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이유가 ...아마도 이것 때문인것같아요..지금 그 광경이 아름다워서 이기도 하지만

먼 훗날 이 사진을 돌아봤을때 그때 그 당시의 추억들이 너무도 생생하게 생각나고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게 해주니까요

 

때는 2007년 제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홀홀단신으로 중국유학을 결심해서 중국유학을 시작한지 어느덧 2년...

중국어에 귀가트이고 말이 트이기 시작할때즈음 친구로부터 추천받은게임 "와우"(일명:마수세계)

그리고 시작한 중국와우..처음에는 와이번 타고 날아다니던 그 광활하고 넓은 대지에 홀딱 반해서 시작하게되었지요

그리고 인게임에서의 언어장벽에 ... 컬쳐쇼크 ...!!ㅋㅋ 나름 일상생활 중국어는 꽤 마스터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평소에쓰는 말과 게임안에서의 언어는 너무나도 다르더군요 ;;ㅋㅋ

중국서버내의 유일한 한인길드에 가입을 하게 되었고..그렇게 1부터 육성을 시작했습니다.

 

 

크로스로드에서의 밤하늘풍경...어찌나 예쁘던지 .. 불모의땅은 또 어찌 그리 크고 넓던지

빨간몹들 피해다니기 급급했던시절...노란 중립 사슴(?) 몹들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 다쳤던 그시절 ㅋㅋ

버섯구름봉우리를 향해 한단계한단계 내려갈때마다 기대에 부풀었죠..무슨 퀘스트가 있을까

 

 

아라시분지였나..힐스브래드옆동네 에서의 필드쟁..그 거대골렘 정예몹 잡는퀘스트가 있었는데

그거 잡다가 싸움나서 길드원 한두명씩 부르다보니 저쪽 얼라이언스에서도 길원들을 불러와서

대치중인 긴박한!! 장면이죠 ㅋㅋ 얼마나 떨렸던지 그때 잘 안하던 보이스까지 해가면서 중국애들에게

한국인의 힘을 보여주자며 뭉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는..

 

 

그렇게 만렙을 찍고 가게 된 전장에서..저는 또한번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불성 노래방에서의 징기는 그야말로 완전체였다는...결정타가 보이시나요..ㅋㅋㅋㅋ

그당시 노래방은 시간제한도없었더랬죠 감쇠중첩도 없었고...게임이 도통 끝나질 않는 하루이상 지속되는

죽음의 방도 있었죠..ㅋㅋ이렇게 저는 PVP라는 컨텐츠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좋은 직업을 찾아서 이것저것 키워보게 됩니다.

 

 

그렇게 PVP에만 노력한지 1년후...저는 주술사(복원)

길드내의 친구들과 함께 법암술로 서버(네프트론) 1등을 찍게 됩니다..그 당시 소녀시대가 한창 인기일때라서

한국을 알리자는 마음으로 팀명도 Girls Generation 이라고 지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것은 적어도 네프트론 서버내에서 한국 게이머는 게임을잘한다 라고 인식을 바꾼 계기가 되었죠

그 뒤로 각종 검사골팟 태샘골팟에서도 한국인이 딜과 힐을 잘한다는 이유로 맨먼저 선수로 공대초대를 받는 일도 있었다는..ㅎㅎ

 

 

아이언포지 정문앞을 점령한 우리 자랑스러운(?) 길드원들 ㅋㅋ

 

그렇게 또 반년이 지나고...한국은 리분이 나오게 되었죠..그런데 중국서버는 심의통과의 문제로 불성이 늦어지게되고

결국 많은 유저들이 와우를 떠나버렸습니다...그래도 으리의 한국유저들..한국서버로 등 돌리지않고

끝까지 중국서버에 남아 자그마치 1년의 시간을 더 파멸의메아리속에서 보내야했다는 ㅠㅠ

결국 제 6개의 모든 부캐가 T6 8티어에 태샘졸업까지 하는일이 생겨버렸었죠...

 

 

가끔 그립곤 합니다..그 당시 같이 중국이라는 넓은 타지에 홀로 유학,직장생활을

하면서 "Wow"하나로 뭉쳤던 그때 그 사람들 중국와우의 한글패치에 신경써줬던 많은 길드원들과 길드정공을 진행하던

공대장님...부공대장님..길마님...그리고 투기장 전장을 같이했던 우리 투기장 맴버들..하나하나

 

시간이 흘러 모두 중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끝마치고..다들 한국으로 복귀하거나 다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계시겠죠..하지만 그때 춥고 배고프고 외로웠던 저에게 중국에서의 WOW생활은 정말로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잊지못할 따뜻한 정과 추억들..이미 길드카페는 지금 이 추운 겨울만큼이나 쌀쌀한 바람이 슝슝 불고있지만..

영원히 잊지못할겁니다.

 

재중국 한인길드<DANGUN>길드에서의 많은 인연들과 그때 그 당시의 추억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