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과 광기에 대한 연구 - 네이버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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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생애를 다룬 영화나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정서적 불안정과 약물 복용, 알코올 중독, 복잡한 인간관계를 더욱 부각시켜서 예술가의 창의성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다른 직종에 비해 창의적 예술가에게서 정신질환이 흔했다. 먼저 가족환경에서 특이한 점이 있었다.

 

찰리 채플린의 어머니는 조증이 있었고, 잭 런던의 어머니는 아편을 과용하다 자살했다. 토마스 만(Thomas Mann)은 여자 형제 두 명이 자살했으며, 서머셋 모옴(W. Somerset Maugham)은 형제 두 명이 자살했고 다른 한 형제는 우울증을 앓았다. 헤밍웨이는 직계가족들인 아버지와 형제, 누이 그리고 손녀까지 모두 자살했다.

 

예술가들의 상당수가 어릴 때 오랫동안 신체질환으로 아팠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자연과학자는 15퍼센트, 시인은 10퍼센트가 유전적·선천적 결함이 있거나 한 가지 이상의 장애를 경험했다.

 

많은 이들이 천식, 결핵 등으로 6개월 이상 학교를 가지 못한 허약 체질이었다.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는 5세에 디프테리아로 죽을 고비를 넘기며 2년간 휠체어 생활을 했고,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는 십 대에 두 번이나 복막염으로 죽을 뻔했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 에드바르트 뭉크,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당시에는 난치병이었던 결핵을 앓았다.

 

시인·소설가·연주가의 70~77퍼센트가 성인기에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갖고 있었고, 미술가·작곡가·배우·연출가는 약 60퍼센트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건축가·자연과학자·사업가는 훨씬 낮은 18~29퍼센트에 불과했다. 예술가들에게서는 일반적인 발병률 기대치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정신질환이 발견된 것이다.

 

가장 심한 정신질환이라 할 수 있는 정신분열증이나 이에 상응하는 정신증도 예술가에게서 꽤 많이 관찰됐다.

 

통제하기 어려운 본능의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우며 예측 불가능한 영역, 즉 초현실적인 부분까지 퇴행할 경우, 정신증 환자들은 무력하게 그 안에 머문다. 반면 위대한 예술가들은 자아의 통제하에 일반인이 가지 못하는 정신세계의 영역으로 들어가 창의적 활동에 몰입하다가, 작업이 끝나면 다시 현실세계의 자아기능으로 돌아올 수 있다. 마치 극장에서 영화의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하며 눈물 흘리고 공감하지만, 영화가 끝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을 종합해 보면 정신질환과 예술적 창의성은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단한 업적을 이룬 창의적 예술가들은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정신병리적 소인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해 낼 수 있었다. 이는 자신의 타고난 재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심리적 불안정성을 치유하기 위한 힘겨운 노력이기도 했다.

 

결국 창의적 예술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특출한 재능이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예술성으로 치환시킬 수 있었고, 적절한 시기에 가족이나 교육환경에 자극을 받았으며, 꾸준히 자기만의 창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아 능력이 있다는 사실들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천재’는 역사에서 쉽게 나오기도, 같은 집안에서 여러 명이 나오기도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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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천재적인 예술가의 삶은 어떠할까요.

 

엄청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고, 여자들한테 인기도 많고..

하지만 저에게 만일 선택권이 주어진다 할지라도 저런 삶은 살고 싶지 않습니다.

 

화려한 겉모습..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끔찍한 고통이라.