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악탱이 그냥 헛소리 좀 하는 겁니다.

웃으면서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아 와벤 유저분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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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편에서 이어지는 스펙업에 대한 욕구로 결국 골드를 벌기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초보악탱


본인 : 그래서 골드 수급 제일 좋은 방법이 뭐임?

지인 : 레이드라고 레이드

본인 : 레이드 갈려면?

지인 : 패턴배우고 마부하고 영약 먹고....

본인 : 도돌이표 멈춰! 그럼 다른 방법은 뭐가 좋음?

지인 : 뭐 채광도 있고 약초채집도 있고 시즌1 초기니깐 마부 배워서 장비 깨먹는 방법도 있고

본인 : 오케이 알았어. 뭔가 채광은 어려워 보이니깐 나는 약초캐고 장비나 뽀각할련다.

지인 : ㅇㅇ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모아가면 됨



그렇게 던전을 탐험하는 탱커이자 모험가이자 개척가에서 심마니가 되어버린 초보악탱. 


본인 : 그런데 약초는 어디서 캠?

지인 : 걍 날아다니다 보면 맵에 뜸

본인 : 애드온 같은거 없음?

지인 : 자기의 일은 스스로하자~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와린이~

본인 : 와 틀딱...


오랜만에 열어본 맵에는 느낌표가 한가득이다. 으음~ 그래 MMORPG는 망할 NPC놈들이 지들이 아쉬우면서 
유저들 부려먹는 게임이었지. 

쌓여있는 퀘스트나 하나씩 끝내자는 생각으로 맵을 날아다니다 보니 처음보는 나뭇잎 표시가 뜬다.

본인 : 오 저게 약초채집 포인트?

시작이 좋다. 뭔가 품질이 동메달같은 색에 갯수도 한개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얻어 캔게 어디냐.
그리고 시작된 심마니의 행보


본인 : 오! 약초다!

NPC : 경주중에 경로를 이탈하시면 안됩니다!

본인 : 아니 놔 봐!

NPC : 처음부터 다시하시지요!

....

본인 : 오 뭔가 신기한걸 캤어!

-부패의 어쩌고 저쩌고-

본인 : 응?

-암튼 넌 죽을거임 엌ㅋㅋ-

본인 : 왜?

-6분후 무덤으로 이동시킬거임-

...

본인 : 왜 하필 약초지가 원시룡 앞에 있냐.. 에이씨 악탱무시하지마라!

열심히 치고받고 있는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다른유저. 그리고

본인 : 어?어?어?

너무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약초캐고 날아가버리는 유저

본인 : 야! 좀 도와주고가!

...

본인 : 어우 씨 뭔 절벽에 약초가 있어 다캤으니 이제 용타고 날아..

-강한 돌풍이 붑니다-

본인 : 응?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누가 그랬던가. 우아하게 활강으로 내려오니..

본인 : 기껏 몹들 피해서 약초캐고 있었는데..

왠 개머리녀석들 한복판에 떨어뜨려줘서 신나게 치고받고 했던 적도 있었음

...


그렇게 대략 1시간여 가량을 돌아다니며 정작 퀘스트는 몇개 못끝내고 엉망진창이 되어서 경매장에 올려보니..

본인 : ...2천골도 안되는데?

지인 : 1시간가지고 무슨.. 거기다 너 약초 숙련도도 낮잖아

본인 : 아니 내 말좀 들어봐

지인 : 아니시에이팅 걸지말고 와우는 무슨게임?

본인 : 만렙부터 시작인게임

지인 : 숙련도도 마찬가지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정진하거라

본인 : 하아....

지인 : 헛짓 끝났으면 공동체 잔치나 참여하고 와

본인 : 넹...


그렇게 돈을 벌기 위한 초보악탱의 하루는 순무를 치며 끝이났읍니다.


ps. 주말간 망년회니 뭐니 쓰러져있어서 게임을 못했어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