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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7 16:12
조회: 1,961
추천: 3
제 캐릭터가 정말로 저한테 행운을 주기라도 했나보네요![]() 저는 소금평원 얼라이언스에서 모니파라쉬드라는 사제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사람이에요. 오늘 대학교를 합격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결과적으로 제 캐릭터가 면접을 볼 수 있게 해줘서 합격시켜줬네요. 30살이 얼마 안 남은 나이에 이제야 합격한 것이라 별로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떨어진 것보다는 훨씬 낫네요.
요즘 낙스라마스 파티가 너무 없어서 낙스라마스 자리 찾느라 면접 공부 기간동안 면접 준비를 해야 했는데도 하루종일 와우만 했어요. 면접 보는 그 주에는 와우 하면서 처음으로 공대 예약도 했지만 2달 가까이 책도 안 펴다 갑자기 공부가 될리도 없어서 결국 면접 전날까지도 버릇같이 와우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면접 공부는 전날까지도 단 1초도 안했기 때문에 와우 때문에 인생 망쳤다라는 말이 현실화 될까봐 엄청 걱정했는데 신기하게도 결과적으로 오히려 와우만 했기 때문에 합격하게 됐네요.
면접 전날까지도 하루종일 와우만 했던지라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이것 때문에 면접 당일날 아침에 배가 너무 고팠어요. 그래서 평소에는 먹지도 않는 아침을 먹으려고 편의점을 갔는데 면접 때 입으려고 준비한 바지로 갈아입어서 카드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카드가 어딨는지 잠시 생각해보니까 평소 바지 주머니에 카드랑 같이 둔 신분증도 생각났고 덕분에 면접 당일까지도 아예 잊고 있었던 면접에는 신분증과 수험표가 필요하다라는 사실이 떠올랐네요. 면접 전날에 필요한건 미리 다 챙겨놨는데 신분증과 수험표는 필요하다라는 사실 자체를 잊고 있어서 깜빡했더라고요.
그래서 신분증을 챙기러 갔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시간적 여유도 많아서 별 생각 안 들었어요. 그 때는 안 읽어봤지만 면접 끝난 후 1차 합격자 유의사항을 보니 신분증 소지 내용이 들어가 있었어서 만약 신분증 안 챙겨갔으면 면접도 못 보고 떨어졌을거에요. 하지만 그냥 생각나서 가지러 갔고 시간도 여전히 여유로웠고 이 직후 진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해서인지 지금도 이건 별로 아찔하지가 않네요.
지금 생각해도 진짜 아찔하고 정말 다행이라고 소름이 돋을 정도인 일은 휴대폰 챙겨가게 된 계기네요. 저는 원래 휴대폰 인터넷으로 크롬 시크릿 모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휴대폰을 끄면 인터넷 창이 다 초기화되고 만에 하나 휴대폰 제출을 깜빡해서 부정행위 처리당할까봐 시험 등등의 상황에서는 아예 휴대폰을 집에 두고 가요. 그래서 면접 보는 그 날에도 처음엔 휴대폰을 두고 출발했어요. 그런데 제 와우 캐릭터 이름이 내가 할 일 없을 때마다 생각했던 이야기 등장인물 이름을 따온 것인데 이 캐릭터 관련으로 뜬금없이 무언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을 메모하려고 휴대폰을 들고 갔어요. 그런데 이렇게 휴대폰을 들고 간 덕에 면접에서 합격했네요.
입실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면접 전날에 미리 시간을 재가면서 면접장까지 걸어가 봤었는데 수험표를 출력하려고 PC방에 들러서 다른 경로로 가게 되었어요. 그래도 면접 전날 가봤던 경로와 PC방을 들르는 경로의 평소 체감 시간이 같아서 걸어가면서 별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런데 좀 걷다 휴대폰을 보니까 체감 시간만 같았고 실제 거리는 굉장히 달랐나봐요. 그래서 걸어도 제시간에 여유롭게 도착할 줄 알았더니 오히려 지금 뛰어도 제시간에 도착할지 모를 상황이 됐고 시간 확인하자마자 열심히 뛰었는데 정말 저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압박을 받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고 기침이 나오는데도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뛰다가 너무 지쳐도 최소한 걷기라도 하는 등 정말 힘들게 도착했어요.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엄청난 힘이 발휘된다는데 엄청난 힘은 발휘되도 심폐 지구력이 좋아지지는 않나 보더라고요. 자전거라도 훔쳐서 반드시 제시간 도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계속 뛰어지지는 않더라고요. 도착하고 나니 겨울인데도 땀이 줄줄 흐르고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주저앉았어요. 숨도 제대로 못 쉬겠더라고요. 결국 면접 시간이 8시 30분인데 8시 28분에 도착했고 그마저도 바로 8시 29분이 되더라고요. 만약 뜬금없이 그 캐릭터 관련으로 뭔가 생각난 것이 없어서 휴대폰 안 들고 갔으면 여유롭게 갔다가 도착하고 나니 입실시간 초과로 면접조차 못 보고 떨어졌을거에요. 합격이 사실상 확실시 된 상태에서 면접 당일 일찍 일어났는데 입실 시간 초과로 불합격하면 너무 억울했을거에요. 진짜 결과적으로 면접날 제 캐릭터 덕에 합격한게 됐어요. 참 신기한 경험이네요.
사실 어쩌다가 신분증이 생각나고 우연히 휴대폰을 들고가서 제 시간에 도착했다라는 이야기라 솔직히 별로 신기한 일도 아니지만 이 일이 정말로 신기한 이유는 애초에 이 캐릭터가 참 신기한 캐릭터이기 때문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말하면 정신병자 소리 듣기 딱 좋은 말이긴 하지만 정말로 신기하더라고요. 지나친 확대해석과 끼워맞추기식의 자기망상 소리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소리인거 알지만 저 스스로는 참 신기하다고 느껴지네요.
원래 저는 옛날부터 어처구니없는 불행이 툭하면 일어나서 어이없는 불행이 일어나면 하루이틀만에 또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어요. 아예 불운이 서로 시너지가 나고 나비효과가 생겨서 굉장히 큰 불운을 만드는 날이 허다했거든요. 그래도 이러이러한 일은 안 일어났으니 진짜로 운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운이 없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해도 사람 놀리는 것 마냥 진짜 그 일이 일어나는게 일상이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가만히만 있어도 불안해서 내가 아무리 운이 없어도 이러이러한 일은 안 일어나겠지 해도 결국은 그 일이 진짜로 일어나더라고요. 확률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일인데 생각을 할 때마다 일어나는게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였네요. 그래서 평소 엄청 불행하다고 생각했고 굉장히 비관적이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이 캐릭터가 신기하게 운이 엄청 좋더라고요. 좋은 일이 일어나도 비관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와우 하면서 울다만 처음으로 보라색 월드드랍템이 나온 것을 보고 나와봤자 먹지도 못할텐데 나와서 괜히 기분만 더 안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진짜로 주사위 굴려서 먹고 승천의 인장 보석같은 것도 엄청 잘 먹어서 2번 만에 바로 완성할 정도고 평소엔 그렇게도 안나와서 구경도 못했던 가시나무 줄기가 처음으로 가시나무 줄기 선입이 없는 파티로 갔다가 바로 그 파티에서 나와서 차비로 가서 줄기를 먹는 등 처음에는 당연히 어쩌다 한번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정말 이것저것 이상하게도 운이 좋은 일들이 자주 일어나더라고요. 저렙 때 불행의 마법봉이라는 아이템을 줍고 참 나다운 템도 주웠다고 생각해서 그 아이템은 여전히 창고에 있을 정도인데 아주 신기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운은 극도로 불행한데 현실 운이나 좀 좋지 게임 운같은 것이나 좋으니까 오히려 더 기분 나쁘고 가증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생각해보니 언제부턴가 하루라도 안 일어나면 정말 다행이었던 그 어처구니 없는 불행한 일들이 안 일어났더라고요. 하지만 그래봐야 일시적이고 또 얼마 안가서 예전같아 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사소한 안 좋은 일 하나에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정말로 안 일어나더라고요. 정말 가끔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아 역시 그러면 그렇지라고 생각해도 바로 해결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가방 없이 노트만 들고 간 하필 그 순간 갑자기 폭우가 내려서 역시 내 인생이 좋아졌을 리가 없고 여기서 몇 시간 기다리거나 노트가 비에 젖어서 필기했던 내용들을 다 못 읽게 될것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 건물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가 자기 집에서 우산을 꺼내서 그냥 아예 준다던지 이런식으로 해결되더라고요. 또 평소 유기화학 때문에 고생했는데 본고사 3달 정도 남기고 유기화학 점수도 갑자기 폭등해서 시험 합격도 순식간에 엄청 가까워졌어요. 그래서 합격 확률이 엄청 높았고 원서 접수까지 한 시점에는 면접도 좀 못 보더라도 너무 심하게만 못 보지 않으면 합격할 정도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면접 날짜는 1월이었고 12월에 어둠땅이 열려서 저도 바로 클래식 대신 어둠땅을 즐겼는데 진짜로 신기하게도 운이 예전같이 돌아가서 면접 1개는 정말 남한테 말도 못 할 정도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서 떨어지고 다른 1개는 제 잘못이지만 종이 뒷면에 있는 문제를 못 봐서 그 문제를 생각조차 못 해가는 바람에 대답을 아예 하지를 못했어요.
그래도 원래 잘 안 보던 사주를 시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인지 작년에 한 2~3번 봤었는데 다들 공통적으로 올해는 반드시 합격한다 하지만 올해 합격하지 못하면 내년은 무조건 불합격한다라고 하더라고요. 작년에 1번 봤을 때도 올해는 반반이다 하지만 내년은 무조건 합격한다라고 들었고 그런 무속적인 일이 아니더라도 성적이 워낙 좋고 모의고사도 계속 상위권이었기 때문에 작년은 아예 합격을 확실시한 상황이었어요. 비록 그 때부터 슬슬 카페인 중독 때문인지 몸상태가 이상해졌고 방에 ㅂㅋ가 슬슬 나오더니 본고사 보기 며칠 전 방에 웬 지네가 들어와서 밤잠은 밤잠대로 설치다가 일어나고 나니 몸에 붙어있어서 물리고 한동안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모의고사 성적이 꾸준히 잘 나와서 합격할 것이라고 의심치 않았었네요.
그리고 그동안 시간날 때마다 어둠땅을 해서 시즌 1 쐐기 15단 위업도 땄는데 정작 클래식에 있는 그 캐릭터는 낙스라마스 오픈 기념 스컬지 침공도 안했을 정도였어요. 아예 접속 자체를 안 했어요. 그런데 어둠땅을 해서 제 성적도 어둠땅을 간건지 모의고사 보는 족족 상위권이었고 합격을 의심치 않았는데 본고사 성적은 굉장히 심각한 점수를 받았어요. 어둠땅 대신 용군단이었으면 용처럼 승천해서 날아갔을 점수였을텐데 어둠땅이라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그 시기 카페인 때문인지 몸상태가 이상해져서 판단력도 굉장히 안 좋아졌는데 그것 때문인지 별의별 실수가 많았고 그 중에서도 답을 ㄷ으로 생각했는데 3번 ㄷ 대신 6번 ㄴㄷ으로 쓰는 식으로 틀린 것만도 과목당 최소 2개이상 씩은 되더라고요.
올해 안되면 내년에 불합격할 것이라는 말이 생각났고 그 말이 너무 걸려서 사주를 몇 번 더 봤는데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소리가 올해 합격하겠다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올해 합격 못하면 내년은 힘들 것 같냐고 물어보니 다들 내년은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몸상태도 심각하게 안 좋았는데 이게 카페인 중독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매일 아메리카노를 1.5L는 마셨고 그 외에 즐겨마신 음료도 데자와였으며 모의고사 보는 날에는 조지아 맥스 커피를 3~5캔씩은 마셨던 것을 생각하면 아마 카페인 중독에 걸렸었던 것 같네요. 머리가 너무 아프고 어지럽고 현실 인식이 이상해서 마치 내가 현실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가상세계에 있는 기분이고 그런 느낌을 자꾸 강하게 받더라고요. 조금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 것은 아닌데 뭔가 이상한 느낌과 동시에 갑자기 생각이 끊겨서 판단력도 굉장히 안 좋아졌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의고사 점수는 잘 나왔기 때문에 안심했었고 본고사 때 그 이후 몸상태가 어떻든 일단 본고사만 잘보자는 생각으로 모의고사 때보다도 더 많이 마셨는데 정작 본고사 점수가 굉장히 안 좋게 나오더라고요.
충격이 상당히 컸지만 그 와중에 단순 무속적이라고 해도 다들 똑같이 말하는 그 말까지 생각나니 압박도 더 심하고 몸상태도 매우 안 좋고 생물 점수가 너무 낮아서 그 때는 1년 더 해서 다음 시험을 봐도 그냥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고 그 다음 시험이 이 시험 마지막 시험으로 이번 시험을 마지막으로 폐지 돼서 애초에 전적 대학 자체도 이 시험을 목표로 입학한 것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라는 생각에 정말 상당한 압박을 받았었네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실수들만 없으면 여전히 좋은 실력이어서 건강 관리 잘하면서 1년 성실하게 하면 무난하게 합격할 가능성이 높았을텐데 위에서 말한 카페인 중독으로 의심되는 그 증상 때문에 정상적인 판단이 되지를 않아서 1년 정도 남은 시험을 미리 불합격이라 기정사실화 했었어요.
다음 시험도 이미 떨어졌다고 생각해서 1년 더 공부할 생각도 없었고 인생이 막막하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면서 진짜로 그 캐릭터 덕에 운이 좋았었던 것이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할 것도 없고 그럴 일도 없겠지만 그런 기분이나 내자 싶어서 불성을 시작했어요. 9월이 아마 불뱀 제단이 나오기 직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60레벨부터 레벨업 했었네요. 당연히 진짜로 운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안하고 그냥 인생 막막해져서 자포자기로 시작한건데 진짜로 처음 간 던전 파티에서 6마리의 보스에서 다 아이템을 먹고 6개의 장비를 얻고 심지어 던전 안에 있는 상자까지 주사위 이겨서 먹더라고요. 어차피 얼마 사용하지도 않을 아이템이지만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좋더라고요. 굉장히 이기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긴 한데 사실상 인생 자포자기 한 상태에서 될리도 없는 운 테스트 목적으로 해봤던 것이었어요. 그런데 진짜 7개 다 이기더라고요. 심지어 처음으로 카라잔 갔는데 나스리아 단검을 갑자기 떠오르는 숫자로 매너입한게 올분 기준을 정확히 맞춰서 분배까지 받은거 보고 진짜 뭐가 되긴하려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 때문에 1년 더 하게 된거에요.
물론 그 순간 1년 더 할 결심을 한 계기가 된 것은 그것이긴 했는데 당연히 스스로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소리라 올해 공부하는 내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건 바뀐게 없어서 정작 공부 시작한 이후로는 밤에는 불안감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예 아침이나 오전 10시에 잤다가 4~7시에 일어났네요. 오전 4~7시가 아니라 오후 4~7시에 말이에요. 거기에 카페인 중독도 여전히 그대로여서 당연히 공부는 제대로 못했고 생물만 이론 공부 다시 했는데 그 마저도 끝까지 못 끝내고 유기화학은 요약집만 보고 화학은 문제집 한권만 풀었는데 물리는 그 조차도 안해서 시험 직전이 되어서야 파이널 문제 몇 회 풀고 말았네요. 그리고 푸는 족족 괴이한 실수가 너무 많아서 점수도 다 안 좋더라고요. 애초에 시험이 8월에 있는데 몸상태 회복된게 7월이었어요.
그렇게 사실상 자포자기한 상황에 카페인 중독으로 판단력도 매우 안 좋은 상황이다보니 사실상 시험 포기한 상태로 이 캐릭터를 해서 진짜 불운이 사라진다면 합격할 것이고 이번에도 불합격하면 결국 죽는 그 순간까지 앞으로도 영원히 불행할 것이니 그리 좋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불성을 했었던 것이었고 이것 때문에 아티쉬에 유독 집착을 했었던 것이었어요. 운이 좋아서 아티쉬를 완성할 수 있다면 약대 입학에도 운이 따를 것 같았거든요. 막연하게 이 캐릭터가 아티쉬를 만드는데 성공하면 약대도 합격할 것 같고 아티쉬를 만들었는데도 결국 불합격하면 앞으로도 인생에 볼일 없는거 확인했으니 더 볼 것도 없다라는 심정이었거든요. 지금 보면 정말 허황되고 자기망상에 빠진 마약 중독자들이나 할법한 생각인데 그 시기는 카페인 중독 때문에 정말로 제 뇌가 마약 중독자들의 뇌랑 비슷했을 것 같네요. 사실 현재 뇌가 회복된 것 자체도 기적인 것 같네요.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공부도 못한 상황에서 예상외로 본고사 등수가 700등대 정도로 생각보다 괜찮게 나왔고 결국 합격까지 했어요. 심지어 학점 매우 높게 반영하는 대학교고 제 학점은 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서 저보다 학점이 낮은 사람이 극히 드물 정도의 학점인데도요. 2년 전에는 올해보다도 표준점수 등수가 올해보다 더 높았는데도 불합격했는데 올해는 진짜 기적같은 일이 많이 생겨서 진짜로 합격했네요. 심지어 와우 한다고 면접 전날까지 면접 준비도 하나도 안 했었는데 면접에서 나온 문제가 바로 2년 전에 면접 준비했을 때 공부했던 그 내용을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원서 접수 시점에는 이미 모의지원 상태가 굉장히 양호해서 면접 준비 기간 동안 사실상 합격이 확정된 수준이었어요. 그래서 평소 제가 이 캐릭터를 하다보니 운이 좋아졌다는 말을 이미 누구한테 말했었는데 그 말을 들은 사람도 어차피 이미 합격 확정된거나 다름없는데 굳이 그 캐릭터를 계속 할 이유가 있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마지막 면접이야말로 진짜 이 캐릭터가 엄청난 기여를 해서 합격할 수 있게 됐네요. 바로 이 점 때문에 이번 면접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게 만들어준 우연이 더더욱 신기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여담으로 모의지원 상 점수 격차가 굉장히 크고 면접 대답도 잘 했어도 결과 최종발표는 역시 불안하더라고요.
솔직히 캐릭터 때문에 운이 개선됐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겠냐마는 참 우연도 아주 신기한 우연이라 기분이 묘하네요. 특히 더 신기한 것은 모니파라는 이름은 서아프리카 어느 민족 말로 행운아라는 뜻인데 당연히 이 이름은 비꼬려고 지은 이름이에요. 심지어 처음에는 만들 생각도 없었어요. 저도 로크홀라 호드로 시작했는데 클래식 오픈 초기에 로크홀라 대기열이 너무 길어져서 오리지널 시기 얼라이언스 퀘스트나 해보려고 만든 캐릭터였거든요. 애초에 원래는 별로 좋아하는 캐릭터도 아니었지만 그냥 그 캐릭터가 생각나서 그 캐릭터 이름으로 지었던 것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비꼬려고 지은 이름과는 반대로 정말 이름 그대로 행운이 많았고 결국 저한테도 평생의 삶이 걸려있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의 행운을 가져와 줬네요. 정신병 걸렸다는 소리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말들이긴 하지만 정말로 이 캐릭터를 했던 동안 불행이 사라졌었고 이 캐릭터 버리고 어둠땅 가자마자 인생이 다시 어둠땅 가고 저번 시험 떨어지고 당연히 말도 안되는 생각인 것을 스스로도 알면서도 카페인 중독으로 판단력도 흐려진 상태라 자포자기로 다시 이 캐릭터를 했는데 정말로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서 합격해서 참 신기한 우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신병원 가보라고 할 것 같기는 한데 그냥 너무 신기해서 한번 얘기해봤어요.
그리고 저 아티쉬 만들게 해주신 획기적기획 공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로 그렇지는 않겠지만 정말 그 때 생각한 것처럼 아티쉬 만들고 합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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