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때 결정수 4개씩 뽑다가 지쳐서 쑨을 잡다가 지쳐서 불성때는 절대 레이드를,법사를 하지 않으리라.

 

결단코 라이트하게 하리라 맘을 먹었죠.그렇게 흑마를 키웠습니다.

 

(네.기다리고 있는 건 생석.소환.영석이었죠. 차라리 물빵이 나았을...)

 

그런데 어쩌다 알게 된 분이 주말공대를 운영하고 있었고 흑마가 변동이 너무 많다고 저보고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지겨워요.할 만큼 했어요. 저도 생활이라는 게 있어요(생활? 와우 말이지? 라고 비웃음당했지만)라며 거절하길 2달.

 

출석인원이 모자란다.헬퍼나 하루 해주렴.이라는 말에 낚여서 갔더니 헬퍼는 무슨 ㅠㅠ.

 

그렇게 들어간 공대에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잠시 대략적인 공대소개를 하자면 법사공장의 피를 이어받았는지

 

첫 출석한 도마드죽클래스가 그 날 풀셋을 맞추고 몇 달을 마이너스 포인트에서 허우적거리는데

 

5달을 뛴 성사흑들은 4피스가 아무도 없더라.무기랑 장신구.목걸이만 좋으면 뭐해.

 

그리고 법사공장놈이라 암사 정술 아무것도 흑마에게 주지 않더라.

 

잘 챙겨주는 날은 3야냥들의 3감응이더라.뭐 그런 곳이었습니다..

 

(아 그래도 법사공장느님이라 그런지 굴단이 9개가 떨어졌죠.법사공장느님 차냥해)

 

하여튼!

 

제가 공대를 폭풍우요새 때 들어갔는데 첫 귓말을 태샘을 공략할 때 할 정도로 오랫동안 데면데면했어요 저희는.

 

아직도 생각나는군요. 저의 제안에 그 자의 차가웠던 대답이. 정말 용기를 내서 귓말을 보냈건만.

 


 

- 획귀목걸이 보세식 도안 주사위로 결정할 마음 없으세요?

 

  둘 다 보세식에 포인트 확 지를 상황은 아니잖아요? 서로 포깡이지만.

 


- 아뇨. 제가 비록 xx님보다 포인트는 약간 낮지만 지를 때까지 질러볼려고요.

 

  이기면 제가 보세식 먹는거고 져도 xx님은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잖아요?

 

 


....아 물론 태샘에서 그 도안식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만.

 

나는 공대암사님의 플레이에 감명받아서 암사까지 키울 정도였는데

 

그 자는 나를 나락으로 보낼거라는 말이나 하다니.

 

(그거 짜고 치는 고스톱이잖아요. 그런 거 안 좋아요 같은 건 잠시 접어둡시다.

 

둘 다 당시 3피스 암사.흑마였어요.눈에 뵈는 게 있었겠습니까?)

 

그렇게 우리는 단 한 번의 귓말로 불성을 보내고 리분의 얼음왕관을 맞이했습니다.

 

공대원들은 거의 다 리분때도 게임을 했지만 막공의 리즈시절이었던 터라

 

정공은 아무도 뛰지 않아서 공대채널은 그저 친목친목용이었구요.

 

그 때 남편의 회사가 너무 바빠서 그는 제대로 접속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리분때 본캐가 되어버린 암사로 얼왕 업적을 따고 휘장을 모아서 셋템을 바꾸고 등등...

 

남편이 다시 제대로 게임을 할 수 있었을 때쯤엔 업적이 없다는 이유로 이미 얼왕진입도 힘들어진 상태였지요.

 

(당시 서버분위기가 업적을 심하게 보던 분위기여서)

 

달라란에서 점프만 하다가 접종하는 것에 지쳐 그는 와우를 접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 안타까웠어요.오랫동안 알아왔던 사람이 게임을 접는 것도,저보다 더 잘 하는 암사가 접는 것도.

 

그래서 귓말을 두 번째로 보내봤죠. 첫 귓말이랑 참 텀이 길죠?

 

제가 oo님 암사로 우선 얼왕 업적 따드리겠다.

 

업적만 있고 경험없는 게 걱정되면 그 다음 얼왕 저랑 같이 가서 다 알려드릴테니 경험도 상관없다.

 

대신 나는 oo님 암사돌리고 나온 분배골드만 달라.

 

감정표현이 그닥 없는 그는 그 때 정말 기쁘게 콜을 외치더군요.-_-

 

아무리 오래 알았지만 그래도 계정 맡기는 건 저 사람도 불안하지 싶어서

 

서로 번호를 교환하며 암사템은 내가 알아서 사겠다.힐템의 적정가격같은 건 문자로 종종 묻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며칠 뒤 그는 "자기 계정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농담을 하며 제게 첫 전화를 했습니다.

 

그 다음해 설연휴에 우리는 처음으로 만났고 3년여의 연애후 결혼을 했습니다.

 

장점이라면 불성 때 전여자친구와의 추억을 공대채널에서 있는 힘껏 자랑했던 그 사람덕에

 

어디로 놀러 갔고 뭘 먹었는지 다 알아서 투닥거릴 때 제가 불리해지면 그 때 일을 꺼내며

 

"그래.그래서 그 때 먹은 흑돼지고기는 맛있었어?"라며 놀릴 수 있다는 점.

 

단점이라면 만났던 때와 연애시절 무슨 일이 일어났던 사건을 날짜로 기억을 못 하고 와우안에서의 일로 말한다는 점?

 

내 골드가 내 골드가 아니고 남편 죽기와 암사한테 다 들어간다는 점?

 

하이잘 분들. 룩변템 좀 많이 사주세요. 드군때 남편죽기 부양하려니 벌써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