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재껴놓고

북미 대표 도법드 VS 유럽 대표 도법드 매치만 기억에 남는다







양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북미의 Tempo Storm 팀은 Jahmilli, Pikaboo, Starship, Elite로 이루어진 프로 팀으로

규정상 4명만이 출전가능한 블리즈컨에는 흑마법사 Dota(A.K.A Lockgodtko)가 출전하지 못했다.

이 팀은 지난 13시즌 북미 9전장군을 확연히 메이저에서 벗어난 조합이었던 도법사로 재패하면서 그 명성을 떨쳤는데

올해와서야 그 완전체가 블리즈컨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작년은 도냥술, 법암드로 따로 출전해서 지역예선에서 탈락)

유럽의 Skill Capped는 블리즈컨 단골 팀으로서 Raiku, Praii, Villaye, Healingstat으로 구성되어있다.

한국 유저라면 2014년 블리즈컨 4강에서 한국 전법드를 상대로 법암기를 했다가 내리 2연패 후

전법드로 스왑해서 미러매치를 3연승해서 결승 진출한 블리즈컨 2년연속 준우승 힐러로 기억할지 모르겠다.

여하튼 전통의 네임드 Raiku가 돌아오고 사실상 완전체에 가까운 조합인 도법드<->법암기 스왑을 준비해온

가장 유력한 올해의 우승후보 팀이다.





차후 인터뷰에서 Healingstat이 말했지만

Skill Capped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걱정됬던 상대는 이 Tempo Storm이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연습을 신청했음에도 거절받아서 상대의 전략을 도통 알수 없었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Tempo Storm 측에선 비전특성 마법사+잠행 도적+신기라는 조합을 들고 나왔다.

참고로 현재 비전특성 도법기는 북미의 Babycharles라는 유저에 의해 재조명 받고 있는데

타 특성과 달리 마법훔치기에 대한 엠 부담이 적어서 마훔 난사가 가능하며

1.5분쿨의 냉정을 이용해 즉시시전 메즈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결의 부재로 신기의 심판의 주먹을 강요하고,

그것도 모자라 얼음방패 대신 무의존재를 사용해야 비로소 수월한 메즈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생존력이 부족한건 물론이고, 동결-양과 달리 심주는 사정거리가 짧은점 등을 이유로 운전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사실 지난주 블리즈컨본선 1일차에 Tempo Storm 팀은 전고드를 상대로도 암살+비전법사+신기 조합을 선보엿는데

결과는 처참했지만 비공개 연습을 정말 엄청나게 했고, 애착이 큰 전략인가 보다.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결과는 Tempo Storm의 승리.

이에 Skill Capped는 큰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바로 대회 최초 법암기로의 스왑이다.




법암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Pikaboo의 말을 인용

'도법드의 하드카운터/변수가 없이는 못이기는 조합'이다.

현 메타상 도법드는 사실상 법암기를 제외한 모든 조합을 상대로 상성상 우위를 가진다.

때문에 대회권 모든 도법드 팀들은(북미의 Cloud9팀을 제외하고) 법암기 스왑을 준비해왔는데.

도법드/법암기를 상대로는 법암기로 스왑하고,

그외조합을 상대로는 도법드로 한다는 정말 상성상 극악무도한 전략이 아닐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도법드 팀들이 법암기 스왑은 않고 도법드를 고집해온 것은 단 하나의 이유때문이다.

'자신 없어서'

차후 Skill Capped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Healingstat은 신기를 자신없어하며 Villaye는 대회 경험이 없어서 법암기 스왑을 꺼린다고 했다.

Tempo Storm 역시 도법드 못지않은 많은 시간을 연습한 법암기를 온/오프 결선에서 단 한번도 스왑하지 않은 이유는

Pikaboo의 암사가 못 미더워서(;;)가 아닐까 싶다.





때문에 대회권 팀 중 유일하게 법암기를 도법드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구사하는 법암기/도법드 팀이었던

Reawakened 1팀(Nolifer, Zunniyaki, Whaazz, Minpojke)이 지역예선에서 실격된 지금

본선에서 법암기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작년의 전법드 스왑에 이어 벼랑끝에 내몰린 Healingstat의 판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아니나 다를까, 별 어려움 없이 Skill Capped는 Tempo Storm을 상대로 2연속 승리를 따낸다.

가호를 킨 신기를 벼랑끝까지 내모는 수준의 한타딜을 지닌 팀에게 무의 존재로 인한 생존기 공백은 너무나 치명적이다.

의외인 점은 Tempo Storm이 다시 도적+냉기법사+회드로 회귀하지 않고 비전법사+신기로 3라운드도 진행한건데

어짜피 승산이 적은 마당에 갑작스런 회드스왑 또는 희/보축 마훔 뽀록을 감안한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대망의 4라운드는 법암기 미러매치가 성사되었다.

결과적으로 Pikaboo의 암사가 채 반응도 하기전에 증발해버리고 게임은 끝났지만

2캐스터vs2캐스터 특유의 엄청난 긴박감과 판짜기를 볼수 있는 재미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남은건 2015년 챔피언을 결정짓는 결승이다.

SK Gaming(Fabss Joefernandes Swapxy Boetar)팀은

놀랍게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성을 뒤집고 전고드로 도법드들을 줄줄히 무찌르며 결승전에 안착했다.

Skill Capped는 유럽 예선에서 SK Gaming을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한 상태라 누가 이겨도 모르는 상황이다.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과연 Healingstat은 올해 역시 블리즈컨 준우승에 머무르며 WOW계 부동의 콩라인을 유지할것인가?

여러모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