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뒷치기로 학살 및 시체지킴이 당해서 징징거릴 때마다 사람들이 내게 한 말이었다.


사실, 난 pvp가 싫다.

남 피해주기 싫어하는 착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발컨으로 매번 쳐발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뒷치기가 시작하면 무조건 도망갈 방법부터 궁리하거나 포기해버린다. ㅠ.ㅠ


그래서, 난 전쟁서버가 아닌 일반서버를 더 좋아한다.

뒷치기 당할 때마다 '아~ 일반서버 갈 걸...'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난 전쟁서버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전쟁서버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 특성상 사람들이 많아야 컨텐츠를 더 풍부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니깐.


아마, 나처럼 pvp는 싫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인기서버,

그래서 오랫동안 서버가 유지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전쟁서버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애초부터 우리는 뒷치기에 대해서 감수할 각오를 하고 전쟁서버를 선택했단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서버 게시판이 시끄럽다.

게임 내에서도 많이 이슈 되니 게시판에도 관련 내용이 많은건 당연하겠지.


"검바산 산적질이 너무 심해 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게임을 접는다."


호드진영에서 나온 내용으로 기억하는데 그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안타까웠다.

 

그 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자기 혼자(진영)가 아닌 모두가 느끼는 스트레스이고,

그게 당연한 전쟁서버인데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서 게임을 즐기지 왜...


나는 얼라진영이다.

오래전 수많은 뒷치기를 당할 때마다 든 생각이 있었다.


"아~ 호드할 걸..."


뭔가 호드 진영의 인구 수가 많아 보여 뒷치기 당할 확률도 적을 것 같고,

뒷치기 당했다고 하면 막 와서 도와줄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가슴이 시키는 호드"

굉장히 의리 있고 단합이 잘되어 보이는 이미지도 강했고...


는 쥐뿔...


호드진영 사람들도 나랑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클래식 초반부에 아는 동생이 호드 진영하는 것을 알고

"야~ 호드는 도대체 왜 그래? 뒷치기 좀 적당히 하라고 해."라고 했더니


"형~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 말이예요. 저 가덤에서 맨날 뒷치기에 죽어요.

 호드보다 얼라가 뒷치기 훨씬 심해요. 가덤의 XXX가 얼마나 유명한데..."

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 때 느꼈다. 모두가 똑같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구나...

우리가 더러운 호드라고 욕하지만, 우리도 역시 비열한 얼라였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냥 위안이 되었다.

그 다음부터는 뒷치기를 당해도 충격이 적었다.


좀 심하다 싶으면 그냥 "아~ 놈들 좀 적당히 하지. 너무하네."라 투덜거리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 얘네들이 이렇게 난리피우는 것도 처음 시작은 얼라 때문일 수도

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가장 핫한 앵벌인던인 혈장의 북쪽을 예로 들자.


앵벌이라는 목적이 있으니깐 서로 건드리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협의가 있는 곳이다.

그런데, 어느 진영에서 먼저 뒷치기를 시작하게 되면 아수라장이 되어버리는 곳이다.


그럼 누가 먼저 쳤을까?


아무도 모른다. 얘기를 들어보면 서로가 먼저 공격했다고 한다.


"호드가 자꾸 죽이길래. 오늘 앵벌 접고 사냥을 시작합니다. 같이 하실분?"

"조금 전(어제) 저 호드한테 엄청 죽어서 오늘 앵벌 접고 호드만 잡습니다. 같이 하실분?"

"(평화를 왜 깨냐고 뭐라하는 사람들한테)아녜요. 얘네들이 먼저 얼라 죽이고 있었어요."

등등...


호드 입장에서 윗 대화 중 호드를 얼라로 바꾸면 똑같지 않나?


즉, 누군가 시작을 했겠지만 그 누군가는 사라져서 아무도 모른 채,

지금 사냥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이와 혹해서 기분전환겸(?) 같이 동참하는 사람들만 남게 된다. 



요즘은 검바산 산적 때문에 시끄러운데...

왜 호드들은 검바산 산적이 얼라만 유난스럽다고 생각할까.

얼라 입장에서는 호드들이 유난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아~ 저 놈들 또 난리피우네. 검둥 어떻게 가냐?"


검둥을 가야하는 모든 얼라들이 느끼는 점이다.


"검둥 입구 지금 어떤가요?"라는 질문글이 수많은 채널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그 이전 경로부터 많은 정보를 주고 받는다.

"모건망루 그리핀 안전한가요?", "이글협곡 상황은 어때요?",

"레이크샤이어로 가면 안전해요." "아녜요. 지금 레이크샤이어로 갔는데 지키고 있었어요."


...


호드 입장에서는 검바산을 지키고 있는 얼라 산적들이 있고,

그 얼라 산적들을 소탕하는 정의로운 공대가 얼라 입장에서는 검바산 산적이 되는 식이다.


즉, 지금 검바산을 지키고 있는 산적들을 밀면서 검둥으로 입장한다는 명분이 있는 공대가

새로운 산적이 된다는 말이다.


"하아~ 검둥 입장하는게 검둥 진행하는 것보다 더 힘들어"


아마, 호드던 얼라던 윗 문장에 크게 공감할 것이라 본다.



최근들어 검바산 산적이 유난 떨었던 것은 블쟈드의 병신같은 위상 통합이 크게 작용했다.

(검바산 뿐이랴. 무법항, 요잠바 섬 등등... 전부 그렇겠지.)


이제 다시 위상이 분리되었으니 좀 조용해지겠지...



양 진영의 공대장이 안퀴 연합 때 서로의 공대원들을 자제시키라는 말이 오간다는 글도 봤다.


줄구룹 입구에 공대원들이 대부분 모여서 소환작업을 하고 있다.

그 때 상대진영 한 마리가 줄구룹에 입던하려고 지나가고 있고,

공대장이 마이크로 "치지 마세요~"라고 했다.


이 때 그 상대 진영은 무사히 입던할 수 있을까? 없을까?




그러니, 서로간에 죽이는 상황에 대해서 당연함으로 받아들여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게임을 오랫동안 즐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