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겨울, 초등학교 6학년... 

  가끔 친구들과 함께 그때 한참 열풍가도를 달리던 카트라이더를 하러 자주 동네 pc방에 가곤 하였다.

  평소 자주 가던 pc방 주인 형과 나름 안면있었는데 얼굴만 잘생긴게 아니라 
  마음도 착했던 형은 나같은 초딩들에게도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형이 나에게 요즘 새로 나온 게임이라며 '와우'라는 게임을 같이 하자고 했다...
  그렇게 시작 하게된 WoW...  

  그 당시 내가 만들었던 캐릭명과 직업은 아직도 기억난다... 그리고 서버이름은 기억이 잘
  안 났다 왜냐면 지금은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하지만 에세이를 쓰는김에 검색의 힘을 빌려 초창기 서버목록을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갑자기 너무나 익숙한 뭔가... 기억속에 희미한 별빛이 반짝하는거 같았다.

  '아라소르'

  인간 남자 성기사 캐릭명 '군단' ... 하지만 

   무려 초딩이였던 나는 학원끝나고 와서 1~2시간에 3시간도 손에 꼽을 정도로 게임을 많이 하는 경우였을
정도로 와우의 넓고 광대한 컨텐츠는 나에게 너무다 부담이 될 정도였다.
  엘윈숲 몇 번 뗘다니다보면 어느새 1시간... 2시간...
  인내를 거쳐 서부 몰락지대에 까지 넘어 갔지만  
  결국 광대한 와우속의 세상에 난 어린 마음에 지지를 치고서 게임종료를 눌렀다.  

( 헬스크림 인간 남자 성기사 캐릭명:군단 21레벨, 현재 전정실 생존 )

그리고 시간은 좀 더 흐르고
 
  2005년 3월...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  난 다시 교복을 입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번엔 인간 남자 흑마법사를 키우기 시작했고...당시 우리 집 컴퓨터는 1대였고 집에 누나는 2명이였다...

  허락없이 컴퓨터에 게임을 깔았다가는 그날로 맞아죽을 수 도 있었기에
(저용량 게임이던 물풍선 터트리기 게임(크x)도 누나들 없을때 하다가 학교 끝날때쯤 후다닥 삭제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와우는 pc방에서만 했지만 중1 경제력상 시간의 제약과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내 기억으로 3~5달에 걸쳐 겨우 렙 28까지 찍었던 것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곤 다시
와우의 광대한 세계와 컨텐츠 앞에 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인간 남자 흑마법사 캐릭명 '히데액스재팬'
 (전장기록실엔 남아있질 않네요 어디로 사라졌나 몰겠음 ㅠㅠ)

 그리고 난 다시는 와우라는 게임을 다시는! 정말 다시는 안 할 것 만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006년 5월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이번에도 역시..왜였을까..?) 난 다시 교복을 입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번엔 

얼라가아닌 트롤 남자 사냥꾼을 키우기 시작 했다...
이때 플레이 하던 기억중 아직도 선명히 남는 와우속 제 캐릭은 잿빛 골짜기
당시엔 사냥꾼 펫중 레어펫 다른말로는 은테 펫은 공속이 일반 펫보다 빨라서 꼬시기위해 

 수많은 사냥꾼들이 경쟁하던 바로 그때였다.. 
 난 당시 긴울음 송곳니라는 네임드 펫을 테이밍하러 1~2시간 접속시간 내내 빙빙빙 돌아다녔다 하지만 꼬셔질리가 없었다... 
왜냐면 젠 시간이 당시 기억엔 12시간을 웃돌았기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와이번을 타고 날아올라 타우렌 마을 부근에 있던 갈퀴 엿나? 젠 시간이 1~3시간정도 였던 살괭이 은테를 꼬셔서
오래토록 사랑하다 

다시 한번 와우의 광활한 콘텐츠와 중3이라는 당시에 나름 심각하게 생각했던 시기에 학업을 위해 다시 한번 51렙에
와우를 접게 되었다... 

(굴단 트롤 사냥꾼  캐릭명: 산향꾼 51 레벨, 현재 전정실에 생존)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흐르고 흘렀습니다.



 2008년 고1 와우 x

 2009년 고2 와우 x

 2010년 고3 와우 x 

  
 
 다행이죠 황금같은 고등학교 시절엔 학업에 열중 했으니까요... 그렇게 수능도 보고 

 친구들과 다같이 길드를 만들어서 아이온에 진출했죠 게임 미치도록 했습니다 진짜. 수능도 끝났겠다!
(저의 와우인벤 닉네임이 사교계의살성인 이유가 이때 만들었기 때문이랍니다.)

 근데 아이온...하다보니 정말 전 다시 와우가 생각 났고 딱 마침 대격변이라는 
소름돋는 오프닝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2010년 12월 말... 전 다시 와우의 세계에 들어 오게 되었죠
그때... 정말 재밌었습니다.  처음으로 와우란 게임에서 만렙을 찍어봤고(당시85렙)

  소원이였던 전장에 뛰어들어서 깃발테러, 광산테러로 얼라의 후방을 뒤흔들고...
 가덤과 그늘숲~ 붉은마루 산맥에선 듀로탄 얼라 학살(그땐죄송했습니다...)하며 무식한박명수님과 친분을 쌓기도 하고
 투기셋도 맞추고 듀로탄 앞마당에서 자칭 이름 좀 날리는 도적이라 자부도 하고 
그러다가 2월이 다가오고 2월 초까지만 해도 정말 재밌게 즐기던 와우가

 한달뒤 대학입학을 앞두고 다시 슬럼프가 와버려서 결국

난... 그렇게 몇 달 간 힘들게 모아온 탄력 정예셋을 다 파괴시키고

 거지처럼 모아온 3만골드도 오그 앞마당에서 주사위굴리기 이긴분에게 다 줘버리고
해녀처럼 해마타고 모아논 수천장의 아즈샤라의 신비와 각종 연금술재료 및 아이템을 무상 기부했고.

 그렇게 캐삭만은 시키지 않은채로 와우의 세계를 영원인것 처럼 떠났다
   (듀로탄 남자 트롤 도적 굿루킹보이 렙 90, 현재 전정실 생존 - 원래 85렙에서 끝인데 무료 업그레이드로 렙만 90으로 되있을거에요)



 2012년 9월 군입대를 몇달 남겨두지 않고 

 왜 인지는 진짜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와우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대격변 당시 마음가짐과 그밟을 둘다 가졌던 도적의 pvp세계에 빠졌던 기억에 다시 발을 디뎌 놓았지만
이미 판다렌에서의 도적은 pvp에서라면 호구라면 버금가는 존재였기에
1~2달동안 만렙을 찍고 열심이 무작위 전장 돌다가  이제는 pve도 해봐야 겠다 

 해서 열심히 딜사이클 연구하고 하다가 보니 어느샌가 입대일이 다가 왔고.
전 결국 강제?로 와우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듀로탄 남자 나이트엘프 도적 Peny 렙 90, 현재 전정실 생존)

 누군가가 보면 이렇게 말할 수 도 있습니다.
그 시간들이 아깝지 않냐? 결국 시간 낭비가 아니냐??
전 그 물음엔 이렇게 대답하고 싶네요.

 중요한건 내가 와우를 하던 때에 느꼈던 즐거움을 떠올린다면 
 그때 낭비한 시간은 그리 큰 기회비용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와우란 게임의 최대 장점은 바로 이 것 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게임을 했던 그 시간에 내가 정말 '행복했다','즐거웠다'라는걸 느끼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서 전 다시 사회로 돌아왔고.

  이제 전 더이상은 키우는 와우 캐릭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와우 인벤에 들어와 심심하면 눈팅으로 와우를 즐기곤 합니다...
   와우를 10여년간 스치듯 함께 해오며 한가지 깨달았습니다.

   와우는 게임이 아닙니다 인생의 일부분입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한 캐릭들은 저의 인생의 기록들입니다.   



(다른말로 아직 저의 인생의 기록들을 남기기 위해서 또다른 캐릭터들이 더 만들어 질 것이라는 전조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