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기 선배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정말 많은 정보를 얻었고 와우 무지랭이인 저를 위해 이 방대한 데이터를 남겨 주셔서 덕분에 야금야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다들 고이고 고이셔서 아예 저같은 쌩초보를 위한 풍운맛, 풍운향에 대한 글이 없는 관계로 후배들을 위한 곧만렙 후기를 짧게나마 남기고자 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중국에 대한 어마어마한 반감이 있습니다.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인데 혹시나 저처럼 국가풍에 대한 반감이 있으신 분들은 그냥 '양놈들이 생각하는 아시아, 오리엔탈의 집합체이지 특정국가라고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하시면 수도사에 대한 시작이 보다 수월하실 것 같습니다. (사실 중국 그 자체임)

1. 타격감
제 인생 최고 게임은 블소입니다. 이상하게도 블소가 돈에 미친 시점부터 fps같은 논타겟팅 3d게임을 할 때 극심한 멀미를 겪어 더 이상 이와 같은 게임을 할 수 없어 다크소울도 세일 때 사놓고 첫 번째 그 왕 잡다가 껏는데 2시간이 지나 환불도 못 했고 이번에 나오는 블레스 언리쉬드도 패드까지 준비 하면서 혹시 이건..? 했으나 튜토리얼도 못 끝내고 껏습니다.

이 얘기를 왜 했냐. 저는 더 이상 타격감이 살아 있는 게임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 겁니다. 게임에서 타격감이라는걸 몰랐으면 그런대로 살면 되는데 초근접 근딜 타격 뽕맛을 권사로 몇 년을 학습한 몸이라 이미 그 감각은 알고 있으니 와우에서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풍운 타격감 좋다 했나요.(안 했나?) 사실 와우에서 타격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소리와 이펙트인데 아주 매우 부족했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 기준이긴 한데 그 타격감 안 좋다는 부죽이나 풍운이나 제 느낌에는 그냥 같은 게임 내 같은 효과를 가진 캐릭터라는 느낌입니다.

결론: 타격감은 풍운 뿐 아니라 와우 자체에 존재하지 않음.


2. 풍운 직업과 판다렌 캐릭터, 판다리아 도시 디자인
저는 건축 문화재 관련 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제일 먼저 보는 것들이 디자이너가 이 도시를 창조할 때 얼마나 많은 것들을 고증하여, 혹은 이치에 맞게 창작하였나 입니다.

판다리아의 모든 건물들에는 아주 큰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벽이 돌로 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이게 뭔 소리냐. 판다렌들은 미장을 안 합니다. 한국 일본 중국 모두는 나무로 구조를 만들고 사이에 흙으로 벽을 만듭니다. 하지만 판다렌들은 벽을 만들 때 흙을 사용하지 않고 돌로 만들었습니다.

보통은 주변 재료를 이용해서 집을 만들기 때문에 당연히 나무와 흙을 사용하고 연장이 발달할 수록 혹은 기타 목적으로 돌도 쓰긴 하나 판다렌들은 수상할 정도로 벽은 모두 돌이었습니다.

판다리아를 돌아보며 아,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든 것은 일단 캐릭터를 만들고 판다렌 마을에서 시작하면 부유섬에서 시작하는데 그 곳 이벤트 중에 섬을 한바퀴 도는 컷씬이 있는데 블리자드가 생각하는? 동양의 모습이 산수화에 나오는 그런 모습인 것 같았습니다. 바위산을 엄청 크게 만들고 겹겹으로 이루어져 있고 폭포도 하나 만들어 주고. 그런걸 컷씬에서 보여주더라구요.

판다렌들은 힘이 졸x 쎕니다. 그래서 바위산 손으로 쳐서 졸x 큰 조각을 가져가서 벽에 통짜로 박아넣은 겁니다. 왜냐. 힘 쎄서 그게 되니까. 디자이너가 그런 것 까지 생각했을까 싶긴 한데 여튼 말은 되는 그런 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의 나무 구조 보면 아, 얘네는 동양 건물에 대한 그렇게까지 깊은 조사는 안 했구나 싶긴 합니다.

이런 건축양식 보면서 풍운 직업 설명 보면 얘넨 짱쎔 이라고 되어 있는데 뭐 억지로 끼워 맞춰 보면 모든게 이해가 가는 외적 설정들 이었습니다. 게다가 일부러 색도 옥색으로 한거 보면 많이 신경 쓴 흔적이 보입니다.


3. 퀘스트
다른 지역에서 렙업할 때는 뭔 맨날 배신하고 때려잡고 공룡 나오고 뭐 역병 터지고 그러던데 판다리아만 유독 학 두꺼비 나오고 농사 도와주고 소림사 가고 그러더라구요. 확실히 퀘스트에도 동양의 실제든 이미지든 판타지든 간에 퀘스트 디자인 하는 사람이 많이 티를 내려 한 모습들이 보입니다. 매우 재미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하고싶진 않습니다. 사람 너무 이리저리 굴려요.


4. 풍운만의 맛
무엇보다 풍운의 장점은 유일한 '체술'캐릭터라는 것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즉, 구르고 날라차고 장풍 쏘고 아따따뚜겐 하고 안데스켄 하고 그런 것. 블소 권사도 그 맛에 한거였는데 와우에서도 그런 기술을 볼 수 있는게 풍운, 정확히는 수도사 뿐이라 유니크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풍운은 동양의 신비답게 축지법의 능력을 받아 이동기가 매우 좋습니다. 신족통을 받은 모양인데 천안통 같은 것도 받았으면 합니다.

칼을 쌍수로도 양손무기로도 달 수 있는데 쌍수는 등착입니다. 아마 도적이 옆구리에 차는 것 같은데 풍운은 번쩍번쩍 거리는 무기 등에 차고 잘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근데 왜 등에만 차고 싸울 때는 칼 안 쓰고 주먹으로 싸우는지는 아직도 궁금합니다.

5. 마치며
후에 풍운을 할까 말까 하는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2차스탯이나 성약단 이런 것들을 제외한 다른 요소들에 대해 간략히 후기 남겨봅니다. 더 쓰고 싶었지만 매우 졸음이 쏟아지는 관계로 급 마무리 짓습니다.

수도사+판다렌+판다리아에서 만렙 이 조합을 강하게 권유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