓰게 되었다. 이 글이 제목처럼 아쉬란에 초보들이 입문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3부작으로 진행된 <호드 아쉬란 입문서>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