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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와우가 처음 나오고 한 달쯤 지난 뒤, 2004년 겨울 12월이었습니다. 오리지날 와우 때는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장창, 지팡이, 둔기, 도검 등을 배우기 위해선 각 해당 도시의 무기 전문가에게 찾아가 직접 배워야했었죠.

 

 

 

저는 나엘 사제로 처음 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40랩쯤 됬을 때?(그보다 더 낮을 수도 있습니다) 칼림도어 땅에 가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테라모어 섬이 어떻게 생긴지 너무 궁금해서 한번 가보았습니다. 아마 메네실항구에서 배를 탔던 것 같던데 처음 보는 테라모어의 웅장함과 배경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었죠. 워3캠페인을 즐겨 했던 터라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한번 오그리마로 가보자는 생각에 테라모어 밖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테라모어 도시 밖 무덤에 어느 인간 여자 캐릭이 죽어있더군요. 그 당시는 유저가 많아서 유저들 쓰러진 것 보면 지나가다가도 부활 시켜주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부활을 한번 시전했더니 곧 바로 부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프 접종이 아니었던 거죠! 그 분은 도적이었고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디 가시냐고 물으니 다르나서스에 활을 배우러 간다는 것이었습니다.(석궁은 스톰윈드, 총은 아이언포지였던걸로 기억) 그런데 그분도 랩이 낮아 자꾸 길 가에 랩터에게 맞아 죽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같이 동행하기로 마음먹었죠. 저도 어차피 칼림도어 여행을 가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험난한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오리지날 와우 당시 40랩 되야 느린 탈것을 탈 수 있었고 빠른100%속도의 탈것은 60랩이 되야 탈 수 있었는데 그분은 아직 숙련이 안되서 못타셨고 저는 말을 타고 그분을 도와드렸습니다. 테라모어에서 불모의 땅- 잿빛골짜기로 같이 걸어가면서 호드한테 계속죽고 시체 지키기 당하고 몹한테도 맞아죽고 정말 몇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아우버다인까지 도착하게 되고 배를 타고 드디어 텔드랏실-다르나서스 까지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나엘 건물에 그분도 굉장히 놀라워 하더군요. 함께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저는 당시 수능을 마친 고3이었고 곧 대학에 입학 할 거라고 말했죠. 그분은 회사원이셨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여성유저더군요. 와우는 처음인데 그래픽도 이쁘고 음악도 좋아서 재밌다고 했습니다. 비록 많이 도와드리진 못했지만 순전히 픽픽 쓰러지는 한 유저를 도와 몇 시간에 걸쳐 게임을 가르쳐드리고 테라모어에서-다르나서스 까지 걸어갔던 추억.   당시 법사분들을 구하지 못해 도움도 못 받고 정말 무식하게 여행을 떠났었죠. 혼자 가라고 하면 못 갔을 여정이지만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위험을 무릎쓰고 함께 떠났던 여행이라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이미 10년 전 이야기지만 아직도 가끔식 떠오르네요. 그분은 와우 유료화 되고 나서도 간간히 접속했지만 다른 게임 한다는 소식이 있었고 그 후로는 저도 군대가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추억이었네요.

 

 

 

때로는 삶에서 처음 만난 누군가를 돕고 위험께 함께 맞서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 때가 오더라도 함께 모험을 용감히 떠나는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와우 내에서 초보분들 잘 도와드릴거고요! 정의로운 일이라면 시간 아끼지 않겠습니다!

 

 

모두 즐와우되세요! 드군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