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혼너가 사기라서 너프하고 싶었으면 최대 보호막량을 낮췄어야해요. 그 보상으로 보호막 전환비율을 늘리기까지 했으면 더 좋고요.
그러면 벤티르뿐 아니라 강령수사도, 스펙이 오르면 키리안과 나페 수사도 최대 보호막을 두를수 있게 되면서 성약단 자유도가 높아졌겠죠. 쐐기에서 강령쓰던 신사가 레이드에서 수사를 부담없이 할 수 있고, 나페 암사가 수사스왑을 할 수 있게 되는겁니다.

하지만 이안은 정반대의 패치를 했죠. 이제 벤티르가 아니면 최대 보호막을 달성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질 거에요.
반면 나페와 강령을 버프하면서 신사, 암사에게는 벤티르의 매리트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죠. 이제 특성과 컨텐츠에 따라 성약단 효율이 극단적으로 갈리면서 스왑을 원활하게 할 수 없게 된겁니다.
레이드에서 수사를 스왑할거면 벤티르가 강제되는데, 그러면 쐐기든 레이드든 신사와 암사의 퍼포먼스는 상대적으로 뒤쳐지거든요. 게다가 이건 쐐기 수사가 레이드를 가려고 할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팀으로 쐐기를 도는 수사에게 나페가 정말 좋아졌으니까요.

아직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너프에도 불구하고 벤티르 수사가 변함없이 최대 보호막을 달성할수 있게 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실질적으로 혼너를 너프하지도 못했으면서 성약단 자유도만 크게 해친 패치가 된거잖아요.
사제의 경우에는 다른 성약이 안좋아서 벤티르를 쓴게 아니라 혼너수사에게 벤티르가 강제되었기 때문에 정신조작의 구린 PvE 성능에도 불구하고 벤티르 선택률이 높았던 건데, 성약단 극단화의 원인인 벤티르 강제를 오히려 강화시켰으니 성약단 비율이 크게 바뀌지도 않을겁니다. 지금도 수사 스왑 안하는 사람들은 키리안 강령 나페 잘만 하고 있고, 스왑하던 사람들은 더욱더 벤티르를 놓지 못할테니까요.

너프냐 버프냐를 떠나서 이번 패치는 명백하게 원인분석을 잘못한 블리자드의 실수에요. 인기없는 성약단 밸런스를 잡는게 목표라더니, 오히려 벤티르를 더욱 강제시키는 쪽으로 패치했으니까요. 지금 가장 걱정되는 건, 블리자드가 자기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혼너랑 벤티르는 아직도 사기네? 둘다 더 너프해야겠다!' 해서 회생 불가능한 관짝에 쳐박지 않을까 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