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크홀라 호드 Firedrop이라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기 전 잠시 짬을 내서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진행하던 퀘스트는 가시덤불 골짜기의 열병이었습니다.
(http://wow.inven.co.kr/dataninfo/wdb/edb_quest/detail.php?id=348)

이 퀘스트는 혹시 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소개해드리면,

고릴라를 잡아 고릴라 송곳니 10개를 모아 몬스터 웨이브를 버틴 후, 퀘몹을 잡아 드롭하는 템을 납품하는 퀘스트입니다.

이 고릴라 송곳니의 드랍률이 높지 않아 운이 좋으면 30분, 나쁘면 1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게 난점이죠.

저는 운이 좋아 30분 정도 모아 고릴라 송곳니를 모두 모을 수 있었고 모든 웨이브를 버티고 마지막 웨이브를 남긴 시점에서 왠 언데드 흑마가 갑자기 나타나 퀘몹만 쓰러뜨린 후, 따라가기 해둔 자신의 부캐로 루팅을 하더군요.

당연히 제 퀘스트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따졌지만, 상대는 사과는커녕 반응이 가관이더군요.


보다시피 그는 몹이 때려서 친거다라고 말하지만, 문제는 그 퀘스트를 진행하는 위치는 사실상 그 퀘스트만을 위해 조성한 고립된 공간이었습니다.

주변에는 광맥도 없고 상주하는 몬스터도 없는데다 입구는 일부러 찾아서 조금 더 들어와야 하는 곳이죠.

또한 웨이브는 퀘스트 장소인 동굴 입구 바로 앞에서 몬스터를 생성하기 때문에 "지나가다가"라는 식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것도 아직 말을 탈 수 없는 자신의 부캐를 따라가기 해놓은 상태로 뛰어다니며 우연히 들어오려면 다소 편집증이 요구될 정도입니다.

남의 30분을 버려놓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조롱하며 유유히 사라진 그의 갑질을 폭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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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받아 제목을 바꿨습니다.
부캐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길드가 같았습니다.

그들의 길드명은 <난 입으로 와우한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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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밝혀진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알고보니 옛날 지인이더군요.







옛날 감옥 살타 섭 할 때 알던 사이였습니다.
저 친구는 이 퀘스트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무언가 트롤링이라 여겼나 보더군요.

같이 공감하고 화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