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모든 개인이 경제학적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 가정합니다.
그런데 과연 인간들이 그만큼 합리적일까요?

어느 날, 어떤 물건이 필요해서 시장에 갔다고 칩시다.
상인이 그걸 팔고 있네요. 가격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싸고 퀄리티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습니다.
'이정도면 개혜잔데?'
하고 냉큼 샀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바로 당신 뒤에 온 손님이 같은 물건을 샀는데,
상인이 훨씬 싼 가격에 넘기는 게 아니겠습니까?
갑자기 기분이 줫같아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분명히 그 물건에 대한 당신의 가치평가가 바뀔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죠.


게임이론 중에 '최후통첩 게임' 이라는 게 있습니다.
두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나눠갖게 합니다.
이중에 한명은 나눠가지는 비율을 제안하고,
남은 한명은 수락 여부를 결정합니다.
다만 후자가 거절하면 둘 모두 한 푼도 못 받습니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후자의 경우 설령 제안자가 99:1을 제안한다 해도 수락하는 게 이득입니다.
거절하면 0, 수락하면 1.
0과 1을 비교하는 건 미취학아동도 할 수 있죠.

그런데 실제로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나 실험해보면 거절하는 비율이 상상 이상으로 높습니다.
심지어 생활문화권 따라 별 차이도 안납니다.
프랑크푸르트 시민부터 아마존 원주민까지.


인간은 배고픈 것보다 배아픈 걸 못버티는 생물입니다.
설령 내가 손해보는 한이 있어도 남이 더 이득보는 꼬락서니는 못 봐주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