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수능이 끝날 즈음에 와우 오픈베타가 시작을 했죠. 3개월간의 무료기간이 대학 입학 전 겨울방학과 겹쳐있었던 터라 아주 미친듯이 했었습니다. 정말 그리워지네요. 그해 겨울엔 와우 말고도 대단한 사건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매트릭스3편이 개봉을 했고, 또 반지의제왕의 마지막 편도 그즈음 개봉을 했죠. 환타스틱한 겨울이었습니다. 저의 수능 점수를 제외하고 말이죠.

 

제가 처음 키웠던 캐릭은 전사였는데 단호의 철퇴를 먹으려고 그렇게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알터렉 전장에 확고한 동맹을 찍으면 주는 주는 부분 보상템이었습니다. 당시 줄그룹에서 드랍되던 진로크와 더불어 엘클라시코급의 썰전을 일으켰던 템이기도 했죠. 진로크가 뎀이 약간 높긴 했지만 단호에는 1초 스턴옵션이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도 가시덤불 골짜기가 참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이상하리만치 유독 언데드 도적 시키들이 그렇게 뒤치기들 해댔더랬죠. 탈것의 렙제가 40이던 그 시절, 그마저도 백골마라 돈이 없어 탈 수 없었던 그시절, 은신으로 숨어 시체를 지키는 도적놈들로부터의 탈출극은 정말이지 간떨리는 스릴러였습니다.

 

여튼 참 그리워지네요. 게임도 그렇지만 같이 플레이 했던 친구들이 참 그립습니다. 이젠 다들 수년차 직장인들이 되어놔서 대부분 접었고, 그나마 드군에 복귀한 놈들도 대화창에서 이름보기도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