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 시간 전에 썼던 글에 적었지만

어제 왠지 모르게 맘이 조금 들떠서 와우에 복귀 할까? 하는 마음을 품고 게임에 접속 했었고
캐릭터도 기분 좋게 15레벨까지 키우고 오그리마에 들어왔는데
공교롭게도 들어오자마자 바로 a와 b 유저의 찌질한 거래창 채팅 다툼을 목도하고 
과거와 비교해 전혀 성장하지 않고 달라지지도 않은 분위기에  과거의 트라우마가 발동해서

결국 15레벨까지 키웠던 캐릭을 삭제하고 와우를 접으며 ... 
"어쩌다가 내가 인생 게임이라고 남들에게 자부했던 이런 게임이 이딴식으로 썩어버렸을까?" 
라는 비탄함에 잠겨 글을 썼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아직 제 입장에 대해선 견고 합니다.  
(아직도 와우엔 그들이 7시라고 부르는 특정 지역에 "진심"어린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세미 정공들이 많다는 입장) 

하지만 그런 이유로 게임을 다시 떠난다는 저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제게 하나의 tip을 알려주기 위해 댓글을 작성 하셨던 "나무부엉"님에게 했던 제 철없는 장난이 ,
나무부엉님을 비롯해 아직까지 건강한 심리를 유지하고 게임 하는 다른 분들에게 좀 언짢은 마음을 안겨준것 같아 
그리고 이런 제 모습이 과거에 저로 하여금 트라우마를 안겨줬던 그 일베/디씨 유저들과 다를게 없는것 같아서 사과드리고자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나무부엉님의 댓글에 달았던 "...닉" 이라는 댓글은 제 주관적 경험과 피해의식에 함몰된 장난 댓글이었습니다. 

당연히 나무부엉님의 닉만 보고 그 분을 일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분이 제게 써준 댓글을 읽어보면 만나본적은 없고 단편적인 글이지만 왠지 모르게 착한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글을 썼던 당시에 맥주 한두잔 했었고 ... 또 그 분의 닉을 보니 왠지 모를 짓궂은 생각이 들어 그런 장난을 쳤습니다.  언짢으셨을텐데 죄송합니다 나무부엉님 ,   

다만 저도 제가 와우에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피해의식에 대해서 왠지 모르게 인벤의 와우 유저분들에게 말하고 싶어지네요,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듣고 싶지 않은 분들은 skip 해 주세요 

제가 판다리아때 와우를 재밌게 하다가 거래창에서 "엔젤두환, "전라도는 폭도", "전라도는 모두 홍어택배 당해야 한다" 라는 글을 10분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도배하는 유저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명이 그러던게 다음날은 한두명이 아니었고 때로는 5~10명 정도가 동시에 그런 도배를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서버는 줄진 이었고 진영은 호드였습니다. 

때문에 점점 스트레스를 받았고 
몇 날 몇 일을 보일 때 마다 신고 했음에도 제재 한번 받지 않고 매일 매일 접속해서 그 지랄병 떠는거 보고 있자니 너무 화가 나서 거래창에서 그들과 대놓고 싸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그랬던 이유는 저 처럼 저 사람들이 미쳤다고 확신하는 다른 유저분들이 분명 계실 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되려 그들의 머릿수만 늘어나는걸 보니 아무도 저런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그저 무관심으로 일축하는 전체 여론에 대한 실망감 같은것도 있었구요 
(제가 전에 썼던 글에 첫 댓글인가 두번째 댓글에 누군가 이렇게 글을 달았죠 "욕 하면 안되요?" .. 바로 그 논리 말입니다.)

그들이 도배하는 것 만큼 저도 "21세기에 지역감정 가진게 자랑?", "언제는 다른 사람의 일반화의 오류를 비웃으면서 지들은 인생이 일반화네" , "니네 삼촌이 전라도 사람에게 총 맞아 죽었다고? 우리 삼촌은 부산에서 사기 당해서 빈털털이 됬어, 니들 논리로 전라도 사람들이 전부 흉악범들이면 그 논리 그대로 경상도도 다 사기꾼이라는거?" 라면서 맞불을 놨죠

그러자 그들은 저를 "라도홍어" , "조선족", "간첩" 취급을 했구요
이게 무서운게 한두명이 아니라 여러명이 저런 말을 동시에 저한테 박아대니 제 멘탈도 처음엔 견고 하다가 삐걱 삐걱 대더라구요 , 원체 제가 멘탈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는건 그때 깨닳았습니다. 그 싸움에서 유일하게 얻은 소득이었죠 

3일째 되는 날, 대격변때 부터 1년 넘게 정 붙였던 길드의 길드장이 귓말로 길드를 나가달라고 통보하더군요 , 평소 길드원들의 속사정도 곧 잘 듣고 공감하던 분이었기에 충격을 받고 저도 해명 하려고 했지만 바로 길드에서 탈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제 계정은 1차 정지도 아닌 영구 정지를 당했구요 

오리지널때 부터 했던 계정이었는데 그런 사람들과 같이 싸운 그 한번의 댓가는 채팅 정지도 아니고 영구 정지였습니다. 
진짜 말도 못할 현타가 오더군요, 무엇보다 대체 그 사람들은 뭐길래 블리자드 gm한테 와우 좋아하고 뉴비들 도와줘서 고맙다고 펫이랑 탈것까지 선물 받은 이력이 있는 저를 단 원큐로 영구 정지라는 관짝에 집어 넣을수가 있는걸까?

당연히 블리자드 코리아에 대한 의심도 여전합니다. 애초에 그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가 게임 유저층과 많이 겹쳐 있는것도 있었고... 당연히 회사 운영자들도 그 상황을 눈팅하고 있었겠지만... 운영자들 마저 "동기화 되서 절어 있었을 줄은" 진짜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뭐 아무튼 저는 이런 생각이 머리 한편에 있고 사람들이 뭔가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이런 트라우마에 인한 선입견은 계속 고개를 들것 같으니, 접는게 맞겠죠

다시한번 나무부엉님과 초심을 잃지 않고 게임을 하는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 드리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