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격변부터 본격적으로 힐러를 해서
이제 신사 11년차고
실제 본캐는 복술이었습니다만...
군단 이후엔 거의 레이드를 안뛰었고
이제사 복귀하는 흔한 막공러에 불과하지만
현재의 신사를 정의하자면
절대 초보가 손댈 수 없는 이도 저도 아닌 힐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신사가
이 정도로 엉망이 됐다니 슬프지만ㅠ
군단 시절의 반쪽 신사에 비하면 개인적으론 만족합니다

1. 신사의 아이덴티티는 광역힐러
- 신사는 기본적으로 오버힐이 쩔지만 순식간에 공대의 피를 채울 수 있는
광역힐러로서의 이미지가 독보적이었습니다
물론 회드랑 경쟁했고 복술하고 비교해도 힐업만큼은 우위에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복술한테도 힐업이 밀립니다
그래서 레이드에서도 힐량이 밀린다는 얼척없는 평가가 나오는 중입니다
그 이유가 뭐냐면
사제만이 보유하고 있던 압도적인 사기 광역 스킬이었던
치유의 기원의 너프 때문이죠
시전 시간이 2초 미만인 건 좋은데 힐량이... 눈에 보이지 않을 수준입니다
물론 레이드에선 그래도 효자 스킬이긴 한데요
스마트 힐에 거리나 여러 조건을 따지지 않는 유일한 광역 베이스 힐이 바로
치기였다는 걸 잊으면 안됩니다
수사가 대격변부터 시작해서 드군까지 힐킹을 먹었을 때
그 밥줄 스킬이 보호막이 아니라 치기였다는 걸 잊으시면 안되고요
그 치기와 치기 상위호환인 치마가 너프 먹었기 때문에
신사의 광역힐러로서 위상 또한 너프 먹고
어중간한 힐러가 된 겁니다

2. 빛의 권능 스킬, 과연 좋은가?
- 개인적으로 완성형 신사는 판다리아의 안개 시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후광이나 천별 등의 스킬이 생기면서 제 2의 전성기를 찍었죠
당시 수사의 위용에 눌려서 잘 회자되지 않지만
판다 시절 신사의 성능은 압도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드보다도 우월했다고 평가합니다
당시에 저는 신사, 수사, 회드, 복술, 신기를 다 레이드에서 굴리던
와창시절이어서 잘 기억합니다
치기 + 치마 콤보만으로도 파티원 반피는 너끈히 채웠고
레이드에서도 바로 피가 차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죠
후광이 압권이었는데...
산개 진형에서 40초마다 공대원 전원의 반피를 한 번에 채우는
미친 스킬이었습니다
수사의 경우 힐업은 부족해도 그 절반이 보호막으로 들어가는 또 미친 성능ㅎㅎ
한 번에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쿨기를 40초마다 쓸 수 있었으니...
후광을 안써도 애초 기본 힐업이 미친 수준이었고요
여전히 뎀감기가 없었지만 그 딴 거 없어도 바로 채우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런 당당했던 시절이었죠
실제로 신사 힐업에 혹해서 신수 스왑으로 키우시던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 압도적인 힐킹 수사의 시대였는데 말입니다

그 압도적인 광역힐러 신사가 내려오게 된 대표적인 이유가
전 빛의 권능 스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빛의 권능 스킬의 성능은 상당히 좋습니다
1분쿨이지만 실제 체감은 30초 정도죠
문제는 빛의 권능 스킬을 자주 쓰도록 신사 스킬 체계가 변동되면서
베이스 힐인 치마 + 치기 + 회기가 동시에 너프먹었다는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1분 쿨기인 평온, 신성화 때문에 신사 밥줄인 치마 + 치기 + 회기 동시 너프가 정당한지 말입니다
물론 다른 힐러도 약간의 너프를 먹긴 했지만
복술은 거의 너프 영향이 없고 회드에게 급성은 +@였을 뿐이라
타격이 거의 없었으나 신사는 밥줄이 끊긴 겁니다

빛의 권능 스킬의 최대 약점은 쿨이 어중간 하다는 겁니다
단일힐을 자주 쓰면 평온을 자주 쓰게 되고
파티힐을 자주 쓰면 신성화를 자주 쓰게 되는데...
쐐기에서 누가 치기를 돌립니까?피가 차지도 않는데요
사실상 신성화는 2분 쿨기인 절정을 위해 킵해야 되는 봉인스킬이 됐습니다
가장 문제가 신성화입니다
힐량은 확실하나 범위가 너무 좁아요
때문에 항상 이론상 최대 힐량을 뽑아낼 수가 없는데다
적재적소에 쓰려면 쐐기에선 절정과 페어링을 시켜야만 합니다
솔직히 평온, 신성화 한 번씩 써서 쐐기에서 위기탈출이 가능합니까?
절정을 써서 평온, 신성화를 한 번에 2번은 써야 힐업이 되죠
레이드는 그렇게 손이 바쁘지 않지만
그래도 신성화의 어중간한 범위는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거기다 일정치 않은 쿨 때문에
힐 초보는 더더욱 손이 꼬이게 되죠
그리고 파티원을 확실히 살릴 수 있는 쿨기가
천찬 밖에 없는데 초보가 어떻게 신사를 할까요?

3. 쐐기 약체의 근본 원인 = 순치
신사는 군단 때 쐐기가 생겼을 때부터 밑바닥에서 놀았습니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순치가 쓰레기라는 아주 단순한 이유더군요
지금은 신사랑 회드를 같이 굴리고 있습니다
분명 표기 상으론 회드 재생이 신사 순치보다 구린 데
실제 체감성능은 재생이 훨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힐러들의 단일힐은 독자적으로 기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화나 특성과 연계해서 힐뻥이 되고 있는데
거의 유일하게 신사의 순치만 표기상 그대로의 힐량만 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탱힐이 힘들 때 힐이 밀려서 탱을 보내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회드 재생은 재생 도트가 돌고 있을 때 치타가 40%나 보정되고
번뜸임엔 마나소모가 업속 심지어 도관을 통해 20% 이상 힐뻥이 됩니다
신사는 그런 게 있나요?
복술 특화빨 단일힐킹은 너무나 유명해서 말할 필요도 없겠죠
심지어 신사는 특화마저 따로 놉니다
아니, 쓸모가 거의 없습니다
쐐기에서 3초마다 터지는 도트힐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심지어 소생은 적용도 안되죠
신사 특화 빛의 반향은 애초 설계가 1초마다 갱신되는 도트힐이었습니다
그게 3초가 됐고 딱히 힐량보정도 더 되지 않았기에
레이드에서 힐량이 살짝 밀릴 때 말고는 의미가 없으며
그나마도 수사가 있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그걸 밸런스팀에서 깨달았는지
어둠땅에선 집섬이라는 걸출한 전설이 나왔으나...
그래봤자 복술 노전설과 비견되는 성능이 됐을 뿐이며
회드 대비 단일힐이 더 좋을 뿐이죠

4. 집섬 신사의 문제
집섬이 좋긴 하나 집섬 신사에겐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힐이 순치, 치유로 도배된다는 겁니다
애초 그 많은 스킬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심지어 성약스킬도 대부분 쓸모가...
타 힐러들이 유용하게 파티원을 구해낼 수 있는 막강한 쿨기로 활용할 때
신사는 마나를 다소 절약하거나 무빙타임을 벌 용도로나 쓰고 있죠
집섬 신사는 파티힐도 그저 순치, 치유, 회기, 치마 정도 외엔
쓸 이유가 없습니다
힐 스타일이 너무 단조로워 지는 거죠
치유의 힐량이 너끈하니 평온도 위급할 때를 대비해 킵하게 됩니다
치타, 가속을 올려 무빙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순치, 치유를 언제든 난사하는 게
집섬 신사의 스타일이죠
이건 기존 신사의 자유분방하고 여유로운 힐업과 배치됩니다
즉 재미가 없다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자명한 문제와 직면하는 겁니다
회드나 복술의 성약스킬이 평온, 천찬보다 쐐기에선 훨 좋다는 걸 생각하면
치유 올인인 집섬 신사는 도데체가...
심지어 회드는 조드 친화 나페 성약스킬로 딜 기여까지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5. 진짜 초보용 힐러는 복술
복술은 거의 스타일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신사, 회드랑 경쟁하는 광역힐업 스타일이면서도
든든한 공생기 유틸로 위급상황에 대처하고
평소의 단일힐도 여유롭죠
저 같은 경우 오랫동안 복술을 운용하면서
성능은 좋지만 더 크게 활용할 한계치가 별로 높지 않다는 걸 체감하면서
재미를 못느껴서 접었습니다
즉 누구라도 손쉽게 최대 성능에 가깝게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죠
사실 회드도 마찬가지지만
회드는 숲영이나 화신이 손에 익지 않으면
회복만 감다가 탱이나 파티원 보내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유틸기 활용에 따라 천장의 높이가 엄청나게 벌어지죠
신기도 마찬가지고요
신사는... 그냥 성능 자체가 구립니다
그게 사실이더군요
신사를 정말 초보용 힐러로 자리매김시키려면
치기를 원 성능 그대로 돌려주고
치마 쿨을 8초로 원복해야 합니다
한 때 신사 치마가 세트효과로 4초였던 시절이 있었더랬죠
회기는 9초였던가...
치마가 4초면 치기는 거들 뿐ㅋㅋ
신성화 따위는 도로 뺏어가도 됩니다!
즉 현재 신사는 쓸 수 있는 스킬의 가짓수만 늘었을 뿐
원래 성능이 대부분 너프된 게 맞다는 게 복귀자인 제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