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 줄, 빽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로지 나의 실력으로 알라르를 획득했다"

나는 누군가를 짓밟기도 하고,
누군가의 것을 뺏앗기도 하며,
누군가를 속인 후엔 모두를 속이려 했다.

내가 알라르를 획득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건,
알라르를 획득하기 위한 길을 어떻게 걸어왔느냐에 대한 증명이다.

달은 못 보고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는 말이 있다
그 손가락이 어떤 손가락인지 어떤 심정으로 달을 가리키는지 말이다.

그 손가락으로 정형화된 겉모습을 그려노면 
공대장과 공대원은 그것을 알려고 또 알려 하지만
결코 나의 추악한 원래 모습은 알수 없다.

마음속에 그려놓은 추악한 그림이 있기에 지우게도 하나쯤은 갖고 있다.
추악한 그림을 지워야 비로소 나의 욕망이 보인다.

알라르는 가끔 태산처럼 무겁다
와우하며 누리지 못한 모든 것들을 주고 싶은 나의 욕심과 
나의 빨래짓을 기억하게 될 많은 이들에 대한 원망과 두려움

정말 두려운 건 이미 드러난 실체가 아닌, 그 뒤에 가려진 숱한 거짓들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두렵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사게에 가려진 것들을 보지 못하는 
암담한 현실에 대한 두려움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