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번을 타고 날아가는 시간 마저 낭만적으로 느껴지던 어린 시절..

 

처음 와우를 접하고서.. 멋모르고 60렙을 찍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실리더스에서 보이는 빨간색은 무조건 치고 보던 치기어린 시절..

 

 

흑마법사 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며 타고있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부심 느끼던 공포마에 올라 자뻑에 흠씬 취해있던 순수한 시절..

 

 

저렙시절.. 알터렉에서 레벨업하다 보인 동굴을 들어가보니 붉은색 회오리와 함께 입구가 보이던.. 그 존재만으로도 온갖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던 그 곳은 바로 전장 - 알터렉 계곡 - (일명 알방으로 불리우기도 하였지요.)

 

반대편 얼라이언스 입구 (사우스쇼어였나?)에는 무시무시한 50레벨 이상 경비병들이 지키고 서 있었던..

 

궁금증에 근처 다가갔다가 "푹~찍~" 시체 질질질 끌며 나오던 그 시절..

 

서리늑대 사절단 기간만 되면 "알방알방 ~ 오빠 달려~!!" 를 외치며 40대 40 처절한 전투가 벌어지던 곳..

 

3전장 (노래방, 아라시, 알터렉) 평판 확고를 위해.. 그리고 대장군을 위해.. 다크서클이 무릎에 드리워져있는지도 모른채 오그리마 앞마당에서 죽치고앉아 전장이 뜨기만을 기다리던 그 폐인 시절.. (게다가 대장군 무기를 사기위해서는 알터렉 휘장이 필요했던 걸로 기억함)

 

 

 

 이 당시 알터렉 계곡은 시간 제한이 없었으며, 적군의 수장을 따지 못하면 게임은 계속되었고 당시 토방이라 불리우며 수많은 유저들이 나가고 들어오기를 반복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촌섭(제가 서식했던 알레리아) 같은 경우는 알방 한번 참여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어요. (그나마 2006년 후반기 전장군 별로 서버가 통합되면서 그나마 알방이 자주 열려서 다행이었지요.)

 

 여느때와 같이 토요일 저녁을 먹고 밤을 샐 각오로 PC방 정액을 넣고 8시쯤 알터렉 신청을 하여 들어갔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호드의 우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지요.

 

그러나 몇몇 사람이 나가기 시작하면서 수적 열세가 된 아군 즉 호드는 초반 승기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후퇴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흔히 말하는 토방이 되었지요.  

 

보통은 혼자 게임하는데 소수정예 길드원 2명과 오랜만에 함께 하였기에 토방임에도 끝까지 함께 하자고 하였고, 그렇게 1시간.. 2시간..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돌덩이 정령처럼 보였으나 이름은 얼음군주 로크홀라였던 녀석은 물론이요, 서리늑대 기병대를 부르기위해 후방에서 수비하면서 늑대를 잡아 공물을 바쳤고, 상대의 그리핀... 호드의 와이번이 출현하기를 수차례 반복..

 

테러를 위한 은신조도.. 전방에서 대치하는 힘대 힘싸움을 하는 분들도..

NPC소환과 수비를 담당하는 분들도..

 

점점 지쳐 40대 40이던 싸움이 어쩔땐 20대 23... 이하로 내려가기도 하였지요.

 

그러나, 오기가 발동한 우리 초창기 멤버 3인은.. 적 얼라이언스 뿐만 아니라 졸음과 배고픔 그리고 지루함과 싸우며 해가 뜨는 것을 지켜봤지요. 오전 9시쯤이 되어갔고 초창기 멤버는 상대 얼라이언스쪽은 2명 우리는 4명 킬 횟수는 500~600에 육박했고 토방에 아침에 일어나 들어온 사람들은 간간히 그 수치를 확인하고선.. 눈이 휘둥그레져 나가기도 하고 함꼐 싸우기도 하며 그렇게 장장 14시간의 전투는 안타깝게도 얼라이언스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비록 장시간 처절한 전투에 졌고,

 

게임방 정액 만원을 내고 알터렉 전장 한판밖에 못뛰었지만..

 

당시 함께 했던 아군 호드분들이 너무 감사했고, 

 

그 긴 시간 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상대해준 얼라이언스 진영 상대분도 존경했습니다.

 

지금은 저질체력이 되어 감히 엄두도 못내지만..

 

그때의 함께 했던 분들과 아직 연락하고 지내기에 간혹 만나 술자리를 하게 되면 그 당시 추억은 단골 안주감으로 회자되곤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